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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 '성장 이후기' 준비해야"

기독일보 김진영 기자

입력 Nov 01, 2019 07:17 PM PD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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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차 수표교포럼, ‘도시교회’ 주제로 열려

정재영 박사 ⓒ수표교교회

정재영 박사 ⓒ수표교교회 (포토 : )

수표교교회(담임 김진홍 목사)가 27일 오후 서울 서초동에 있는 예배당에서 '도시교회, 그 성숙의 실마리'라는 주제로 제11차 수표교포럼을 개최했다. 정재영 박사(실천신대 교수)와 한동구 박사(평택대 교목실장)가 발제했다.

"한국교회, '성장 이후기' 준비해야
'위로부터' 아닌 '아래로부터'의 목회
소그룹, 탈현대 사회서 유용한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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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성장 이후기 도시교회의 변화와 역할'이라는 제목으로 발표한 정 박사는 "지금은 교회 성장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교회 성장이 멈춘 현시대에서는 패러다임의 전환이 요청된다. 우리 사회가 산업화에 박차를 가하며 경제 성장을 구가하던 시기에는 교회도 양적인 성장을 경험했지만, 어느 정도 경제 성장을 이루고 더 이상 성장이 어려워진 요즘에는 사람들이 외부 활동보다는 자기 성찰과 명상에 관심을 두게 되었다"고 했다.

그는 "이제 교회도 양적인 성장보다는 질적인 성숙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교회에 대한 신뢰가 떨어진 현실에서 말로 전도를 하는 것은 더 이상 효과적인 방법이 아니"라며 "삶을 통해서 본을 보이고 기독교의 참된 가치를 보여주는 것이 요즘 사회에 요청되는 전도 방법"이라고 했다.

정 박사는 "이제 한국교회는 교회 성장 이후기를 준비해야 한다. 사회는 더욱 복잡하고 다양하게 변하고 있다. 누구도 '이게 답이다'라고 말하기는 어려운 다변화 사회 속에서 결국은 각 교회가 처한 상황에 따라 거기에 적절한 방법을 스스로 찾아야 하는 상황"이라며 "결론적으로 앞으로는 목회하기가 더욱 어려운 시대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최근의 한국 교계의 경험에서 보듯이 대형교회를 벤치마킹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 또한, 카페 목회나 도서관 사역이 효과를 보았다고 해서 무작정 따라 하는 것도 위험성이 크다"며 "교회의 특성과 성도들의 정서, 그리고 지역사회에 대한 이해가 가장 뚜렷한 목회자 스스로 전문성을 가지고 대안을 찾아가야 할 것"이라고 했다.

또 "리더십에서도 변화가 필요하다"며 "근대적인 리더십은 이른바 '교사-학생' 모델로 리더가 정답을 알고 있고, 조직 구성원들은 그 정답을 따르기만 하면 된다고 하는 위로부터의(top down) 모델이다. 많은 교회 지도자들은 여전히 올바른 방법과 전략만 갖는다면 원하는 미래를 예견할 수도, 관리할 수도 있다고 약속하는 근대화 기획에 매료되어 있다"고 했다.

정 박사는 "이들에게 그 미래는 여전히 많은 사람들로 가득 차는 대형교회들을 말한다. 그러나 이것은 우리 사회가 변화해 나가는 방향과는 거리가 먼 것"이라며 "사회는 점점 더 불확실한 상황으로 변해가고 있다. 이러한 탈현대적 변화가 일어나는 상황에서는 거창한 사명 선언이나 전략적 기획보다는 지역에 있는 평범한 사람들의 삶을 통해 그들에게 일어나는 실제적인 변화에 주목하면서 지도자와 구성원이 함께 자기들 나름으로 대안을 마련해가는 '아래로부터'의 활동이 적절성을 가질 것"이라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어느 시대 어느 사회에나 들어맞는 보편적인 원리를 추구하고 거대 담론을 논하기보다는 평범한 사람들의 소소한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며 스스로 자기들만의 삶과 신앙에 관한 이야기를 만들어갈 수 있도록 안내하는 것이 탈현대 시대의 리더에게 적합한 덕목"이라고 했다.

아울러 "이전에는 공식 모임과 대규모 집회가 중요했으나 변화하는 사회에서는 다양한 네트워크를 통한 소규모 모임의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한 의사소통 수단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며 "이러한 점에서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이 공동체다. 사회가 아무리 복잡하고 다양해진다고 해도 인간은 공동체를 떠나 삶을 영위할 수 없다. 사회가 단절되고 파편화 될수록 공동체에 대한 욕구는 더 커지게 마련"이라고 했다.

