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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설교연구원 인문학 서평] 수신 제가 치국 평천하

기독일보

입력 Oct 25, 2019 10:07 AM PD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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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중용

주희 | 김미영 역 | 홍익출판사 | 228쪽 

사서: 논어, 맹자, 대학, 중용
내가 바른 삶을 깨달아 바르게
살면 세상도 바른 세상이 된다
대학: 수신, 제가, 치국, 평천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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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 세상물정 모르는 초등학생, 아니 당시 표현으로 국민학생이었다. 그때는 영어를 중학교 들어가서 처음 배웠다. 중학교 1학년이 되어야 'ABCD'를 배웠고, 다함께 '하와유' '아임 파인 땡큐'를 따라 하는 것이 시작이었다.

아직 영어를 배워본 적이 없는 국민학교 5학년 때였다. 당시 중고등학생이던 사촌들이 6학년이 된 누나에게 하는 말을 옆에서 들었다.

"중학교에 가면 '구경수'를 잘해야 한다." 그 말을 옆에서 들으면서 이런 생각을 했다. '중학교는 학교 공부 말고 '구경수'라는 것도 해야 되는구나.' '구경수'에 대한 궁금증과 환상이 생겼다.

그 환상은 중학교 들어가서 깨졌다. '구경수'가 아니라 "국, 영, 수"였다. '국어, 영어, 수학'을 잘하라는 말이었다.

오늘날 대한민국 교육에 '국영수'가 있다면, 조선시대에는 '사서(四書)'가 있었다. 유학(儒學)을 공부하려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피해 갈 수 없는 필수코스, 필수 과목이 '사서(四書)'다.

사서는 유학 사상을 담고 있는 네 권의 책을 말한다. <논어(論語)>, <맹자(孟子)>, <대학(大學)>, <중용(中庸)> 이 네 권을 '사서(四書)'라고 불렀다.

이 중에서 <대학>과 <중용>은 처음에는 별도의 책이 아니었다. <예기>라고 하는 유가 사상 모음집 안에 있는 하나의 편(編)이었다. 이것을 중국 송나라 때 '주희'라는 사람이 <대학>편을 따로 책으로 묶고, <중용>편을 따로 묶었다.

한 마디로 수학책에서 덧셈과 곱셈 편을 따로 빼서 <덧셈> 이라고 이름 붙인 책이 되었고, <곱셈>이라는 제목의 책이 된 것이다.

그렇게 <논어>, <맹자>, <대학>, <중용>이라는 사서의 체계가 생겼다. 사서의 체계를 세운 주희는 읽는 순서도 제안했다. <대학>, <논어>, <맹자> <중용>이 그 순서다. <대학>을 먼저 읽고, <논어>와 <맹자>를 읽고, <중용>을 읽으라는 말이다.

<대학>을 한 문장으로 요약하면 이렇게 말할 수 있다. "내가 바른 삶을 깨달아 바르게 살면, 세상도 바른 세상이 된다."

첫 부분에 이런 전체 내용을 잘 요약해주는 말이 있다.

"사물의 본질을 꿰뚫은 후에 알게 된다. 알게 된 후에 뜻이 성실해진다. 성실해진 후에 마음이 바르게 된다. 마음이 바르게 된 후에 몸이 닦인다. 몸이 닦인 후에 집안이 바르게 된다. 집안이 바르게 된 후에 나라가 다스려진다. 나라가 다스려진 후에 천하가 태평해진다."

(원문)
物格而後知至(격물이후지지),
知至而後意誠(지지이후의성),
意誠而後心正(의성이후심정),
心正而後身修(심정이후신수),
身修而後家齊(신수이후가제),
家齊而後國治(가제이후국치),
國治而後天下平(국치이후천하평).

흔히 말하는 '수신제가 치국평천하(修身齊家 治國平天下: 스스로를 돌아보고 가정을 다스릴 줄 알면 나라도 다스리게 되고, 세상도 평화롭게 만들 수 있다)'라는 말이 대학의 이 말에서 나왔다.

