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가톨릭 국가인 브라질에서 작년 대선을 계기로 복음주의 개신교가 정치적으로 중요한 변수로 급부상하고 있다고 브라질 현지 매체 폴랴지 상파울루가 최근 보도했다.

브라질 국립통계원(IBGE)의 공식 조사 결과, 작년 대선 당시 브라질 유권자의 종교 비율은 가톨릭 55%, 개신교 27%, 기타 18% 가량인 것으로 나타났다. 3,950만 명의 개신교 유권자들이 무시할 수 없는 세력이 됐다는 분석이다.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 역시 우파 성향으로 주요 지지 기반은 복음주의 개신교 세력이다.

브라질 선거 전문가들은 우파 성향 정치인들이 개신교 유권자들을 기반으로 자신들의 입지를 다지려고 노력 중이라고 전했다.

이들은 1990년대 시장개방과 이후 경제 위기가 이와 같은 구도에 큰 영향을 준 것이라고 분석했다. 소득 감소와 실업자 증가 등으로 사회적 불만이 커졌는데 선거에 이같은 심리가 반영되면서 복음주의 개신교의 영향력이 확대됐다는 것이다.

한편,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내년 중 이스라엘 주재 자국 대사관 이전도 추진할 예정이다.

19일 연합뉴스가 현지 언론을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아랍권 자도자들을 상대로 브라질 대사관을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옮기는 이유를 설명하며 설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전날 브라질리아 대통령궁에서 열린 추수감사절 예배에서 예루살렘에 브라질 무역사무소가 설치된 사실을 언급하며 "아랍 세계 지도자들과 대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행사에는 주요 각료와 의원들, 복음주의 개신교 인사들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 대사관 이전은 작년 대선 당시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공약 중 하나였다.

그러나 아랍권의 강력한 반발과 이에 따른 무역 관계 악화 가능성과 더불어 국제 테러의 표적이 될 수 있다는 측근들의 우려를 반영해 보류한 상태라고 이 매체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