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임이사국 중국, 유엔난민협약 준수해야
강제 북송은 '살인 행위', 유엔이 조치해야
中의 탈북난민 강제북송 반드시 중지돼야

뉴욕 유엔본부 앞에서 집회가 진행되고 있다. ⓒ선민네트워크
뉴욕 유엔본부 앞에서 집회가 진행되고 있다. ⓒ선민네트워크

선민네트워크와 탈북동포회는 지난 10월 8-17일까지 9박 10일간 미국을 방문, 뉴욕과 워싱턴, 샌프란시스코 등지에서 제8차 탈북난민 북송중지 국제캠페인 및 제2차 탈북동포회 고향의봄 합창단 공연, 북한 억류자 및 납북자 송환촉구 유엔본부 및 백악관 앞 집회를 개최했다.

이번 캠페인을 위해 북한인권 운동가 및 탈북민 등 17명이 미국을 방문했으며, 중국의 탈북난민 강제북송을 강력 규탄하고, 유엔과 미국 정부가 탈북난민 북송중지를 위해 적극 나설 것을 촉구했다.

또 탈북동포회 '고향의 봄' 합창단 단원들은 뉴욕 유엔본부, 워싱턴 백악관과 링컨기념관, 샌프란시스코 금문교 앞에서 합창과 찬양을 통해 탈북난민 북송중지를 호소했다. 현장에서 관람한 많은 미국인들과 전 세계 관광객들은 크게 호응했다.

이와 함께 뉴욕새힘장로교회(박태규 목사, 대뉴욕지구목회자협 회장), 로고스교회(임성석 목사, 기독저널 대표)에서 공연을 가졌고, 뉴욕 카네기홀에서 진행된 미주기독교방송(KCBN) 개국 30주년 기념 '월드밀알 찬양대축제'에 초청돼 협연했다.

10월 10일 오전에는 유엔본부 앞에서 제8차 탈북난민 북송중지 국제캠페인 및 제480차 탈북난민 강제북송 중지집회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에는 미주 방문단 외에 미주지역 구국기도회와 시국강연을 위해 미국을 찾은 국정본과 북한자유인권글로벌네트워크 회원들과 뉴욕 지역 목회자와 성도들도 동참했다.

참석자들은 중국 정부가 유엔 상임이사국으로서 유엔난민협약을 준수해야 책무가 있음에도, 탈북민을 난민으로 인정하지 않고 강제 북송시키는 '살인 행위'를 강력 비판했다. 또 유엔이 유엔난민협약을 준수하지 않고 있는 중국에 대해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했다.

중국 정부를 향해서는 인권을 존중하는 존경받는 아시아의 리더국가가 되어 줄 것을 호소하며 '시진핑 주석에게 보내는 480번째 편지'를 낭독했다.

고향의봄 합창단은 '고향의봄', '에델바이스', '북녘 땅의 호산나' 등 거리공연을 통해 탈북난민 강제북송 중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탈북동포회 고향의 봄 합창단이 美 워싱턴 링컨기념관 앞에서 거리 공연을 하고 있다. ⓒ선민네트워크
탈북동포회 고향의 봄 합창단이 美 워싱턴 링컨기념관 앞에서 거리 공연을 하고 있다. ⓒ선민네트워크

김규호 목사(선민네트워크 상임대표)는 "지난 2008년 중국 베이징 올림픽 이후부터 매주 수요일 한국의 중국 대사관 앞에서 탈북난민 북송중지 집회를 11년째 이어오고 있다"며 "오늘 뉴욕 유엔본부 앞에서 480번째 집회를 갖게 돼 감격스러우면서도 너무 슬프다"고 토로했다.

그는 "11년 전과 마찬가지로, 오늘도 여전히 유엔난민협약에 따라 마땅히 보호받아야 할 탈북난민들은 여전히 중국정부에 의해 강제 북송되고 있기 때문"이라며 "강제 북송되면 북한 당국으로부터 '민족의 배신자'라는 낙인이 찍히고 온갖 구타, 고문, 강제노역, 정치범수용소 수감과 심지어는 공개총살을 당하는 고통을 겪게 된다"고 성토했다.

