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니스 캐플린 | 김은경 역 | 위너스북 | 398쪽

마쓰시타 전기 창업자이며 '현대 경영의 신'이라고 불리는 마쓰시타 고노스케 회장은 많이 배우지 못한 사람이지만, 일본 사회 전역에 큰 영향을 끼친 탁월한 인물이었다.

일본이 한창 호황일 때, 많은 젊은 인재들이 마쓰시타 전기에 입사하려 했다. 그런데 마지막 면접을 할 때는 고노스케 회장이 직접 이런 질문을 했다.

"당신이 회사에 올 정도로 탁월하게 준비된 것이 운이 좋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는가, 아니면 자기의 노력 때문이라고 생각하는가?"

이 질문에 자기의 노력 때문이라고 답한 사람은 모두 떨어뜨리고, 운이 좋았다고 답한 사람 중에서만 신입사원을 뽑았다.

그 이유에 대해 고노스케 회장은 이렇게 말했다. "운이 좋았다고 말한 사람의 마음 속에는 이렇게 성공한 것이 내 힘으로 된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도움 덕분이라는 생각, 즉 다른 사람에 대한 감사의 마음이 있습니다. 이런 의식을 가진 사람은 나중에 회사에 문제가 생겼을 때에도 긍정적인 자세로 문제를 극복해 나가곤 합니다.

반대로 자기 노력으로 되었다는 사람은 항상 정당한 대우를 받지 못한다고 생각하고, 섭섭한 마음으로 일을 해서 장기적으로는 회사에 도움이 되지 못합니다."

감사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고노스케 사장은 이런 말도 했다. "감옥과 수도원의 공통점은 세상과 고립돼 있다는 점이다. 다른 게 있다면 불평하느냐, 감사하느냐의 차이뿐이다. 감옥이라도 감사하면 수도원이 될 수 있다."

누구든지 감옥에 살더라도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면, 그 곳은 수도원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수도원에 살면서도 매일 불평을 하면 그곳은 감옥이 되는 것이다.

우리 가정도,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모든 환경도 마찬가지 아니겠는가? 하나님께 감사하며 살면 그 곳이 천국이 되는 것이다. 불평하고 살면 지옥이 되는 것이다.

감옥에서 감사하는 것은 분명 쉽지 않다. 지금 내가 살아가고 있는 상황이 절망적인데, 그 가운데 감사가 나오는 것은 쉽지 않은 것이다.

그러므로 감사는 훈련해야 한다. 감사는 거저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하고 싶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감사를 훈련해야 하는 이유와 감사를 훈련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좋은 책이 <감사하면 달라지는 것들>이다.

이 책의 저자인 제니스 캐플린은 저널 리스트이자 유명잡지 '퍼레이드'의 전직 편집장이었다. 버락 오바마, 힐러리 클린턴을 비롯한 국제적인 지도자들, 많은 유명인과 함께 일했다. 지금은 미국 전역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

한 번은 저자가 새해 전야제에서 이제 어떤 일이 일어나든 감사하고 긍정적인 측면만 보겠다고 결심한다. 기자로 살아온 저자는 실제로 매달 초점을 맞출 한 가지 주제를 정해 1년 동안 감사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1년 동안 자신의 감정은 실제 일어난 일보다 그 일을 바라보는 시각과 태도에 따라 달라지리라는 점을 알았다. 프로젝트의 매 굽이마다 심리학자, 교수, 의사, 철학자의 조언을 구한 그녀는 독자들을 감사의 가치를 발견하는 현명하고 지혜로운 여행으로 안내한다.

저자는 자신의 흥미로운 경험과 광범위한 조사를 바탕으로, 결혼 생활과 우정, 돈과 포부, 건강과 운동을 포함한 삶의 모든 측면이 감사로 어떻게 바뀌는 지를 탐험한다. 그 과정에서 배우자에게 감사할 때 두뇌의 신경 세포가 어떻게 변하는지, CEO의 감사 표현이 왜 성공 요인이 되는지를 깨닫는다.

여러 전문가와 폭넓은 인터뷰를 하고 유명 인사들과 활발한 대화를 나눈 결과, 저자는 성취감부터 자녀의 행복에 이르는 삶의 모든 측면에 작용하는 감사의 역할을 발견한다.

저자는 특히 감사와 대한 조사와 연구에 집중하면서 감사는 행복과 같은 것이 아님을 깨달으면서 이렇게 말한다.

"감사는 행복보다 더 깊은 울림을 주는 감정이다. 사람들은 친구가 꽃을 보내거나 오후에 공원에서 시간을 보내는 등 뭔가 좋은 일을 겪으면 기분이 상승하는 것을 느낀다. 하지만 그러한 순간은 순식간에 지나가기 마련이다. 그 순간이 끝나버리면 이제 어떻게 되는가?

