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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자가 되기 전에 글을 어떻게 쓰는지 정도는 알아야 한다.

기독일보

입력 Oct 22, 2019 08:22 AM PD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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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인의 아트설교 34] 논증이 설교를 들리게 만든다

(포토 : )

글쓰기가 중요하다

글쓰기가 중요하다. 아니 대단히 중요하다. 설교자가 되기 전에 이미 글을 어떻게 쓰는지 정도는 알아야 한다.

설교를 들을 때마다 드는 생각이 있다. '글을 쓰는 방법을 모르는 설교자이구나!'

주일날 어떤 설교자의 설교를 듣게 되었다. 그 설교를 듣고 내린 결론도 '글을 쓰는 방법을 모르는 설교자이구나!'였다.

그 설교는 설명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그 설교자는 하나님의 말씀을 설교했다. 성경적인 설교였다. 문제는 설교가 들려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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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가 끝난 뒤 어떤 말씀을 했는지 기억에 남지 않았다. 적어도 강렬한 인상은 남아야 했는데, 전혀 그렇지 못했다. 좋은 말들이 지속적으로 귓가를 때렸다. 하지만 남는 것이 없었다.

글쓰기가 되어 있지 않으니 글쓰기가 되어 있는 제게는 힘든 30분이었다. 이 글을 쓸 때는 그 설교를 듣고 하루 쯤 지났었다. 이 글을 쓰면 어제의 설교를 반추해 보았다. 좋은 말씀을 들었다는 것만 기억에 남았다.

이유는 몇 가지가 있을 것이다. 그 중에 한 가지가 '설명+논증+적용'의 설교 구성이 아니라 '설명+적용'의 구성이었기 때문이다. 즉 논증이 빠진 설교였기 때문이다.

이 글을 쓰면서 드는 생각이 있었다. '그 말씀을 듣고 영적인 성장을 할 수 있을까?' '주일 말씀으로 일주일간 살 수 있을까?'

이런 질문에 대한 대답은 '예!'가 아니라, '아니요!'라고 해야 했다. 예전 교인 중 한 명이 '자신의 영혼을 위해 교회를 떠나야 되겠다'고 한 말이 오버랩되었다.

왜 설명 중심의 설교를 했을까? 글을 쓰는 방법을 아지 익히지 못했기 때문이다. 글을 쓰는 방법을 익혔다면 설명 위주가 아니라 논증 위주로 설교를 했을 것이다.

논증의 방법으로 글을 써야 한다

맨해튼을 비롯해, 미국 뉴욕 세 군데 지역에서 약 6천 명의 성도들이 예배드리는 리디머 교회(Redeemer Presbyterian Church) 설립 목사인 팀 켈러(Timothy Keller)에 대해 다양한 이야기를 한다. 팀 켈러 설교가 탁월하다고 말한다.

팀 켈러 설교가 탁월한 이유는 단순하다. 질문에 답하는 것으로 설득해 나가는 것이 탁월하다. 그 이유는 설교가 논증 중심이기 때문이다.

미국 뉴욕 주립대학교와 노스캐롤라이나주 엘런대학교(Elon University)에서 교수였던 앤서니 웨스턴(Anthony Weston)은 그의 책 《논증의 기술》에서 논증 방법을 아래와 같이 이야기한다.

첫째, 청중에게 다가간다. 즉, 열정을 통해 다가가고 청중은 존중한다.

둘째, 현장감을 충분히 살린다. 시간을 들여 그들과 통하게 한다. 청중과 눈을 마주치고 그들 눈을 붙든다. 청중을 향해 한 사람씩 이야기하는 방법을 택해야 한다. 설교자가 청중에게 몰입하는 태도를 보여주어야 한다. 그럼 청중사이에 훨씬 몰입하는 분위기 만들어진다.

셋째, 논증에 안내 표시를 끼워 넣어야 한다. 이야기들은 청중 입장에서 신경을 써야 한다. 논증 끝날 때 다시 한 번 요약해 주는 것은 효과적이다.

넷째, 뭔가 긍정적인 것을 제공해야 한다. 청중에게 뭔가 해야 할 것, 뭔가 기대할 만한 것, 뭔가 가능성이 있는 것 제공해야 한다.

다섯째, 개성 있게 마무리해야 한다. 마무리를 할 때 청중을 분발시키는 마감을 해야 한다.