이상적 사명 집중하다
소소한 일상 놓쳐버려
일상적인 삶 사랑해야
일상 무너진 이상 없어

사람들은 이상적인 삶을 만드는 사명에 집중한다. 그러나 커다란 이상만 보면 소소한 일상을 놓친다. 결국 일상도 무너지고, 이상도 이루지 못한다. 그래서 이상적인 삶을 만드는 사명을 위해서라도 일상적인 삶을 사랑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기 자신을 먼저 돌아보고, 가정을 바르게 세울 수 있는 사람. 그런 사람이야 말고 이상적인 사명을 이룰 수 있는 사람이다.

목회자가 되면서 사명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는다. 그때마다 어김없이 하는 대답이 있다. "제 아내에게 존경받는 남편이 되는 것입니다."

목회자로써 사명을 질문에 뜬금없이 가정에 대한 대답을 한다. 결코 뜬금없는 대답이 아니다. 아내에게 존경받는 남편이 되어야 존경받은 아버지, 존경받는 가장이 될 수 있다. 존경받는 가장이 되어야 존경받는 목회자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 "아내가 저를 존경하지 못하는데, 성도들에게 존경을 받는다면 그 삶은 꾸며진 삶이고, 제 목회는 가면무도회가 될 뿐입니다." 일상이 무너진 이상은 없다.

대학에서 말하는 삶도 맥락이 다르지 않다. 먼저 자기 자신을 돌아보고, 그 후에 가정을 바로 세우고. 그러면 나라도 다스릴 수 있고, 세상도 편안하게 할 수 있다.

대학의 3강령:
사람이 추구해야 하는 큰 줄기
명명덕, 신민, 지어지선

<대학>에서는 이러한 삶을 3강령과 8조목으로 말한다.

사람이 추구해야 하는 세 가지 큰 줄기를 3강령이라고 말하고, 노력해야 하는 8가지를 8조목이라 말한다.

평생 <대학>을 연구한 주희는 3강령과 8조목을 새롭게 묶었다. <예기>에 들어 있던 내용을 경(經) 1장, 전(傳) 10장으로 재편집했다. (이하 <대학>이라고 하면 주희가 묶은 대학을 말한다.)

단순하게 말하면 시작 부분에 1장으로 된 경(經)은 서론으로, 전체 <대학> 내용을 요약해주고 있다. 위에 말한 전체 요약 글도 서론격인 경(經) 1장에 나온다.

이후 3강령은 전(傳) 1, 2, 3장에 넣고, 8조목을 4장에서 10장까지 묶어서 책을 만들었다.

<대학>에서 말하는 3강령은 명명덕(明明德), 신민(新民), 지어지선(止於至善)이다. 다시 말해 사람이 반드시 추구해야 하는 목적 세 가지가 '명명덕(明明德), 신민(新民), 지어지선(止於至善)'이다.

명명덕(明明德): 밝은 덕을 밝히라

모든 사람이 태어나면서 자기 안에서 따라가고 있는 좋은(밝은) 덕이 있다. 이것을 더욱 밝히라는 말이다. 예를 들어 부모에 대한 효, 자녀에 대한 사랑. 이런 것들은 타고난 좋은 덕이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부모를 좋아하고, 자녀를 사랑한다. 이런 것이 명덕(明德)이다. 이런 것을 더 깊이 생각해서 사람이 살아갈 기본 이치를 분명하게 깨달으라는 말이다.

기독교에서는 하나님의 말씀과 성령님이 주시는 깨달음이 명덕(밝은 덕)이다. 그 말씀을 묵상하고 삶을 가다듬는 것이 "명명덕"이 된다.

신민(新民): 백성을 새롭게 하라

<대학>은 개인의 성찰이 사회로 이어져야 완성된다고 본다. 스스로 더 좋은 덕을 실천하면 주위 사람들도 변하게 된다고 말한다. 이것이 백성을 새롭게 한다는 신민(新民)이다.

신앙은 항상 영향력으로 드러나게 되어 있다. 진짜 변화는 나 하나로 끝나지 않는다. 미국의 대각성 운동을 일으킨 조나단 에드워즈 목사님은 이렇게 말했다. "구원받은 성도는 반드시 곁에 있는 사람들이 알아 볼 수 있는 눈에 띄는 변화가 있게 된다."

