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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거룩한 백성, 이 땅 가운데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기독일보

입력 Nov 05, 2019 10:02 AM P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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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리뷰』 요한계시록, 하나님 백성의 승전가

이상명,민종기,박일룡,송병주 | 성서유니온선교회  | 256쪽 

"손이 가요 손이 가 새우깡에 손이 가요 아이 손 어른 손 자꾸만 손이 가 언제든지 새우깡 어디서나 맛있게 누구든지 즐겨요 농심 새우깡~~" 오래된 TV 광고 노랫말이다. 성경을 읽다 보면 이 광고 가사처럼 손이 자주 가는 책도 있지만 반대로 손이 자주 가지 않는 책도 있다. 어떤 책들이 있을까? 그중 아마도 <요한계시록>이 독보적일 것이라는 데에 고개를 끄덕이는 분들이 꽤 많을 것 같다. 그 이유는 아마도 그 내용이 난해하기 때문일 것이다. 읽어도 무슨 말인지 이해되지 않기에 손이 가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가장 많이 오독하는 책도 바로 요한계시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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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가까이하기에 너무 먼 그대, 요한계시록을 조금이나마 손이 가도록 가깝게 만들어 줄 귀한 책이 하나 나왔다. 성서유니온 미국 서부사역위원회에서 『요한계시록, 하나님 백성의 승전가』(성서유니온)를 출간했다. 이상명총장님(미주장로회신학대학교), 민종기목사님(충현선교교회담임), 박일룡목사님(로뎀장로교회담임), 송병주목사님(선한청지기교회담임)이 저자들이다. 저자들은 요한계시록을 각기 신학, 정치윤리, 교회, 설교와 연관 지어서 풀어내었다. 요한계시록이 다양한 색깔을 띠고 있음을 보게 된다.

요한계시록, 희망과 구원의 메시지 

박해 속에서 살아가는 믿음의 사람들 

그리스도 안에서 천국의 기쁨 누려 

1장 「요한계시록 개론」에서 이상명 총장님은 요한계시록이 우리에게 주는 중요한 메시지는 "하나님의 내밀한 섭리"에 대한 가르침이며 동시에 "하나님의 거룩한 백성이 이 땅 가운데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에 대한 "삶의 강령"을 기록하고 있다고 한다(16). 요한계시록은 편지를 읽는 이들에게 두려운 심판을 상기시키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구원자요 왕이신 예수님이 속히 오실 것을 바라며 "마라나타"를 외치는 "희망과 구원의 메시지"다(45). 그런데 왜 요한계시록은 우리에게 그러한 침울한 종말의 이미지로 각인되어 있을까? 그것은 요한계시록이 지니는 묵시문학의 형태 때문이다. 즉 내부적으로는 "소통과 공개"의 기능을 하지만 외부적으로는 "은폐와 차단"의 기능을 하는 묵시문학 형태를 띠는 것은, 그들의 삶의 자리가 박해에 직면해 있었기 때문이다(17, 26). 외부 사람들이 읽어도 무슨 말인지 잘 모르는 이유가 거기 있다. 그러니 계시록을 잘 이해하기 위해서는 '내부자들이 이해한 대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58).

그리고 무엇보다 그런 박해 속에서 살아가는 믿음의 사람들이 하나님이 계시지 않은 교만한 제국의 멸망에 대해 확신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한다. 그런 바벨론의 멸망을 계시록 18장에서 다루고 바로 이어 19장에 할렐루야 찬송 소리가 울려 퍼진다. 그 후 새 하늘과 새 땅에 대한 비전이 있게 된다(105-109). 이것이 요한계시록을 심판과 멸망의 책으로 볼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궁극적인 승리를 약속하는 책으로 보아야 할 이유이기도 하다.

이상명총장님은 그런 천국의 기쁨을 우리의 일상에서도 맛보며 사는 것이 중요하다 한다. 어떻게 가능한가? 이렇게 말한다. "평온한 일상 속에서도 거친 환경 속에서도 우리가 신앙으로 승리할 수 있는 비결은 '엔 크리스토'in Christ 혹은 '엔 프뉴마티'in the Spirit가 실제 삶 속에서 실행될 때입니다. 요한계시록은 악이 도처에 기승하고 있는 이 세상에서 우리가 어떤 모습과 태도로 살아야 하는지를 교훈합니다."(110). 즉 우리가 일상에서 그리스도 안에 살면 그 속에서 천국의 기쁨을 누리리 수 있다는 의미다.

2장 「요한계시록의 정치윤리」에서 민종기 목사님은 "정치"라는 것이 우리의 "일상"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음을 강조한다(115). 요한계시록을 묵시문학으로 보면 도저히 희망이라고는 없는 시대에 오로지 하나님만이 세상을 바르게 통치하고 계심을 확신할 수 있다(117). 이런 관점에서 요한계시록의 주제는 "하나님과 그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통치"(119)라 한다. 요한계시록은 황제 숭배를 강요하는 로마 제국에 맞서 오로지 예수 그리스도만이 참 왕이심을 선포하는 "저항"의 성격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그들은 목숨 걸고 예수를 "역사의 주관자"요 온 우주의 통치자, 즉 하나님으로 고백한 것이다(126-132).

