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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종기 칼럼]하나님의 도성을 흐르는 한 시내

기독일보

입력 Oct 21, 2019 11:06 AM PD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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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종기 목사
민종기 목사(충현선교교회)

사막에 샘과 시내가 있다면 귀한 축복입니다. 교회당 옆을 흘러내려가는 엘에이 강을 바라볼 때, 작은 물줄기라도 귀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요즈음처럼 모든 와디(乾川, wadi)에 물이 없을 때, 작은 시내도 너무 귀중합니다.

높은 산인 예루살렘 성에 기드론 시내가 있었습니다. 성전과 감람산 사이에 북에서 남으로 흐르는 기드론 시내가 있었고 그 아래편에는 기혼 샘이 사시사철 흘러 나왔습니다. 히스기야 왕 때에는 기혼 샘물을 성내로 돌리기 위하여 대규모 공사를 하여 지하 바위 속 570미터의 히스기야터널을 뚫고 그 물을 성 안에 있는 실로암 못가에 이르게 하였습니다. 앗수르 산헤립 왕의 공격에도 물 걱정 없이 버틸 수 있는 이유는 하나님의 성안에 흐르는 시내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지존하신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은혜의 시냇물은 지금도 변함없이 흐릅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구원을 받을 때에, 우리는 성령을 받았습니다. 성령은 우리의 배에서 터져 나오는 생명의 시내요 강물입니다. 성령을 받은 사람은 하나님께 나아가 회개하고, 자신을 개혁하여 하나님께 드립니다. 하나님의 도시를 흐르는 시내처럼 성령의 은혜는 우리의 마음을 늘 적시며 우리를 기쁘게 합니다. 이러한 영적인 강이 시내를 이루고 강을 이루어 역사를 변화시킨 적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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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령 안에서 종교개혁을 이루어낸 루터에게도 마음에 흐르는 진리, 곧 사람을 살리는 생수의 강이 있었습니다. "오직 말씀"으로 독일종교개혁을 이끌었고, 그 개혁사상은 스위스 제네바의 목회자 존 캘빈에게 이어졌습니다. 이 진리와 개혁의 생수는 스위스에 머물면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이 강은 최초의 청교도이자 스코틀랜드의 개혁자 존 낙스(John Knox, 1513-1572)에 의하여 영국으로 흘러가서 영국의 청교도, 그리고 후대의 미국의 청교도로 이어집니다.  

영국과 스코틀랜드를 구교와 성공회로부터 개혁하려했던 존 낙스는 그를 사랑했던 스승 위셔트를 순교로 잃고, 프랑스의 공격으로 잡혀 19개월을 노예선의 노 젓는 노예로 고생을 하였습니다. 메리 여왕이 즉위하면서 개신교 300명이 죽는 핍박을 받으면서 1554년 스코틀랜드를 떠나 제네바로 망명합니다. 그곳에 머무는 동안 낙스는 캘빈과 개인적이고 인격적인 접촉을 하며, 종교개혁의 신학과 신앙을 직접 체험합니다. 제네바에는 당시 프랑스 왕 앙리 2세의 박해를 피해 이주한 지도층 위그노들과 그들을 따르는 상인들, 인쇄업자들 그리고 학자들이 캘빈의 가르침을 받고 있었습니다. 그 외에도 이탈리아, 네덜란드, 독일, 영국, 폴란드, 스페인에서도 뛰어난 지식인들이 캘빈의 보호 아래 있으며 개혁신앙의 강줄기를 이어갔습니다.  

낙스는 당시의 제네바를 다음과 같이 평가합니다. "이곳이야말로 사도 시대 이후 지상에서 가장 완전한 그리스도의 학교라고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도덕과 종교가 이처럼 신실하게 개혁되어 가는 모습은 어느 곳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제네바는 그 도시 전체가 거룩한 신앙만이 아니라 거룩한 문화를 가진 장소였습니다. 이를 보고 돌아간 캘빈의 제자 낙스는 미완성으로 남았던 스코틀랜드의 종교 개혁을 재추진하므로 장로교의 본산을 이루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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