감사는 특정한 사건에 좌우되는 감정이 아니므로, 변화나 역경과 상관없이 오래간다. 감사를 느끼려면 감정적으로 적극적인 관여가 필요하다. 자동으로 감사를 느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그 감정을 느끼고 경험해야 한다. 그렇게 해야 좋은 시기에도 지속하는 내면의 충일감이 형성된다."

그리고 1년 동안 감사 프로젝트를 마친 저자는 이렇게 고백을 했다. "삶에서 비극적인 일, 슬픈 일, 예상치 못한 일, 짜증나는 일은 일어나기 마련이다. 하지만 우리가 내릴 수 있는 유일한 선택은 어떤 반응을 보이는가이다.

누구나 불평불만의 달인이 아닌, 감사의 달인이 될 수 있다. 나는 일 년 동안 긍정적인 측면에 초점을 맞추고 살면서 자기만의 괴로움 속에 갇혀 잇는 것보다 감사하는 것이 훨씬 더 만족스럽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한 교회의 추수감사주일 모습.
한 교회의 추수감사주일 모습.

결국 저자는 우리에게 "감사는 선택하는 것"임을 말해주고 있다. 우리가 항상 불평이 아니라 감사를 선택할 때, 우리의 삶의 모든 영역에서 변화가 일어난다는 것이다. 추상적이 아니라 구체적으로 달라진다는 것을 저자는 자신의 경험과 전문가들을 통해서 입증하고 있다.

김태진이 쓴 <인생을 바꾸는 감사일기의 힘>이라는 책에 이런 글이 있다. "감사는 하는 것이 아니라 찾는 것이다. 내가 누리고 있는 소중한 것들을 풍요로운 마음으로 바라볼 수 있는 지혜로운 시선, 결국 감사란 같은 인생을 두고도 그 인생을 어떻게 해석하는가, 즉 삶을 바라보는 방식이자 인생관이었다."

탈무드에도 이런 말이 있다. "세상에서 가장 현명한 사람은 배우는 사람이고, 가장 강한 사람은 자신을 이기는 사람이며, 가장 행복한 사람은 항상 감사하는 사람이다. 감사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발견하는 것이다."

감사는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찾는 것이다. 감사가 찾는 것이라면, 감사는 찾지 않으면 발견할 수 없다.

물론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확실하게 눈에 보이는 축복이나 은혜를 베풀어 주시면, 그 자체가 우리의 눈에 보이기에 감사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부분들은 우리에게 매일 같이 일어나는 일이 아니다.

"범사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항상 아버지 하나님께 감사하며(엡 5:20)". 바울은 범사에 감사하라고 말씀한다. 항상 감사하라고 말씀 한다. 범사에, 항상 감사하기 위해, 우리는 감사를 찾지 않으면 안 된다. 감사해야 하는 것을 찾지 않으면 결코 우리는 감사를 발견할 수가 없다.

옛날 초등학교 때 소풍을 가면 빠지지 않는 것이 꼭 있었다. 보물찾기다. 선생님은 학생들 몰래 보물을 숨겨놓는다. 보물은 눈에 잘 띄는 곳에 숨겨두지 않는다. 길바닥에 그냥 던져놓지 않는다. 찾기 힘든 곳에 보물을 숨겨놓는다.

또한 학생들 숫자만큼 보물을 다 숨겨 놓지 않는다. 그래서 학생들은 보물을 열심히 찾아야, 그 보물을 발견할 수 있다. 보물을 찾아 나서지 않으면서 보물을 가지겠다는 것은 욕심에 불과하다.

감사를 찾는 것도 보물찾기와 같다. 우리가 찾으려 하지 않으면 발견할 수 없다. 하지만 일반 보물찾기와 감사 보물찾기는 다른 것이 있다. 일반 보물찾기는 학생 숫자 만큼 보물을 숨겨 놓지 않았지만, 감사 보물찾기는 모든 사람이 다 찾을 수 있을 만큼의 보물을 숨겨 놓았다는 것이다.

또한 일반 보물찾기는 어려울 수 있지만, 감사 보물찾기는 조금만 생각해 보면 충분히 다 찾을 수 있다.

감사란 내게 없는 것을 찾는 것이 아니다. 내게 있는 것을 찾는 것이다. 내게 주어지지 않는 것을 찾는 것이 아니다. 내게 이미 주어진 것을 찾는 것이다.

비록 작은 것이라도, 지금 내가 갖고 있는 것들에 대한 소중함을 깨닫는 것이다. 작은 것이라도 하나님께서 주신 것을 우리가 찾아낼 때 감사할 수 있다.

무엇보다 하나님의 자녀 된 우리는 하나님 한 분만으로 감사할 수 있다. 감사는 멀리 있는 것이 아니다. 가까이 있다. 감사하기 시작하면 우리 삶의 모든 영역은 달라진다.

이재영 목사
대구 아름다운교회 담임 저서 '말씀이 새로운 시작을 만듭니다' '동행의 행복' '희망도 습관이다'

출처: 아트설교연구원(대표: 김도인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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