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림 목사
평안교회 강성림 목사

"앉아 있으면 너무 졸려 밤늦게까지 학교 복도를 걸어다니며 공부했어요." 어려운 가정 형편 가운데 소위 사교육 한번 없이 하루에 4시간 자면서 열심히 공부해 '전국 꼴찌'에서 '전국 일등'이 된 2019년 수능 만점자 경남 김해외고 3학년 송영준 학생의 말이다. 중학교 1학년 때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어머니가 식당 아르바이트를 하시며 생활한다고 하니 당연히 생활 자체가 힘들고 어려운 상황임에 틀림없다. '고통 없이 얻는 것도 없다 (No pain No gain)'을 인생 좌우명으로 산다고 하는 송영준 학생은 힘들 때마다 '이건 내가 뭔가를 얻기 위한 고통'이라고 마음을 잡았다고 한다.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말에 한국 20대 청년 74%가 '그렇지 않다'라고 답을 한 상황 가운데 "누나와 자신을 힘겹게 뒷바라지하는 홀어머니를 떠올리며 이 악물고 노력했고, 남들보다 머리가 좋지도 형편이 좋지도 않고 가진 재능은 오직 노력뿐이기에 앞으로도 평생 열심히 노력하며 살겠다"는 말은 "노력해봐도 안 된다"고 좌절해 가는 한국 청년 사회 풍토 가운데 왠지 가느다란 소망을 보는 듯하다.

하나님 앞에서 구원은 철저한 "은혜"이다. 나의 의지나 노력이 우리의 구원을 이루지 못한다. 그러나 구원을 받은 예수 믿는 하나님의 자녀들은 힘쓰고 애쓰는 노력하는 사람들이다. 성경은 우리에게 이렇게 도전한다. '좁은 문으로 들어가기를 힘쓰라(Make every effort to enter through the narrow door, 눅13:24)', '그러므로 우리가 화평의 일과 서로 덕을 세우는 일을 힘쓰나니(Let us therefore make every effort to do what leads to peace and to mutual edification, 롬14:19)', '평안의 매는 줄로 성령이 하나되게 하신 것을 힘써 지키라 (Make every effort to keep the unity of the Spirit through the bond of peace, 엡4:3)', '너희 얼굴 보기를 열정으로 더욱 힘썼노라(we made every effort to see you, 살전2:17)', '그러므로 우리가 저 안식에 들어가기를 힘쓸지니 (Let us, therefore, make every effort to enter that rest, 히4:11)', '그러므로 너희가 더욱 힘써 너희 믿음에 덕을, 덕에 지식을 (make every effort to add to your faith goodness, 벧후1:5)', '주 앞에서 점도 없고 흠도 없이 평강 가운데서 나타나기를 힘쓰라(make every effort to be found spotless, blameless and at peace with him. 벧후3:14)'. 이런 말씀들을 보면서 분명히 힘쓰고 애쓰고 노력하여 구원에 이르는 것은 아니지만, 은혜를 받은 자에게 하나님께서 보고 싶으신 것이 힘쓰고 애쓰고 노력하는 모습으로 받은 은혜를 기억하고 그 은혜를 붙들며 사는 것이다로 들려진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 노력하여 좋은 결과를 맞은 송영준 학생을 보면서 작은 능력을 가지고도 하나님의 말씀을 지키며 예수의 이름을 배반하지 않고 예수의 칭찬을 들은 빌라델비아 교회를 기억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