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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잔 숄티 "김일성, 그 자신이 하나님 자리에 파괴와 증오로 주민들 노예 삼아"

기독일보 김진영 기자

입력 Nov 06, 2019 04:09 PM P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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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있었던 제16회 북한자유주간 행사 중 수잔 숄티 대표가 북한 고아들의 열악한 인권실상에 대해 발언하던 모습.

올해 있었던 제16회 북한자유주간 행사 중 수잔 숄티 대표가 북한 고아들의 열악한 인권실상에 대해 발언하던 모습. (포토 : )

그녀를 빼놓고 '북한 인권'을 논하기 어렵다. 수잔 숄티(Suzanne Scholte) 북한자유연합과 디펜스포럼재단 대표다. 지난 20년 동안 북한 주민의 자유와 인권 증진을 위해 힘쓰면서, '북한 인권'에 대한 국제적 관심을 환기하는 데 결정적인 공헌을 했다. 특히 지난 2004년부터 지금까지 매년 열리는 '북한자유주간'을 이끌고 있다. 본지는 미국에 머물고 있는 그녀와 최근 이메일 인터뷰를 진행했다. 아래는 수잔 숄티 대표와의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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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 미 의회서 첫 탈북자 증언
인권 침해 이해 없이 北 이해 못해"

-북한 인권 운동은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나?

"1996년, 당시 주미 한국대사관에 탈북민들이 미국을 방문할 수 있는지 물었고, 이것이 계기가 되어 그 때부터 북한 인권 운동을 시작했다. 동시에 디펜스포럼재단 대표로서 단순히 국가 안보 뿐 아니라 인권 문제에 대한 관심도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평화와 안보에 위협이 되는 국가들은 자국민에게도 위협이 되기 때문이다. 세계를 위협하는 국가들은 예외 없이 그들의 국민들도 위협한다. 중국과 이란, 북한이 바로 그런 나라다. 그래서 중국과 쿠바에서 탈출한 이들을 데려다가 미국 의회에서 증언하게 했다. 무엇이 그들로 하여금 조국을 떠나게 했는지, 그리고 그곳에서의 삶이 어땠는지에 관해서."

-탈북민들을 미국으로 초대하려 했던 이유는?

"많은 이들이 북한의 핵에 관심을 갖지만, 과연 그곳 주민들은 어떤 생활을 하는지 궁금했기 때문이다. 탈북민들에게 직접 북한에서의 삶과 북한에 대해 듣고 싶었다. 그래서 주미 한국대사관에 그렇게 부탁을 했던 것이다. 그리고 1년 후인 1997년, 마침내 허락을 받았다. 그 때까지 탈북민들이 미국에서 공개적으로 발언했던 적이 없었는데, 한국의 협조 아래 처음으로 그렇게 할 수 있는 기회가 온 것이다.

주인공은 북한군 출신 최주활 씨와 북한 외교관이었던 고영환 씨였다. 이들은 북한 김씨 정권의 끔찍한 인권 침해와, 북한 주민들을 위한 인도주의적 지원이 잘못 쓰이고 있다고 고발했다. 그리고 북한 정권은 절대 그들의 핵 프로그램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후 이들은 북핵 문제와 관련해 미 의회로부터 곧장 다시 초대를 받았지만, 나는 북한의 정치범수용소와 인권 침해에 대한 이해 없이는 결코 북한을 온전히 이해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북한 정치범수용소에서 살아남는 이들을 미국으로 데려오기 시작했다. 당시 그런 생존자들은 5명 정도에 불과했다. 1998년, 나는 그 첫 생존자를 초대했고, 이듬해 처음으로 그가 미 의회에서 북한 정치범수용소에 관해 증언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이후 미 정부의 북한 인권에 대한 관심은 이전보다 커졌고, 이는 매우 고무적이었지만, 여전히 우선 순위에서 북한 인권은 핵 문제에 밀려나 있었다. 그러나 나는 이 사역을 멈추지 않았다."