그는 "특히 소그룹은 탈현대 사회의 특징인 유동성과 다양성을 수용할 수 있는 구조이며, 보다 많은 개인 구성원들이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있을 뿐만 아니라, 집단 구성원들의 대면 교섭을 통해서 형성 된 신뢰를 바탕으로 하여 더욱 돈독한 공동체를 형성할 수 있다"며 "작은 교회의 경우 이미 소그룹의 장점과 잠재력을 가지고 있으므로 이를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다양한 프로그램 시도했으나 성과 못거둬
세계의 기류, 물질적 토대서 가치 중심으로"

한동구 박사가 발표하고 있다. ⓒ수표교교회
한동구 박사가 발표하고 있다. ⓒ수표교교회

이어 한동구 박사는 '한국교회의 과제와 성서의 가치'라는 제목으로 발표했다. 한 박사는 "각 교회는 교회의 성장을 도모할 목적으로 다양한 형태의 선교 지향적인 프로그램들을 시도한다"며 " △대화의 공간인 카페 만들기 △취미의 공간인 공방 만들기 △체험학습 프로그램 등을 예로 들었다.

그는 "그런데 이런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지속해서 운영되지 못하거나 실제 교회의 성장과 직접 연결되지 못한다는 자평들이 나온다"며 "무엇보다 이러한 프로그램들이 공동체의 구별된 가치나 지역 사회로부터의 인정과 연결되지 않고 있다. 심지어 지속적인 교회 성장과 연결되지 않는 단순한 일회적 행사인 경우가 많다"고 했다.

한 박사는 "이러한 교회의 성장 둔화·수축 현상을 극복하기 위해 시도된 다양한 노력이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한 데에는 그 안에 다양한 원인이 내재하여 있다"며 "그 중의 하나는 세계의 기류가 물질적 토대로부터 가치 중심의 사회로 변화하였으나, 한국교회는 이러한 변화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여 필요한 대응책을 마련하지 못한 데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 박사는 교회가 '가치 지향적' 공동체가 되어야 함을 역설하며 이스라엘을 예로 들었다. 그는 "이스라엘도 시온의 회복과 함께 시온이 세계의 중심임 되는 비전을 꿈꾸었다. 온 세계가 시온으로 몰려오는 환상을 꿈꾸었다"며 "포로전환기 초기에는 군사력 및 경제력과 같은 힘에 근거한 세계의 중심이 되기를 꿈꾸기도 했다. 그러나 이스라엘이 궁극적으로 추구한 것은 힘의 논리가 아니다. 바른 삶의 원리를 가르쳐주는 하나님의 말씀에 의한 세계의 중심"이라고 했다.

한 박사는 "창 22장은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을 시험하여, 약속의 외아들을 번제로 바치라는 말씀으로 시작한다(창 22:1~2). 이삭을 제물로 바치는 이야기에서 이삭은 '외아들'로서 모든 약속의 유일한 씨앗"이라며 "이 약속은 특별히 큰 나라와 위대한 국가의 이상이 달려있다. 이스라엘이 추구하는 강한 민족, 정복과 지배를 통한 세계의 중심이 되는 국가의 단초이다. 그러나 하나님은 이를 버릴 것을 요구하신다. 그 대신 하나님은 아브라함에게 세계의 모든 민족들에게 복을 얻게 하는 '축복의 중재자'의 길을 제시한다(창 22:18)"고 했다.

이어 "하나님의 역사 계획과 통치 아래에서 이스라엘은 물리적인 힘을 통한 정복국가로서의 위대한 국가가 아니라, 바른 가치 표준의 실천을 통해 세계를 섬기는 민족으로 나아갈 길을 제시한다"며 "사 2장 2~4절에서는 하나님의 말씀에 근거한 세계평화의 가치의 중심을 추구하고 있다. 이러한 가치 지향적 공동체는 온 세계 사람들의 자발적인 동참을 끌어낼 수 있다. 사 2장에서는 온 세계의 사람들이 자발적 인정과 자발적 참여에 의한 순례의 행진에 대한 비전을 그려주고 있다"고 했다.

한편, 두 번의 발제 후 최효석 목사(무지개언약교회), 오종향 목사(뉴시티교회 담임), 이은재 박사(감신대 교수)의 패널토론이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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