나의 변화를 옆 사람이 알게 되고 그 사람에게 영향을 주게 되어 있다. 그런 의미에서 신앙도 신민(新民)으로 이어져야 한다.

지어지선(止於至善): 지극한 선에 이르러 흔들리지 않는다

<대학>에서 말하는 3강령 세 번째는 지어지선(止於至善)이다. 뜻을 그대로 풀면 "지극한 선에 이르러 흔들리지 않는다"는 말이다. 사람이 태어날 때부터 추구하는 바른 덕을 계속 추구하고(명명덕), 다른 사람들을 교화하여 새롭게 만들고(신민), 그러면서 '자신은 계속 노력하여 사람이 다다를 수 있는 흔들리지 않는 최고의 경지에 도달하라'는 말이다.

기독교의 삶에서는 예수님을 닮은 삶이고,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으로 자라는 삶이다. 그러나 우리는 완전히 그런 삶에 도달할 수 없다. 바울의 말대로 '다 이루었다고 생각하지 않고 계속 달려가는 삶' 그런 삶을 살아가는 상태를 말한다.

그래서 그리스도인이 도달해야 할 '지선(至善)'은 '흔들림 없음'보다 '전진함'이다. 멈춰서 흔들리지 않는 삶이 아니다, 지속적으로 달려가는 삶이다.

ⓒPixabay
ⓒPixabay

신앙생활은 자전거 타기다. 앞으로 달려갈수록 균형을 잡기 쉬워진다. 멈추면 넘어진다.

<대학>에서는 사람이 반드시 추구해야 하는 목적을 명명덕(明明德), 신민(新民), 지어지선(止於至善)라고 말한다. 이것이 3강령이다.

3강령 위해 노력해야 하는 8조목
격물, 치지, 성의, 정심,
수신, 제가, 치국, 평천하

이를 위해 노력해야 하는 8조목을 압축해서 말하면 '격물치지(格物致知)'해서 '성의정심(誠意正心)하면 '수신제가 치국평천하(修身齊家 治國平天下)'하게 된다는 말이다. (8조목은 격물, 치지, 성의, 정심, 수신, 제가, 치국, 평천하 이다.)

격물치지(格物致知): 사물을 깊이 연구해서 지식을 넓히라

'주희'가 <대학>에서 가장 강조하는 것이 '격물치지(格物致知)'다. 모든 사물을 깊이 연구하면 삶에 이치를 알게 된다는 말이다.

단순하게 말하면 잠언 6장 6절이 일종에 격물치지다. "게으른 자여 개미에게 가서 그가 하는 것을 보고 지혜를 얻으라" 개미를 탐구해서 근면의 이치를 깨닫고 지식을 넓히는 것이다.

그러나 기독교는 격물치지(格物致知)의 종교가 아니다. 진리를 탐구하는 종교가 아니라, 진리를 받아들이는 종교다. 우리가 탐구해서 진리를 발견하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이 알려주신 진리를 받아들이는 계시의 종교다.

그런 측면에서 기독교의 격물치지(格物致知)는 삶과 사물을 통해 진리를 발견하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이 알려주신 진리 안에서 삶을 해석하는 종교다.

하루의 삶 속에서 하나님의 뜻을 발견한다. 오늘 만난 사람의 말 속에서 하나님이 뜻을 발견한다. 평범한 하루가 하나님의 인도임을 고백하는 것. 이것이 성도가 삶을 보는 관점이다. 삶에서 하나님의 뜻을 발견하는 것이 진정한 의미에서 격물치지(格物致知)다.

성의정심(誠意正心): 뜻을 진실하게 하고 마음을 바르게 하라

이어지는 것이 성의정심(誠意正心)이다. 사물을 연구해서 이치를 알았으면, 자신의 뜻을 진실하게 세워야 한다. 자신의 뜻을 진실하게 한다는 말은 자신을 속이지 않는다는 말이다. 한 마디로 '마음의 소리를 들으라'는 뜻이다. 일상에서 쉽게 하는 표현으로 '양심'이 하는 말을 듣는 것이 '성의(誠意)'다.