"미 공화당·민주당, 北 인권 함께 염려
김정은 만난 트럼프 보는 것 불편하나
하나님이 그를 통해 문제 해결하실 것"

-미국은 북한 인권의 심각성을 얼마나 인식하고 있나?

"적어도 미국은 북한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으며, 김정은이 매일 인권 침해를 일삼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감사한 것은 미국의 양대 정당인 공화당과 민주당이 북한 인권 문제를 함께 염려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런 배경에서 지난 2004년 북한 인권법을 의결했고, 2016년엔 만장일치로 북한 제재법을 통과시켰다."

-북한 인권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관심은 어느 정도나 된다고 보나?

"솔직히, 싱가포르와 베트남에서 김정은을 만난 트럼프 대통령을 보면서 몸살이 날 정도였다. 그는 가장 잔인한 독재자인 김정은과 친구가 된 자유 세계의 지도자가 되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이라는 거대한 위기 앞에 놓였던 것도 사실이었다. 미국의 전임 대통령들이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클린턴과 부시 대통령도 노력은 했지만 북한 인권보다 북핵에 더 초점을 맞추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비록 이들과는 달랐지만 그 역시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진 못했다.

그래서 트럼프는 '거래의 예술'(The art of the deal)로 김정은의 '기만의 예술'(The art of deception)을 극복하려 하고 있는 것 같다. 물론 김정은과 친구가 되려는 트럼프를 보는 것이 불편하지만,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은 미국과 한국의 그 어떤 대통령들도 트럼프 대통령보다 더 강하게 북한 인권 문제를 제기했던 이가 없었다는 점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인권과 관련해 대한민국 국회에서 했던 지난 2017년 11월의 연설은 다른 국가의 지도자들에게서는 들을 수 없었던, 매우 구체적인 것이었다. 또한 그는 기독교인 탈북자 주일영 씨와 故 오토 웜비어 군의 부모들과 함께 최근까지 이 문제를 다루고 있다.

나는 개인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세일즈맨으로서 김정은과 '러브 레터'를 주고받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는 이를 통해 오히려 김정은을 엄청나게 압박하고 있는 셈이다. 나는 기독교인으로서 하나님께서 북한 인권을 위해 트럼프 대통령을 쓰고 있다고 믿는다. 비록 겉으로 잘 드러나 보이진 않지만, 하나님은 그를 통해 일하시며 이 문제를 반드시 해결하실 것이다. 우리가 꼭 기억해야 할 것은, 김일성이 기독교를 이용해 북한을 세웠을 때부터, 북한 문제는 정치적 이슈인 만큼이나 영적 전쟁이라는 사실이다."

"이 사역 계속하는 이유? 주님 아파하시기에"

기도하는 수잔 숄티 대표.
 기도하는 수잔 숄티 대표.

-기독교인인가?

"그렇다. 기독교 신앙을 떠나서는 이 사역을 결코 할 수 없었을 것이다. 하나님께서 나를 붙드시며, 다른 많은 믿음의 형제들이 나를 위해 기도하고 있다. 미국에서 나와 함께 매주 기도하는 팀이 있으며, 서울에도 그와 같은 그룹이 있다. 나는 정말 축복받았다.

사실, 앞서 이야기 했던, 1990년대 후반 미국 의회에서의 탈북자 증언은 분노 속에서 하나님께 부르짖은 결과였다. 나는 북한 정치범수용소에서 살아남은 이들의 끔찍했던 증언을 듣고 잠을 이룰 수 없었다. 그럼에도 한국과 미국의 정부가 아무런 대책도 세우지 않고 있다는 점에 화가 났다.

그러면서 하나님께 마치 원망하듯 기도했다. '왜 제게 이 일을 맡기시나요? 저로선 감당할 수 없는 일인데...' 그 때 북한을 보시며 나보다 더 아파하시는 하나님의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이것이 내가 지금까지 이 사역을 계속하고 있는 이유다."

