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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루스 칼럼] 야곱, 장자로 세우심을 입다

기독일보

입력 Jan 08, 2020 11:05 AM P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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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곱은 장자가 아니었다. 이삭의 장자는 에서였다. 야곱은 그 이름의 의미처럼 에서의 발뒤꿈치를 붙잡고 태어난 차자이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리브가를 통해 나타내신 비전, 그리고 리브가가 에서와 야곱의 성장 과정을 오랫동안 지켜보며 내린 결단으로 이삭의 축복은 에서가 아닌 야곱에게로 넘어간다. 그런 야곱이 이삭으로부터 장자의 축복 및 하나님의 약속의 유업을 받고 처음으로 한 일은, 비참하고 쓸쓸하게 도망가는 것이었다. 놀랍게도, 장자의 길은 풍요나 안정, 평온 가운데 좋은 입장과 처지를 입은 그런 꽃길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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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도망쳐 다다른 곳에서 야곱은 라반을 섬긴다. 우리의 감각으로 비추어 볼 때, 하나님의 약속과 유업을 이어받은 야곱이 라반과 20여 년 동안 겪은 일들을 '축복'이라 할 수 있을까? 야곱이 라헬을 사랑함으로 언약을 바탕으로 7년 동안 라반을 섬기나, 라반은 이 언약을 저버린다. 이로 인해 야곱은 다시 7년간 라반을 섬긴다. 그 후 또 다른 6년 동안 섬기는 대가에 대해서도 라반은 수 없이 말을 바꾼다. 과연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 하나님과 약속의 유업을 받고, 축복을 이어받은 장자가 겪는 삶이라 할 수 있을까? 야곱은 그렇게 20년의 세월을 보냈다. 무려 20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야곱은 분노에 사로잡히어 라반과 다투지 않았다. 야곱과 라반의 마지막 대화에서, 라반을 한결같이 섬겨온 야곱의 오랜 인내를 읽을 수 있다. 하나님의 사람의 모습이 진정 이러하리라.

숱한 우여곡절을 겪으며 20년 섬김의 시간이 끝나고 고향 본토로 돌아가는 길에, 야곱은 하나님으로부터 인정을 받고 이스라엘이라는 이름을 받는다. 약속의 유업을 이어받고, 이삭의 축복 위에, 오랜 애달픈 시간을 거치고 드디어 하나님께 이스라엘로 부르심을 받았다. 그렇게 부르심을 받은 야곱은, 이후 에서 앞에 섰을 때 놀랍도록 겸손하다. 야곱은 에서를 어떻게 바라보았을까? 장자로 태어났으나 그 장자의 권을 팥죽 한 그릇 정도에 넘기고 아버지인 이삭 밑에서 마치 왕자처럼 군림하며 지내왔을 에서와, 차자로 태어났으나 장자의 권을 얻기 위해 목숨을 걸고 애달프게 산전수전 섬김의 삶을 살아온 야곱. 야곱은 과연 에서를 볼 때 어떤 생각이 들었을까? 이스라엘로, 장자로 세우심을 입은 야곱은 힘을 다해 에서를 섬기고 축복했다.

삶의 말미에 애굽 땅에 다다른 야곱이 한 일도 바로왕을 축복하는 것이었다. 야곱의 기준에 이방인의 왕인 바로왕은 어떻게 비추어질까? 모든 것을 걸고 숱하게 고생한 후 하나님의 백성 '이스라엘'로 세움 받은 야곱의 의의 기준을 만족시킬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야곱은 한결같이 섬기며 축복한다. (축복은 무릎 꿇고 아래에서 한다). 하나님 앞에 세우심을 입은 이스라엘의 모습은 이러했다. 이스라엘의 진정한 영적 회복은 이스라엘이 이러한 야곱의 모습을 회복할 때 자연스레 일어나게 되지 않을까?

하나님 앞에 세우심을 입어 나가는 자의 모습이 그러하다. 이 오의를 체득한 요셉은 가는 곳마다 종과 죄수의 삶이었지만, 처지와 신분에 얽히지 않고 섬김과 헌신을 통해 모든 곳에서 리더가 되고 결국 애굽의 재상에까지 오른다. 유다 역시 마찬가지다. 결정적 위기의 순간에 동생과 야곱을 지키기 위해 기꺼이 자신을 내어줌으로 유다는 이스라엘의 장자로 세우심을 입었다. 하나님의 백성의 역사에서 하나님 앞에 일으킴 받고 세우심을 입어나가는 사람들의 모습이 그러하다. 다윗이 사울을 대한 모습에서도 하나님께 기름 부음 받은 자는 어떻게 하는가를 볼 수 있다.

2020년, 이 시대가 장자와 리더를 부르고 있다. 이 위기의 시대에 그 모습을 갖춤으로, 하나님 앞에 장자로 일으킴 받고 세우심 입을 사람이 더욱 절실하다.

박광희(의사)
기독교 보수주의를 표방하는 청년단체 '트루스포럼'의 회원이며, 현재 의사로서 일하고 있다. foskar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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