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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후 북한 지역 '복음화'와 제자화된 '인재양성' 위해 준비해야

기독일보 이대웅 기자

입력 Nov 13, 2019 09:34 AM P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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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통일포럼 11월 월례포럼 개최

기독교학교 건립 통한 교육의 자율성 보장돼야
통일 후 북한 기독교학교 설립, '재건'의 의미도

함승수 박사가 발표하고 있다. ⓒ포럼 제공
함승수 박사가 발표하고 있다. ⓒ포럼 제공

기독교통일포럼 11월 월례포럼이 '통일 후 기독교학교 설립을 위한 한국교회의 준비'를 주제로 지난 9일 오전 서울 남산교회 세미나실에서 개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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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주제로 발제한 함승수 박사(숭실대 평화통일연구원)는 통일한국 곳곳에 기독교학교가 설립돼, 다음세대가 하나님 나라의 일꾼으로 양성됨으로써 시대적 소명을 감당해야 함을 역설하면서, 그 의의와 방안을 모색했다.

함승수 박사는 "1884년 조선 땅에 전해진 복음의 역사는 기독교학교 설립의 역사와 맥을 같이하고 있다"며 "언더우드(Horace Grant Underwood)와 아펜젤러(Henry Gerhard Appenzelle) 선교사 내한 이듬해인 1885년 11월, 아펜젤러 선교사가 배재학당(培材學堂)을 설립하며 학원 선교가 시작됐고, 1886년 5월 언더우드 선교사는 경신(敬新)학교 전신인 언더우드 학당을 설립해 현재까지 경신 중·고등학교 및 연세대학교 등이, 스크랜튼(Mary Scranton) 부인이 이화학당(梨花學堂)을 세워, 현재 이화여대와 이화여고로 남아있다"고 소개했다.

함 박사는 "기독교학교는 실력과 신앙을 겸비한 기독교적 인재를 양성하는 건학이념을 통해, 복음 전파는 물론이고 나라 발전의 초석이 됐다. 일제강점기에는 민족정신을 고취하고 신앙으로 다져진 일꾼을 양성하는 데 중요한 공헌을 했다"며 "기독교학교는 서구 근대성이 이식되는 통로였을 뿐 아니라 민족정신의 중요한 거점으로, 민족적 일꾼과 지도자를 낳는 모태가 된 것이다. 요컨대 기독교학교는 근대 학교 교육뿐 아니라, 나라 발전의 화수분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한국교회가 통일 후 북한 지역에 기독교학교를 세울 준비를 하고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며 "기독교학교 설립을 통한 선교 전략은 복음화(evangelism) 전략, 즉 단편적 기독교인 양성을 뛰어넘어 제자화(discipleship)된 기독교 인재를 통해 사회 통합과 발전을 이끈다는 측면에서 중요하다"고 했다.

함승수 박사는 "통일 후 기독교학교가 북한 지역 '복음화'와 제자화된 '인재양성'이라는 본질적 목적을 실현하려면 '교육의 자율성'이 보장돼야 한다. 사립학교의 자율성 보장이란, 건학이념에 따른 교육을 위해 학제적 특수성을 인정하고, 학교 운영 및 활동에 대한 자주성을 보장하는 것"이라며 "그러나 1974년 평준화 정책 이후 건학이념에 따른 교육이 제한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철저한 국가 주도의 교육 체계로, 사교육은 존재할 수 없고 모든 교육 영역을 국가가 통제하고 제공하는 철저한 공교육제도만이 존재한다"며 "이 같은 남북한의 교육 환경은 통일 후 교육이 공교육 중심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음을 보여준다. 또 통일 후 남북한 교육통합은 남북 민족공동체의 이질성 극복과 동질성 확보를 위해, 필연적으로 국가주도로 이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함 박사는 "통일 후 이질화된 남북한의 사회 통합을 위해 단일성(unity)을 만들어낼 수 있는 확고한 공교육 체계를 확립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나, 단일성이 자칫 획일성(uniformity)으로 전락하지 않도록 다양성(diversity)을 추구하는 교육의 공존이 동시에 요청된다"며 "이를 위해서는 다양한 기독교(사립)학교들이 교육의 의지를 가지고 건강한 교육 이념을 구현하며, 다양성 있는 교육을 추구할 수 있도록 자율성이 보장된 교육 체제를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그는 "통일 후 북한에 기독교학교를 설립하는 것은 향후 통일한국 시대에 어떤 교육을 구현할 것인가에 대한 국가 수준의 구상 속에서 이뤄져야 하고, 한국교회 공동체적 관점 아래 진행돼야 한다"며 "특히 종교계 사립학교인 기독교학교의 공적 역할을 조망하여 통일한국 시대에 기독교학교의 역할과 필요성에 대한 연구가 선행돼야 한다. 무엇보다 남한 기독교학교가 겪은 시행착오가 반복되지 않도록 '사립학교의 자율성이 보장된 교육체제'를 모색한다는 측면에서 의의가 있다"고도 했다.

이러한 기독교학교의 자율성과 공공성 간의 갈등 양상은 크게 △기독교학교의 특수성 침해: 건학이념 실천 불가 △기독교학교 자주성 침해: 교육 선택권 제한 △기독교학교 자주성 침해: 교사 임명권 제한 등 3가지로 분류된다.

