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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운동의 기독교와 천도교, 어떻게 ‘통합’될 수 있었나?

기독일보 김진영 기자

입력 Jan 10, 2020 12:11 PM P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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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복협, ‘사회통합과 기독교의 역할’ 주제로 월례회

한복협 1월 조찬기도회 및 발표회가 진행되고 있다. ⓒ김진영 기자

한복협 1월 조찬기도회 및 발표회가 진행되고 있다. ⓒ김진영 기자 (포토 : )

한국복음주의협의회(회장 이정익 목사)가 10일 아침 서울 종교교회(담임 최이우 목사)에서 '사회통합과 기독교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조찬기도회 및 발표회를 개최했다.

먼저 오정호 목사(대전 새로남교회, 부회장)가 '귀 있는 자는 교회들에게 하시는 말씀을 들을지어다'(요한계시록 3:7~13)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전했고, 박영신 박사(연세대 사회학과 명예교수)와 박종화 목사(경동교회 원로, 중앙위원)가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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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정호 목사는 "왜 교회를 그토록 사랑하시는 주님께서는 요한계시록에 등장하는 소아시아 일곱 교회에 예외 없이 '귀 있는 자는 성령이 교회들에게 하시는 말씀을 들을 지어다'라고 반복적으로 말씀하셨을까. 그 이유는 교회의 본분은 성령을 통해 주시는 주님의 음성을 무겁게 듣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오 목사는 "교회의 건강성은 다수의 사람이나 건물, 그리고 역사 위에 놓여 있지 않다. 그것은 머리이신 주님과의 생명적 소통에 있다"며 "문제는 주님보다 더 우리의 심령을 지배하는 것이 있다면 더 이상 주님의 음성은 생명의 음성으로 들리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한국교회는 오직 주님과 그 분의 말씀만이 소망이 되어야 한다"고 전했다.

"통합, 갈등의 골짜기 함께 걷는 삶 통해"

이어 '사회통합, 누구를 위한 것이고 무엇을 위한 것인가?'라는 제목으로 발표한 박영신 박사는 "기독교와 천도교가 힘을 모아 기미년 독립만세 운동을 일으켰다고 해서, 그것이야 말로 민족의 단합된 모습을 보여준 자랑스럽고도 바람직한, '종교를 초월한' 겨레 운동의 모범이라고 이를 한껏 치켜 세워 예찬하기도 한다"며 "하지만 이것은 섣부른 떠벌림"이라고 했다.

박 박사는 "이 두 종교는 각각의 신앙에서 물러서지 않았고 교리 그 어느 것도 포기하지 않았다"며 "이 두 종교는 종교를 '초월'하여 모이지 않았다. 각각의 종교를 지키면서, 즉 서로 다른 신앙과 교리 그 어느 것도 손상하거나 약화시킴 없이 서로 존중하고 인정하면서 특정의 일 곧, '겨레의 독립 운동'을 함께 일으키자는 그 수준에서 만나 의논할 수 있었고, 식민 통합의 질서에 도전하는 3.1운동의 청사진을 만들어 이를 실행으로 옮겼던 것"이라고 했다.

그는 "3.1운동을 펼친 이 두 종교는 놀라운 '통합'의 능력을 발휘했다. 이 능력을 식민 통치체제에게는 놀라움과 두려움을 자아내는 거대하는 갈등세력이었다"며 "사회통합은 갈등의 억제와 탄압을 통해 손아귀에 넣고자 하는 어설픈 방책이 아니라, 빗발치는 갈등의 골짜기를 함께 걸어가는 순례자들의 삶을 통해 그 수준을 높여간다"고 했다.

"상호보완적인 예언자적·제사장적 사명"

두 번째 발표자로 나선 박종화 목사는 '사회통합을 위한 기독교의 역할은 무엇인가?'라는 제목으로 발표했다. 박 목사는 "사회적 통합을 이룰 수 있는 공동의 바탕은 '중심'을 확고하게 잡아주는 일"이라며 "통합은 좌우갈등의 적당한 미봉책도 아니고 이편도 저편도 아닌 무색무취한 '중립'도 아니"라고 했다.

그는 "쌍방이 생사를 걸고 싸우는 현장에서의 중립이란 결과적으로 패자를 버리고 승자에 기생하는 편파적 태도일 뿐"이라며 "진실을 알면서도 무관심으로 거부하거나 비겁함으로 도피하는 것은 '무작위 범죄'에 속하는 잘못이다. 중심에 서서 시시비비를 분명히 가리고 정당한 자의 편을 들어 해법을 찾아야 한다. 이것이 성서가 증언하는 '예언자적 사명'"이라고 했다.

박 목사는 또 "갈등의 쌍방이 너 죽고 나 죽는 공멸이 아니라, 너 살고 나 사는 상생의 광장으로 이끌어 주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이런 상생의 광장을 제공하고 화해로 이끄는 것이 성서가 말하는 '제사장적 사명'"이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두 사명은 갈등을 정당하게 해소하거나 또는 상생의 통합으로 이끌어 주는 상호보완적 사명이다. 건강한 몸의 양 팔 내지 양 다리의 상보적 역할과 같다. 이 사명과 역할의 핵심은 몸이라는 중심이다. 기독교 신앙이 말하는 중심은 '하나님의 말씀'이고, 우리 사회가 공동으로 바탕으로 두고 있는 중심은 국민이 채택하고 의지하는 '헌법'"이라고 강조했다.

한복협이 10일 발표한 ‘시국 선언문’의 초안은 (왼쪽부터 순서대로) 박명수 교수, 유관지 목사, 허문영 박사가 맡았다. ⓒ김진영 기자
한복협이 10일 발표한 ‘시국 선언문’의 초안은 (왼쪽부터 순서대로) 박명수 교수, 유관지 목사, 허문영 박사가 맡았다. ⓒ김진영 기자

"진정한 자유민주주의로 발전해 나가길"

한편, 한복협은 이날 '대한민국을 자유와 민주주의로 충만하게 하라'라는 제목으로 '현 시국과 한반도의 미래에 대한 선언문'을 발표했다. 유관지 목사(북한교회연구원장), 박명수 교수(서울신대 한국교회사), 허문영 박사(평화한국 상임대표)가 초안을 작성했고, 이후 회원들의 수정을 거쳤다.

한복협은 이 선언문에서 "현재 사회 갈등의 원인 중 많은 부분이 정부가 대한민국의 정체성과 남북 관계 및 국제 사회에서 대한민국의 입장을 명확하게 하지 않는 데 있다고 본다"며 "정부가 헌법에 명시된 자유민주주의의 기본 질서 존중을 공표하고, 이로써 진보와 보수를 포용하며 남북 관계를 평화롭게 증진시키며 국제 사회와 협력할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이어 "한국 사회가 대한민국의 헌법적 질서에 기초해서 심각한 남남 갈등을 극복하고 진정한 자유민주주의 사회로 발전해 나가기를 바란다"면서 "한국의 무분별한 보수주의는 권위주의 정부와 타협한 것을 반성해야 하고, 극단적 진보주의는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부정한 것과 비민주적인 종북적 행동을 반성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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