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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브라함은 어떤 인물인가?(11)

기독일보

입력 Nov 06, 2019 04:05 PM P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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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혁승 칼럼

▲권혁승 교수 ⓒ권혁승 교수 블로그
▲권혁승 교수 ⓒ권혁승 교수 블로그

2. 소돔과 고모라를 위한 중보기도

비록 가나안 땅을 실제로 소유한 것은 아니지만 아브라함은 약속 받은 그 땅을 자신의 소유처럼 소중하게 여겼다. 그런 아브라함의 자세는 천사들로부터 소돔과 고모라가 하나님의 심판을 받아 멸망한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뒤 그 도시의 구원을 위해 간구하는 그의 중보기도 속에서 찾아 볼 수 있다. 손님의 모습으로 아브라함을 방문하였던 천사들을 아브라함에게서 극진한 대접을 받고나서 두 가지 중요한 사실을 알려주었다 하나는 명년 그맘때에 사라의 몸에서 아들이 태어날 것이라는 소식이고, 다른 하나는 만연된 죄악으로 소돔과 고모라가 하나님의 심판을 받아 멸망한다는 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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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가 지나간 24년 동안 믿음으로 기다려오던 자손번성의 약속과 관련된 것이라면, 둘째는 땅의 약속과 관련된다. 천사들이 아브라함에게 소돔과 고모라의 멸망 소식을 알려주어야 한다고 판단한 것은 "아브라함이 강대한 나라가 되고 천하 만민이 그로 말미암아 복을 받게 될 것"(창 18:18)이기 때문이었다. 여기에서 언급된 '강대한 나라'란 아브라함의 자손이 세울 나라이다.

그런데 그 나라에는 앞으로 있게 될 영토로서의 땅도 포함된다. 당시 소돔과 고모라는 아브라함이 약속받은 가나안 땅에 속한 중요한 도시들이었다. 또한 소돔과 고모라는 아브라함으로 말미암아 복을 받게 될 가장 가까이에 있는 천하 만민이었다. 그런 점에서 소돔과 고모라를 위한 아브라함의 중보기도는 자신에게 약속된 하나님의 영역을 지키려는 신앙적 자세에서 비롯되었다.  

아브라함의 중보기도에는 몇 가지 중요한 내용이 들어있다. 중보기도는 무엇보다도 축복받은 자의 마땅한 자세이다. 아브라함은 영적으로 복을 받았을 뿐 아니라 물질적으로도 크게 복을 받은 인물이었다. 그러한 복은 하나님의 뜻에 맞도록 조화와 균형을 이루어야 한다. 이러한 조화와 균형이 구체적으로 드러난 것이 자신을 방문한 천사들에 대한 극진한 대접과 소돔 고모라를 위한 그의 중보기도이다. 소돔과 고모라의 멸망 소식을 전해들은 아브라함에게는 선지지적인 부담감이 작용했을 것이다. 그러한 부담은 하나님께 나아가 소돔과 고모라를 위한 중보기도로 표현되었다. 비록 아브라함 자신은 하나님의 심판을 면할 수 있는 위치였지만 그는 거기에 만족하지 않고 멸망당하게 될 소돔과 고모라에 모든 관심을 기울였다.

아브라함의 중보기도는 자신에게 주어진 영역을 위한 기도이기도 했다. 그의 중보기도는 조카 롯을 구원해 보려는 개인적인 노력과 연관될 수 있다. 그러나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멸망당할 소돔과 고모라가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가나안에 속한다는 점이다. 그래서 아브라함의 중보기도는 사명에 근거를 둔 기도라고 할 수 있다. 하나님이 아브라함을 가나안으로 부르신 목적은 그로 하여금 위대한 민족이 되게 하시는 것이다. 아브라함은 그러한 자신의 사명을 소돔과 고모라를 위한 중보기도에서 유감없이 표현하였다.

아브라함의 중보기도는 간절하면서도 집요하였다. 의인 50명이 있다면 소돔과 고모라의 멸망 계획이 철회되어야만 한다고 호소하면서 그는 의인의 수와 관련하여 무려 5번이나 자신의 요청을 번복한다. 최종적으로는 의인 10명으로 조건을 낮추기까지 그는 집요했다. 그런 간절함과 집요함을 그의 기도가 형식적이 아님을 보여준다. 분명 자신이 살지 않은 다른 지역의 일임에도 불구하고 그는 마치 자신이 당하는 일처럼 간절하게 기도하였다.

아브라함의 번복되는 조건은 하나님에 의하여 아무런 거부감 없이 받아들여졌다. 하나님 뜻대로 구하면 응답되는 것이 기도의 원리이다. 개인의 욕심이 아닌 전체를 위한 중보의 기도, 하나님의 사명을 위한 간절한 기도, 자신의 복을 더 큰 일을 위하여 되돌려 드리는 자세의 기도, 그런 기도를 하나님이 응답하지 않으실 이유가 전혀 없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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