김 목사는 "이러한 비극이 언제까지 지속돼야 하는지 참담한 심정으로 유엔본부 앞에 섰고, 오늘도 강제북송 중지가 이루어지길 기도한다"며 "우리의 발걸음이 지금은 미약하지만, 언젠가는 반드시 강제북송이 중지되고 탈북민들이 원하는 곳으로 갈 수 있는 조치들이 이루질 것으로 확신한다. 그 날까지 우리의 힘차게 탈북난민 강제북송 중지를 외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희문 목사(북한자유인권글로벌네트워크 대표)는 "미국 워싱턴에서 한인교회 목회를 20년 하다 은퇴하고 지금은 북한인권 운동을 하고 있는 한국계 미국인 목사로서, 탈북난민 강제북송 문제가 여전히 해결되고 있지 않고 있어 참으로 안타깝다"며 "그러나 정의는 반드시 승리하고 불의는 반드시 무너진다는 믿음으로 함께 나아간다면, 탈북난민 강제북송 중지의 꿈은 반드시 실현될 것이다. 낙심하지 말고 믿음을 가지고 끝까지 함께 나아가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 목사는 "지금 미국과 중국이 무역전쟁을 하고 있고, 한반도 정세가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이러한 때에 아무도 예상치 않았던 기적적인 일들이 일어날 수도 있다"며 "우리가 끝까지 기도하고 행동한다면, 탈북난민 강제북송 중지는 반드시 이뤄질 것이다. 하나님의 우리와 함께하시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임성식 목사(뉴욕 로고스교회)는 "탈북민들의 탈북 과정과 중국에서 숨어 사는 시기의 고통스러운 생활에 대한 증언을 들으면서, 같은 민족으로서 너무 큰 아픔을 느낀다"며 "이러한 탈북민들의 불행이 속히 종결되기 위해서는 중국 정부가 탈북난민들을 유엔난민협약에 따라 강제송환하지 않고 원하는 곳으로 갈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임 목사는 "중국의 잘못된 정책을 변화시키려면 유엔이 강력하게 움직여야 한다. 유엔이 힘있는 나라들에게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아무런 조치도 하지 않는 것은 잘못됐고 비겁한 일"이라며 "탈북난민 북송중지를 위한 유엔의 적극적인 개입을 강력히 촉구한다. 이 일을 위해 미국정부도 적극 움직여야 할 것이다. 한국계 미국인들이 인권을 존중하는 정의로운 미국 시민들과 함께, 유권자로서 미국 정치인들 움직이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후 장상익 목사(북한이탈주민사랑협의회 사무국장)가 '시진핑 주석에게 보내는 480번째 서신'을 낭독했다.

이어 탈북동포회 고향의봄 합창단원들이 '고향의 봄', '에델바이스', '북녘 땅의 호산나' 등의 곡을 합창했고, 모든 참석자들이 다음 구호를 외쳤다. '중국 정부는 탈북난민 강제북송 중지하라! 중국 정부는 유엔난민협약을 준수하라! 유엔은 탈북난민 강제북송 중지에 적극 개입하라!'.

집회 후에는 북한 억류자와 6.25 납북자 및 전후납북자 송환촉구 집회도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주동식 대표(김정욱선교사후원회)는 "북한이 김정욱, 김국기, 최춘길 등 3명의 선교사와 고현철 등 3명의 탈북민 출신 대한민국 국민 등 6명을 억류하고 있다. 그 중 가장 오래된 김정욱 선교사는 무려 6년 동안 억류되어 있다"며 "6명의 대한민국 국민들은 모두 기독교 선교사로서 북한동포들의 굶주림에 안타까움을 가지고 국수공장, 빵공장을 운영하면서 북한동포들은 돕던 선량한 사람들이었다"고 설명했다.

주 대표는 "그런데 그들을 간첩혐의로 무기노동교화형을 선고했는데, 이는 매우 지나친 처사다. 북한의 주장대로 법률에 의해 정당한 절차에 따라 형을 집행했다면, 왜 영사접견권과 가족면담, 전화통화, 서신교환 등 일체의 법률이 보장하고 있는 수감자 인권 조치들을 하지 않고 있는지를 설명해야 할 것"이라며 "남북평화를 논하고 민족공조를 논하면서, 한국계 미국인 3명은 석방하고 대한민국 국민들은 계속 억류하고 있는 것은 말과 행동이 다른 매우 잘못된 일"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러한 잘못된 일에 대해, 유엔이 적극 나서주길 간곡히 호소하고자 뉴욕 유엔본부 앞에 섰다"며 "유엔은 북한의 잘못된 억류에 대해 적극 나서주길 바란다. 김정욱 선교사를 포함한 6명의 대한민국 국민들의 석방을 위해 노력해 달라"고 호소했다.

김규호 목사(6.25 납북피해자대책위원회 대표)도 "내년이면 6.25 전쟁 70주년을 맞이하지만, 아직도 그 아픔이 해결되지 못했다"며 "전쟁 시기 납북돼 생사를 알 수 없는 분들이 10만여명에 이른다. 6.25 이후에도 국군포로와 납북 어부, KAL기 납북자 등 500여명이 존재한다"고 밝혔다.

김 목사는 "미국과 북한이 종전 선언을 한다는 이야기가 오가는데, 제네바협약에 따르면 종전 이전에 억류 민간인과 포로를 석방하는 것이 먼저"라며 "이제라도 6.25 납북자들을 포함한 모든 납북자들의 생사 확인과 돌아가셨을 경우 유해 송환을 받아야 하고, 이 일에 유엔이 앞장서야 한다. 납치자 문제를 외면하는 것은 또 다른 범죄이다. 미국 정부도 종전 선언 전 이 문제를 먼저 풀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희망무지개 대표 김영일 목사가 성명서를 낭독했고, 구호를 외친 후 집회를 마무리했다.

다음날인 11일에는 워싱턴 백악관과 링컨기념관 앞에서 캠페인을 실시했고, 서부로 넘어가 샌프란시스코 금문교 앞에서도 같은 캠페인을 가졌다. 방문단은 17일 인천공항을 통해 무사히 귀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