단순하게 말하면 물건을 훔치거나 다른 사람을 괴롭힐 때, 양심의 말을 들으라는 뜻이다. 또 어려운 사람을 보았을 때 '도와야 한다'는 부담감이 들면 실천하라는 말이다.

성도는 양심의 말도 듣지만, 그것을 넘어서 성령님의 음성도 듣는다. 양심의 말이 '미워하지 마라'라면, 성령님의 음성은 '원수도 사랑하라'이다. 성도는 자신을 속이지도 않지만, 무엇보다 하나님을 속이지 않는다. 하나님 앞에 정직한 모습. 그것이 성도의 성의(誠意)'다.

'성의(誠意)' 다음에 '정심(正心)'이다. 마음을 바르게 하지 않으면 자신을 지키기 어렵다. 마음을 바르게 하라고 말하면서 이렇게 기록한다.

"마음이 없으면 보아도 보이지 않고, 들어도 들리지 않으며 먹어도 그 맛을 알지 못한다."

(원문)
心不在焉(심불재언), 視而不見(시이불견), 聽而不聞(청이불문), 食而不知其味(식이불지기미)

교회에서 가장 쉽게 경험하는 때가 광고 시간이다. 주보에 기록하고, 여러 번 광고해도 꼭 못들었다고 하는 사람이 나온다. 광고 시간에 마음을 두고 있지 않아서 그렇다.

안타깝게도, 광고 시간만 그런 것이 아니다. 하나님의 말씀도 그렇다. 우리가 하나님 안에 마음을 두지 않으면 말씀대로 살아가기 힘들다. 그런 의미에서 성도는 하나님께 마음을 두는 것이 바른 마음, '정심(正心)'이다.

사물을 통해 이치를 깨닫고 지식을 넓힌다(격물치지). 그리고 양심의 소리를 듣고, 마음을 지킨다(성의정심). 이것이 자신을 바르게 갈고 닦는 '수신(修身)'의 삶이다.

그 이후에는 자연히 가정이 바로 서고(제가), 가정이 바로 서면 나라도 다스릴 수 있게 되고(치국), 나라를 바르게 다스리면, 세상이 평화롭게 된다.(평천하)

이것이 <대학>의 가르침이다. "격물치지(格物致知)'해서 '성의정심(誠意正心)'하면, '수신제가 치국평천하(修身齊家 治國平天下)'하게 된다."

성도의 사명, 세상 변화시키는 것
그 전에 내 마음 변화되고 있는가?
좋은 방법, 세상의 소금과 빛 되기
회개와 순종의 촛불 하나 켜는 것

<대학>은 유학의 가르침을 기록한 책이다. 그 내용은 결국 나를 다스리면 세상이 다스려진다는 내용이다.

청소년 시절 "오라, 우리가 세상을 변화시키자"는 찬양을 수없이 불렀다. 지금도 많은 이들이 "이 땅에 그리스도의 계절이 오게 하자(그리스도의 계절)"는 찬양을 한다.

세상을 변화시키는 것. 성도의 사명이다. 그러나 그 전에 필요한 것이 있다. 나를 돌아보는 삶이다. 세상을 변화시키기에 앞서 내 마음이 변화되고 있는지 물어야 한다. 세상에 십자가를 꽂기 전에 내 마음에 십자가가 꽂혀 있는지 먼저 살펴보아야 한다.

세상을 변화시키는 가장 좋은 방법을 예수님은 이미 말씀하셨다.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다. 세상의 빛이다." 우리가 소금이 될 때, 살 맛나는 세상이 된다. 우리가 빛이 될 때, 세상의 어둠은 물러간다.

개혁은 세상에 소금을 뿌리는 것이 아니다. 내가 소금이 되는 것이다. 세상이 어둡다고 말하기 전에 필요한 것이 있다. 내 마음에 회개의 촛불, 순종의 촛불을 하나 켜는 것이다.

내가 먼저 변하면 세상은 반드시 변하게 되어 있다.

'수신제가 치국평천하(修身齊家 治國平天下)'.

박명수 목사
사랑의침례교회 담임
저서 《하나님 대답을 듣고 싶어요》

출처: 아트설교연구원(대표 김도인 목사)
https://cafe.naver.com/judam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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