"김일성, 그 자신이 하나님 자리에
파괴와 증오로 주민들 노예 삼아"

-북한 주민들이 업악당하는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김일성이 그 자신을 하나님의 자리에 둔 탓이며, 그의 정권은 기독교 신앙과는 정 반대로 변형되어 있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우리를 창조하시고 사랑하시며 죄에서 구원하시지만, 북한의 김일성은 파괴와 증오, 정죄로써 북한 주민들을 노예로 삼았다. 모든 공산주의 독재자들은 필연적으로 정치범수용소를 두면서 인권을 침해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북한은 그 중에서도 가장 악마적이며, 하나님을 미워한다. 이것이 내가 북한의 기독교인들이 훗날 복음주의자들이 된다고 믿는 이유다. 북한의 지하 교인들은 정말이지 이 지구상에서 가장 용감한 사람들이다."

-북한에 얼마나 많은 기독교인들이 있으며, 정치범수용소에 갇힌 기독교인들의 수는 어느 정도나 된다고 추정하나?

"오픈도어스(Open Doors, 국제 기독교 박해 감시단체-편집자 주)는 북한에 있는 기독교인 수를 약 30만 명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국제기독연대(International Christian Concern)는 이들 중 약 7만 명이 정치범수용소에 갇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두 단체를 매우 신뢰하는 나로서는 이 숫자들을 거의 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김씨 정권, 그들이 신이라고 주민들 세뇌
주민들 신앙 가지면 김씨 정권 무너질 것"

-북한의 김씨 정권은 왜 기독교인들을 핍박할까?

"그들이 신이라고, 북한 주민들을 어릴 때부터 세뇌시켰기 때문이다. 그래서 북한 주민들은 신으로서 그 독재자를 경배한다. 매일의 양식 등 모든 것에서 그들에게 감사하고, 김씨 일가에 대한 충성을 맹세하며 사도신경을 본뜬 신조를 반복한다. 그야말로 사상과 거주의 자유가 없는 노예들이다.

만약 북한 주민들이 그들의 자유를 빼앗겼고 자신들 역시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을 가지고 태어났으며, 하나님께서 어머니의 태에서부터 그들을 알았다는 것을 깨닫는다면, 북한의 김씨 정권은 무너질 것이다.

주체사상은 종교다. 주체사상의 권위자인 토마스 벨케 박사(Dr. Thomas Belke)는 '주체사상은 경배와 경의, 기도, 성소, 믿음, 종교적 의식, 조직적 교리, 찬양의 모든 것을 요구한다'고 말한다. 북한에서 주체사상을 고안한 탈북민 故 황장엽 씨에 따르면, 오직 기독교의 복음만이 북한 주민들을 옥죄고 있는 주체사상을 무너뜨릴 수 있다."

"김정은, 절대 핵 포기 않을 것
CVID 위한 유일한 길은 CVIF"

-서울에서 최근 열린 북한 인권 관련 세미나에서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비핵화(CVID)'가 아니라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자유(CVIF)'를 목표로 삼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

"김정은은 절대 핵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김씨 일가가 독재자로서 존재하는 한, 'CVID'는 볼 수 없을 것이다. 그것을 이룰 수 있는 유일한 길은 북한 주민들을 위한 'CVIF'다. 세계 제2차 대전이 끝난 후 전 세계는 나치의 수용소에서 벌어진 일들을 보고 경악했었다. 그러면서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게 해선 안 된다고 했다. 그러나 지금도 북한의 정치범수용소에 매일 무죄한 이들이 죽어가고 있다."

"北 자유에 결정적 역할할 탈북자들 도와야
北 주민들 고통 외면하는 文 대통령에 비통"

한 탈북민과 포옹하고 있는 수잔 숄티 대표.
한 탈북민과 포옹하고 있는 수잔 숄티 대표.

-북한 주민들을 자유케 하기 위해 기독교가 해야 할 역할은 무엇인가?

