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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욱 교수의 Engagement 10] 개교회 중심주의를 몰아내라

기독일보

입력 Dec 05, 2019 10:45 AM P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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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욱 교수.

정성욱 교수.

오늘날 한국교회가 처한 위기는 반드시 극복되어야 한다. 이 위기를 극복하는 길은 오직 하나다. 하나님의 말씀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그리고 그 말씀대로 실천하는 것이다. 'Back to the Bible!'뿐이다.

또한 한국교회는 진리의 말씀에 기초해서 갱신과 개혁을 이루기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중단 없는 전진이 절대적이다.

그렇게 하기 위한 매우 중요한 전략들 중 하나는 한국교회 안에 팽배해 있는 개교회 중심주의를 몰아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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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교회 중심주의란 한 지역교회 또는 개체 교회의 수량적 성장 (numerical growth)을 지상 최고의 목표로 삼고 다른 모든 것들을 수단화 , 도구화시키는 비성경적 이념이다.

개교회 중심주의에 빠진 교회는 한 마디로 말해서 자기 교회 이기주의라는 우상에 빠진 교회이다. 그런 교회는 자기 교회의 수량적 성장을 교회 존재의 최고 목적으로 삼는다.

그렇기 때문에 "꿩 잡는 것이 매"라는 생각을 가지고, 교회의 성장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심지어 성경이 명백하게 금하고 있는 행위들까지도 자기 멋대로 행하는 불의를 서슴없이 저지른다.

개교회 중심주의에 빠진 교회들은 다른 교회들이 어떻게 되든 상관하지 않는다. 자기 교회만 수량적으로 커지고, 재정이 늘어나고, 건물이 확대되면 된다고 생각한다.

다름 아니라 개교회의 목회적 욕망과 교회적 이기심을 극대화하고 그것을 충족시키는 것을 교회가 사역하는 최대 목표로 삼는다. 하나님 나라의 확장이 아니라 개교회 권력의 확장을 오롯이 지향한다.

예를 들어 교회 안에서 율법주의와 공로주의를 몰아내는 것이 하나님의 거룩한 뜻임을 알고도 율법주의를 방치하거나 공로주의를 지향하는 교회들을 우리는 오늘날 자주 발견한다.

새벽기도를 하지 않으면 지옥 가고, 십일조를 하지 않으면 저주를 받는다는 등 성경적인 복음과 전혀 무관한 주장들을 펴는 교회들이 있다.

물론 새벽기도는 한국교회가 자랑할 수 있는 귀하고 아름다운 전통이며, 십일조 역시 교회 전체의 유익을 위한 너무나 귀한 헌신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러한 실천들을 율법적으로 강조하면서 구원의 조건으로 내세우는 것은 결코 허락될 수 없는 악한 일이다. 새벽기도와 십일조를 구원 얻기 위한 공로로 내세우는 것은 마귀적인 일이다.

성도들을 교회에 묶어 놓기 위해 율법적인 짐들을 지워 죄의식을 부추기는 교회들이 있다. 심지어 목회자가 강단에 서서 교인들을 하나님의 뜻, 하나님의 법이라는 이름으로 위협하는 교회들이 생겨나고 있다.

더 나아가 목회자 자신이 '하나님의 전권대사'라고 주장하면서 철권 통치를 펼치는 목회자들도 있다. 성도들이 그리스도께서 복음을 통하여 주신 자유를 풍성하게 누리게 하기는커녕, 율법의 종으로, 죄의식의 종으로 만들어 억압하는 교회들이 있다.

'예수 믿음 50%'에 '율법의 행위 50%'가 합해져야 구원에 이른다는 율법주의적 가르침으로 신자들을 오도하는 교회들이 늘어나고 있다.

다른 한편으로는 교회 안에서 방종주의를 몰아내는 것이 하나님의 거룩한 뜻임을 알고도, 방종주의를 방치하거나 유지하는 교회들을 우리는 오늘날 자주 발견한다.

성도들이 억압받는 것을 싫어한다는 미명 하에, 성도들이 마땅히 감당해야 할 거룩한 부담과 책임들조차도 요구하지 않는 것이다. 그렇게 하면서 성도들이 자기들 마음대로 자행자지 하도록 내버려두는 교회들이 많아져 가고 있다.

