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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전광훈 목사를 옹호하는 이들에게

기독일보

입력 Dec 23, 2019 09:30 AM P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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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인용 목사(제네바개혁교회).
오인용 목사(제네바개혁교회).

최근에 전광훈 목사가 애국집회 중 공개적으로 한 발언이 논란이 되고 있다. ​전 목사는 당시 "하나님, 꼼짝 마. 하나님, 까불면 나한테 죽어"라고 하는가 하면, 대한민국이 10년 동안 자기를 중심으로 돌아간다고 했다. ​그 외에도 목회자 세미나 중에 "여자가 하는 말 절반은 사탄의 말", "자기 남편보다 목사 좋아해야 교인", "세계가 전광훈을 중심으로 돌아간다" 등의 발언을 했다. 또 이런 문제성 발언에 대한 올바른 비판을 하는 자들을 향해서도 험악한 말로 조롱하고 비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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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더 심각한 문제는, 이런 입에 담기도 부끄러운 말을 하는 전광훈 목사를 옹호하는 유튜브 영상들이 여기저기서 올라온다는 사실이다. 하나같이 "전광훈이 지금 애국운동의 중심에 있으니 그냥 넘어가자", "그런 말이 무슨 문제가 있는 것인가?", "별것도 아닌 것 같고 우파 내부 총질하지 말라", "하나님과 깊은 관계에서 나온 말이다", "전광훈 목사는 하나님과 대단히 친밀해서 그렇다", "본뜻은 그게 아닌데 그것을 왜 파악 못하느냐?", "전광훈 목사와 같은 영적 경지에 이르지 못한 자들이 비판하는 것이다" 등등, 말도 안 되는 옹호를 하는 목사들과 신자들이 넘쳐났다.

나는 그런 자들에게 자신들도 전광훈 목사와 같은 말을 하고 다니는지, 즉 그들도 그들의 교회에서 전광훈 목사와 같은 말을 그동안 해왔는지, 무엇보다 만약 전광훈 목사의 그 같은 발언을 좌파 진영에서 했어도 그런 식으로 변호를 할 것인지 묻고 싶다.

또한 전광훈 목사는 하나님과의 친밀성을 유난히 강조하고, 다른 이들이 마치 자신과 같은 경지에 이르지 못해서 자신의 말을 이해 못하는다는 식의 변명을 해댄다. 그렇다면 한국교회사에 영적 기둥과 같은 인물들로 불리는 길선주 목사, 주기철 목사, 이성봉 목사, 한경직 목사, 김준곤 목사 등은 전광훈 목사와 같은 발언을 한 적이 있는가?

지금 전광훈 목사의 문제의 발언으로 좌파들이 집요하게 기독교 우파 전체를 공격하고 있고, 그런 상황이 교회 내부로 깊이 파고 들어서 기독교 진영에서 전광훈에 대한 기피증과 거부감이 강하게 확산되고 있다. 이게 좌파들이 선전선동 공격인가? 그런 식으로 넘어갈 심산인가? 애초에 이 문제는 전광훈 목사가 단초를 제공한 것이다. 공연히 진영논리로 전광훈을 옹호하는 것은, 좌파진영과 같은 짓이라는 것을 알아야만 한다.

또한 무엇보다 심각한 것은 마치 대한민국의 애국운동이 전광훈 목사가 아니면 안 된다는 우상숭배적인 생각들이 전광훈 지지자들 사이에 깊이 스며들어, 누구도 그것에 대해서 이의를 제기하지 못하는 것이다. 세상과 모든 것을 주관하시는 하나님의 주권과 능력은 어디 가고, 어떤 한 사람이 아니면 안 된다는 식의 단편적인 생각이 얼마나 반기독교적이고 비성경적이며 우매한가? 그런 생각들을 목사들과 신자들이 공통적으로 하고 있는 것은, 한국교회의 영적 상태가 심각하다는 증거다.

사실 전광훈 목사를 옹호하는 사람들의 글과 영상 내용을 보면, 저들도 사실 전광훈 목사의 발언들을 자랑스럽다고 하지는 못한다.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또 이런저런 궤변과 말장난으로 변호하는 것이 그들의 글과 말 속에 분명히 드러난다. 그게 얼마나 기독교와 기독교 신앙을 천박하고 3류로 비치게 하는지를 그들은 한 번쯤 생각이나 해보았는가? 세상 사람들이 바보 천치인가? 모든 사람들이 다 자신들과 같은 줄 아는가? 한국사회에 좌파가 문제라고 하지만, 내가 볼 때는 전광훈 목사를 옹호하는 부류의 사람들도 같은 급의 문제적 인간들이라는 것을 알아야만 할 것이다.

이 글을 쓰는 사이에 좌파 진영의 유명한 논객이 전광훈의 발언에 어이없어하는 영상이 유튜브에 올라와서 많은 사람들이 시청하고 있다. 전광훈 목사를 옹호하는 사람들은 그런 좌파들의 조롱의 대상이 된다는 것을 알아야만 할 것이다.

이제 전광훈 목사는 애국운동에서 물러나야 한다. 그가 더 이상 애국운동에 걸림돌이 되지 않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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