"기도와 금식이다. 철야기도와 예배, 그리고 금식은 북한 주민들을 사로잡고 있는 사탄을 물리칠 것이다. 지난 2018년 1월, '미국 의회 종교자유 회의'(the Congressional International Religious Freedom Caucus)에서 토마스 벨케 박사 역시 영적으로 북한을 자유케 할 수 있는 길은 기도와 금식 뿐이라고 증언했다. 그러면서 마태복음 17장 21절 '이런 종류(악령)는 기도와 금식 외에는 나가지 아니하느니라'는 예수님을 말씀을 인용했다. 또한 그는 역사를 바꾸기 위해 하나님께 간구했던 미국의 역사도 상기시켰다.

'무릇 사람의 할 수 없는 것을 하나님은 하실 수 있느니라'(누가복음 18:27)
'우리의 씨름은 혈과 육에 대한 것이 아니요 정사와 권세와 이 어두움의 세상 주관자들과 하늘에 있는 악의 영들에게 대함이라'(에베소서 6:12)

그런 다음 행동해야 한다. 이것이 탈북민들이 우리에게 요구하는 것이다. 지금 탈북민 단체들은 한국의 문재인 정권 아래서 고통받고 있지만, 이들이야말로 북한 자유를 위해 없어선 안 될 이들이다. 탈북민들은 북한 내부에서 정보를 얻는 방법, 그리고 그 내부로 바깥 세상의 정보를 유입하는 방법을 모두 알고 있다. 이들이 북한에 있는 그들의 형제 자매들에게 전하는 진실보다 더 강력한 힘은 없다. 우리 모두가 알듯, 진리가 북한을 자유케 할 것이다. 그러므로 탈북민 단체들을 돕고 지원해야 한다.

나는 북한민주화위원회(위원장 허광일)와 함께 '라이스 보틀'(rice bottle)을 물에 띄워 보내고, 풍선을 날리며, DVD 반입과 복음 라디오 제작을 통해 북한 주민들을 구하는 일에 나설 것이다. 그리고 여기에 여러분의 지원 또한 호소한다. 만약 이런 일을 직접 돕지 못한다면, 대신 탈북민들을 가르치거나 사업장에 그들을 고용할 수도 있다. 탈북자들의 유일한 불행은 DMZ 남쪽이 아닌 북쪽에서 태어났다는 것이다."  
 
-북한 인권에 대해 대한민국 정부와 의회에 요구하는 게 있다면?

"북한 주민들을 해방시키는 데 있어, 그 도덕적 법적 책임을 지고 있는 단 한 사람이 있다면, 바로 문재인 대통령이다. 그럼에도 그가 북한 주민들의 고통을 외면하고 있다는 것이 나는 물론, 하나님을 비통하게 만들고 있다. 지난 약 20년 동안 대한민국 정부와 의회를 향한 나의 요구는 항상 같았다.

△인권을 가장 우선하는 것이고 △탈북한 난민들을 불법적이고 난폭하게 다루는 중국에 그것을 멈추도록 압박하는 것이다. 또 △북한에 6.25 전쟁 포로와 납북한 자들의 송환을 요구하고 △국제적십자사의 정치범수용소 방문을 허락하도록 촉구하며 △대북 제재를 강력히 집행하는 것이다. 끝으로 △노예 노동과 언더마이닝(undermining)을 막아 북한 김정은 정권의 반인권 범죄를 지원하지 못하도록 중국이나 러시아 등을 압박하는 것이다.

-2020년 북한자유주간에 대한 계획이 있나?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개최 장소 등 구체적 계획은 탈북민 리더들이 의견을 모아 결정할 것이다. 개인적으로 내년엔 서울에서 개최했으면 한다. 북한 인권을 두고 실제 전투가 벌어지고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설사 다른 곳일지라도 나는 어디든 함께 할 것이다."

-끝으로 더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치유 북한! 자유 북한!(CHIYU BUKAN! FREE NORTH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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