논증은 청중에게 다가가게 하는 방법이다. 청중에게 다가가려면, 논증 방법에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아트설교연구원과 유학의 공통점이 있다

유학을 갖다온 사람들은 공통적으로 공부의 어려움을 토로한다. 그 이유는 독서와 글쓰기를 감당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들의 고백은 아래와 같다. "책을 읽어내기와 에세이를 쓰기를 가장 힘들었다."

제가 회원들에게 자주 듣는 말이 있다. '글쓰기가 가장 어렵다', '삶이 따라주지 않으면 아트설교연구원 회원이 되는 것을 불가능에 가깝다'.

글을 쓰는 것 자체가 힘들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글쓰기를 시도하는 것조차 두려워한다. 그 결과 자기 글로 설교 하는 설교자가 적다.

예전에 어떤 설교자가 이런 말을 했다. '아트설교연구원은 박사 후 과정이다'.

모든 시간과 과제가 독서와 글쓰기이기 때문이다. 과제나 수업 내용이 특정한 주제가 주어지면 창작으로 글을 써야 하기 때문이다. 글쓰기와 독서를 해낼 수 없으면, 아트설교연구원의 회원의 삶을 1년 이상 하는 것이 힘들다. 이는 어려운 시간을 보내야 하는 루틴한 삶을 살아내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설교자들을 강도 높게 훈련시키는 이유가 있다. 설교에서 탄탄한 논증을 할 수 있도록 만들기 위함이다. 책을 많이 읽어야 논증을 해야 할 이유가 눈에 들어온다.

남다른 논증을 할 수 있으려면? 글쓰기와 독서가 답이다

설교자에게 중요한 것은 많다. 성경 해석, 신학 연구, 글쓰기, 독서 등이다. 이런 것들을 해낼 수 있으려면 가장 먼저 할 것이 독서다. 결국 설교자에게 독서는 답을 갖고 하느냐 답을 못갖고 하느냐를 결정한다.

설교에서 논증의 중요성을 아는 설교자는 독서가 중요함을 인지할 수밖에 없다. 그 이유는 논증 하는 방법과 논증재료가 책에 들어 있기 때문이다.

제가 설교자에게 종종 하는 말이 있다. "지력을 키워라!" 이 말은 설교자가 성장해야 한다는 말이다.

미국의 유명한 작가인 조이벨의 글 중에 이런 글이 있다. "우리가 살아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자라나는 것이다. 자라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변하는 것이다. 변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배우는 것이다. 배울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자신을 드러내는 것이다. 자신을 드러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여는 것이다. 당신 자신을 열어라."

자라나려면 할 것은 간단하다. 독서가가 되면 된다. 독서가가 되면 논증 문제 저절로 해결된다. 글을 쓰는 삶과 방법도 많은 부분 해결된다.

설교자는 논증에 지대한 관심을 가져야 한다. 독서에 지대한 관심을 갖게 되면 책들이 논증 중심으로 쓰여 진 것을 저절로 알게 된다.

설교자는 논증을 하되 이왕이면 풍부하게 논증을 해야 한다. 풍부한 논증을 해야 하는 이유가 있다. 설교가 지루하지 않고 청중의 관심을 끌기 때문이다.

풍부한 논증을 하려면 많은 양의 독서가 필수적이다. 논증을 하되, 남들이 사용하지 않은 논증을 해야 한다. 남들이 사용한 것을 나도 사용하면, 청중은 이미 들었을 확률이 높다. 이미 청중이 들은 것은 효과가 거의 없게 된다.

풍부한 논증이 필요한 또 다른 이유가 있다. 청중이 세상을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고민의 길을 찾길 원하기 때문이다.

논증의 재료가 최신 정보이거나 낯선 논증으로 끌고 간다면 청중은 결국 설교에 깊은 관심을 보인다.

청중은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자 한다. 그 하나님의 말씀이 양질의 하나님의 말씀이 되려면 논증이 탄탄해야 한다.

▲김도인 목사.
▲김도인 목사.

김도인 목사/아트설교연구원 대표(https://cafe.naver.com/judam11)
저서로는 《설교는 인문학이다/ 두란노》, 《설교는 글쓰기다(개정증보)/ CLC》, 《설교를 통해 배운다/ CLC》, 《아침에 열기 저녁에 닫기/ 좋은땅》, 《아침의 숙제가 저녁에는 축제로/ 좋은땅》, 《출근길, 그 말씀(공저)/ CLC》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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