이후에는 통일 후 기독교학교 설립을 위한 제언을 전했다. 그는 "사립학교의 사사성을 인정하고, 공공성을 자율성과 연결된 책무성(accountability)으로 재개념화해야 자율성과 공공성의 상호 대립적 관계를 해결할 수 있는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며 "사립학교에 요청되는 공공성을 자율성과 맞물린 책무적 상관관계(correlatives)로 이해할 때, 사립학교의 자율성은 그에 걸맞은 책무성을 요청하므로 상호보완적 정비례 관계를 성립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또 "자율성과 공공성을 상호 대립적으로 여기기보다, 신학의 사회적 삼위일체론적 존재와 사유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며 "이는 공공성이 전체화돼 자율성을 제한하는 근거가 되는 것을 경고할 뿐 아니라, '자율성'이 사사성을 가지게 되는 것을 경계시킨다. 삼위일체론은 그리스도를 머리로 삼는 공동체가 지향할 존재양식이 될 뿐 아니라, 사립학교의 자율성과 교육의 공공성을 재구조화할 수 있는 신학적 동력이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통일 후 북한에 기독교학교가 설립되고 기독교교육을 수행하려면, 그런 교육이 가능한 체계를 갖추는 것이 필수적이다. 이를 위해 공교육 체계 속에 사립학교, 특히 종교계 사립학교가 존재할 수 있는 법적·제도적 기반을 확립해야 한다"며 "기존 자율성과 공공성 간 수세적 논의에서 벗어나, 상호 보완적 책무 관계를 통한 교육의 총체적 발전이 이루어지도록 사립학교의 자율성을 보장하는 법과 제도의 제정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통일한국의 헌법과 교육관련 법령에 있어 종교교육의 자유가 보장되는 것과, 교육에 있어 공공성과 자율성이 조화될 수 있도록 입법이 이루어지는 것을 의미한다"며 "종교계 사립학교가 존재할 수 있는 터전이라는 소극적 차원을 넘어, 기독교학교 교육이 통일한국의 미래 인재를 양성할 수 있도록 격려하고 지원하는 체제를 확립하는 법과 제도가 요청된다"고 했다.

통일 후 교육체계에 대한 한국교회의 구상에 대해선 "공교육 체계를 통해 남북 다음 세대가 교육을 통해 진정한 통합이 이루어지도록 하고, 사립학교의 재건을 통하여 교육의 의지를 지니고 건강한 교육이념을 구현하며 다양성 있는 교육을 추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종교의 자유가 없는 북한에 종교의 자유를 확립함과 동시에, 종교교육을 할 수 있는 종교계 사립학교의 설립을 보장해 종교적 건학이념에 따른 교육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필수적 과제"라고 이야기했다.

특히 "기독교 관점에서, 기독교학교 설립과 이를 가능케 하는 계획 수립은 북한의 교육을 위해서나 북한 선교를 위해 필수 과제"라며 "사실 선교 초기에는 남한보다 북한에 기독교학교들이 많이 설립됐다. 북한에 교회가 설립한 소학교 수가 평안남도의 경우 110개교, 평안북도가 148개교, 황해도 83개교, 함경도 20개교 등이었다. 특히 평안북도는 교회당 수(104개)보다 훨씬 많은 기독소학교가 설립됐다"고 강조했다.

함승수 박사는 "이렇게 왕성하게 설립된 기독교학교들이 항일운동, 민족교육, 구국운동의 중요한 사명을 감당했으나, 일제의 억압에 의해 많이 폐교당했고, 남아있던 기독교학교들도 북한 공산화 후 자취를 감췄다"며 "그러므로 통일 후 북한 기독교학교 설립은 '재건'의 의미가 있다. 이를 통해 북한 복음화는 물론, 기독교적·민주적 교육을 통해 기독교 인재는 물론 건강한 시민들을 양성해야 한다"고 했다.

함 박사는 "통일이야말로 이 시대 한반도에서 우리가 담당해야 할 가장 중요한 과제이다. 특히 한국교회의 가장 중요한 사명은 평화적 남북통일이요 북한선교이며, 남북한 다음세대가 기독교적 가치관에 근거한 인재로 육성되는 것"이라며 "통일 후 북한에 기독교학교를 설립하는 것, 이를 가능케 하는 공교육 체계가 확립되는 것, 이를 체계적으로 준비하기 위해 기구를 재정비하고 헌신할 일군을 키우는 일은 한국교회가 최우선의 관심을 갖고 노력해야 할 과제"라고 정리했다.

그는 "통일과 관련된 다양한 논의 가운데 북한의 교육, 특히 기독교학교 설립에 대한 논의는 충분하지 못한데, 지금부터라도 이 분야에 대한 관심과 연구, 이를 위한 한국교회의 지원이 필요하다"며 "통일한국 곳곳에 기독교학교가 설립되고 기독교교육이 이루어짐으로써, 다음세대가 하나님 나라의 일꾼으로 양성돼 한반도는 물론 분쟁과 전쟁이 있는 세계를 하나님의 공의와 사랑, 평화의 나라로 변화시키는 비전을 바라보고 시대적 소명을 감당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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