즉 그리스도께서 주신 자유를 육체의 기회로 삼는 교인들을 방치하는 교회들이 늘어나고 있다(갈 5:13).

그래서 주일 오전 대예배만 참석하고 일정한 액수의 헌금만 하면, 그 다음부터 무슨 짓을 하면서 살더라도 교회는 상관하지 않는다. 그냥 면죄부를 주고 마는 것이다.

어떤 교인들은 소위 '부담주지 않는 교회'를 노골적으로 찾아 다닌다. 그렇기 때문에 교회의 수량적 성장에 혈안이 되어 있는 일부 왜곡된 목회자들은 성도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는 방식으로 목회하려는 풍조가 만연되고 있다.

그 결과 명목상의 교인, 이름뿐인 교인, 피상적인 교인들이 점점 더 늘어가고 있다. 교인들의 윤리적인 삶에 대해서 책망하고 경고하는 권징이 한국교회에서 사라진지 오래 되었다.

오늘날 한국교회 안에 팽배해 있는 개교회 중심주의는 서로 사랑하고, 서로 격려하고, 서로 위로하고, 서로 협력해야 할 교회들 간에 상호 경쟁이라는 잘못된 풍토가 만연하게 하고 있다. 이것은 정말로 심각한 문제이다.

교회들이 서로 경쟁하고, 그 경쟁이 지나쳐서 서로 피 튀기는 전쟁(?)을 하는 상황까지 오게 되었다. 교회들 간에 양도둑질을 일삼으며, 자기 교회의 성장을 위해 다른 교회는 어떻게 되어도 좋다는 생각이 유행하고 있다.

다른 교회를 고의적으로 짓밟아서 자기 교회의 성장을 추구해야 한다는 생각을 할 정도로 심각하게 타락된 교회들도 등장하고 있다.

이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들이 절대로 가져서는 안 되는 잘못된 생각이다. 일반 경영계에도 경영윤리라는 것이 있어서 독과점을 금지하고, 불공정한 경쟁을 금하고 있다.

오늘날 한국교회는 세상의 상도덕과 경영윤리에도 못미치는 정도의 저급한 목회윤리의 지배를 받고 있다.

주님께서 제자들에게 새 계명을 주셔서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고 명령하신 것은, 교회들 간에도 그대로 적용되어야 한다.

교회들 간에 서로 사랑하고, 서로 위로하고, 서로 격려하며, 서로 연합하고, 서로 협력하는 거룩한 풍조가 더 뿌리를 깊게 내려야 한다.

교회들이 서로 사랑하기 위해서는 더 성숙하고, 자원이 더 풍성한 교회가 연약하고 미성숙한 교회를 위하여 거룩한 짐을 지고 희생하는 풍토를 만들어 가야 한다.

중대형 교회들이 중소형 교회들의 성숙과 균형잡힌 성장을 위해 일꾼들도 보내고, 영적·물적 자원들도 나누어주는 아름다운 풍토가 더 자리 잡도록 노력해야 한다.

교회들이 서로 경쟁하려는 악한 생각을 버리고 이렇게 서로 사랑하는 것을 볼 때, 세상은 하늘에 계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게 될 것이다(마 5:16).

한국교회는 시급하게 개교회 중심주의, 개교회 이기주의를 극복하고 몰아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한국교회의 미래는 정말 어두울 수 밖에 없다.

이 거룩한 일이 점진적으로 성취되어갈 때, 한국교회는 더 아름다운 모습으로 갱신되고 성숙하는 기쁨을 누리게 될 것이다. 또한 대사회적으로 실추된 이미지들도 다시 회복되는 복을 누리게 될 것이다.

정성욱 박사
美 덴버신학대학원 조직신학 교수
저서 <티타임에 나누는 기독교 변증>, <10시간 만에 끝내는 스피드 조직신학>, <삶 속에 적용하는 LIFE 삼위일체 신학(이상 홍성사)>, <한눈에 보는 종교개혁 키워드>, <한눈에 보는 종교개혁 키워드>, <한눈에 보는 십자가 신학과 영성>, <정성욱 교수와 존 칼빈의 대화(이상 부흥과개혁사)>, <한국교회 이렇게 변해야 산다(큐리오스북스)>, <밝고 행복한 종말론(눈출판그룹)>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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