이런 요한계시록을 읽는 우리 또한 이 시대의 정치적 사명이 있다. 첫째, 교회는 사회 변혁을 위해 "기도"해야 한다. 기도는 중요한 사회 참여다. 둘째, 교회는 "문명 비판의 정신"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성경이라는 텍스트는 컨텍스트를 "변혁"시키기 위해 존재하기에 성경을 믿는 그리스도인 또한 세상을 변혁시키는 일에 앞장서야 한다. 셋째, 사회적 책임을 감당하기 위해 "선지자적 증거"가 필요하다. 세상은 부패한 권력을 추종하며 갈지라도 그리스도인은 예수 그리스도만이 왕이심을 고백하기에 세상에 대한 바른 대안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넷째, 이 세상의 그 어떤 제도도 하나님 나라의 완성본이 아니기에 지속적으로 세상을 변혁시켜 나가야 한다. 이것이 "세상에 대한 종말론적 상대화"이다. 다섯째, 성도는 그리스도의 지체로서 그분의 통치를 이 땅 가운데 드러내는 존재다. 그러기 위해 사회 참여가 필요하다(179-184).

요한계시록의 주제는 "교회"

고난과 핍박 당하는 교회에 주는 메시지

인내하며 믿음 지킬 것 권면 

3장 「요한계시록과 교회」에서 박일룡 목사님은 요한계시록의 주제는 "교회"라 한다. 요한계시록은 요한이 "일곱 교회"에 주는 메시지일 뿐만 아니라 지금도 "고난과 핍박을 당하고 있는 교회에 주는" 메시지이며 "실제적이면서도 목회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는 책"(191)이라고 정의 내린다. 그런 교회를 두 가지 형태, 즉 "지상에서 전투하는 교회"(201)와 "천상에서 내려오는 승리하는 교회"(205)로 설명한다. 전자는 요한이 일곱 교회에 보낸 편지 마지막에 항상 "이기는 자"가 되기를 바라며 그렇게 이기는 자에게는 예수님이 상급을 주실 것을 약속한다. 후자는 하늘에서 내려오는 "거룩한 성 새 예루살렘"을 지칭하는데 그것은 신랑을 맞을 준비를 하는 신부의 단장한 모습, 즉 교회의 모습이라는 것이다(207).

그러면 요한계시록이 지금 이 시대 교회에 주는 메시지는 무엇인가? 다섯 가지로 설명한다. 첫째, "네 정체성을 바로 알아라." 지금 비록 교회가 여러 가지 시대적 상황으로 낙심 가운데 있다 할지라도 요한계시록이 "천상에서 내려오는 영광스러운 종말의 승리한 교회의 모습"으로 끝나기에 그 모습을 확신하며 교회의 정체성을 바로 알자. 둘째, "네 주를 바로 알아라." 교회를 붙들고 계시는 예수님이 누구신지 그리고 그 예수님이 교회를 위해 피 흘려 교회를 붙들고 계시기에 예수님의 능력을 아는 것이 우리의 힘이 된다. 셋째, "네 원수를 바로 알아라." 교회를 핍박하고 믿는 사람들을 박해하는 사탄과 맞서 싸우라. 그들이 비록 힘이 있고 두려운 존재일지라도 교회를 붙들고 계시는 예수님이 있기에 그 싸움의 결과는 자명하다. 넷째, "네 사명을 바로 알아라." 교회는 예수님의 부르심을 받은 "하나님의 군대"이기에 어디를 가든지 예수 그리스도의 증인으로 살아야 한다. 이것이 교회의 사명이다. 다섯째, "네 상급을 바로 알아라." 교회는 박해만 받는 존재가 아니라 하나님의 복을 받는 존재들이기에 인내하며 믿음을 지킬 것을 권면한다(224-232).

4장 「요한계시록과 설교」에서 송병주 목사님은 요한계시록을 대할 때 가장 큰 문제점은 "오해와 왜곡"이 아니라 "두려움과 무지"(237)라 한다. 잘못 해석할 것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읽지 않으니 무지하고 무지하니 이단에 빠질 수밖에 없다. 그러니 무엇보다 먼저 "요한계시록과 친해"질 필요가 있다(238). 계시록을 설교하자면 우선은 읽어야 한다. 설교자로 요한계시록을 볼 때 기본적으로 가져야 할 관점 세 가지를 설명한다. 첫째, 숨기려고 쓰신 것이 아니라 "계시"의 의미처럼 보여 주려고 쓰신 것이기에 드러난 그대로 보면 된다. 둘째, 계시록에서 주목해야 할 것은 666도 적그리스도도 아닌 예수 그리스도다. 셋째, 계시록은 예수님이 알파와 오메가이시기에 창세기가 계시록에서 완성된다고 본다. 넷째, 계시록은 특별집단에 주어진 것이 아니라 교회를 향한 서신이다. 누구나 보면 알 수 있다는 의미다(241-248).

송병주 목사님은, 요한계시록의 저자인 요한의 마음을 알면 '어떻게 설교할까'에 대한 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 한다. 요한은 믿음의 동역자들이 죽어가는 현실 속에 "나만 남았다"는 허무한 절망 속에서 지낸 것이 아니라 하늘의 십사만 사천 명의 예배자들을 보면서 희망을 잃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처럼 우리도 주의 복음을 간절한 마음으로 증거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한다(252, 254).

저자들은 모두 LA에서 사역하고 계시다. 이 책을 통해 LA 지역의 목회자들이나 성도들이 요한계시록에 대한 바른 신학을 가지고, 삼위일체 하나님이 세우신 교회를 온전하게 하고, 온전한 믿음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는 그런 동력을 얻기를 소망한다. 이제 이 한 권의 책으로 서두에서 불렀던 새우깡 광고 노래 가사를 조금 개사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손이 가요 손이 가 계시록에 손이 가요 아이 손 어른 손 자꾸만 손이 가 언제든지 계시록 어디서나 손쉽게 누구든지 읽어요 요한 계시록~~."

박동식교수(미주장로회신학대학교 조직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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