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에서 20일 '복면금지법'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

시위 참가자들은 중국계 은행 및 식당을 공격하며 격한 모습을 보였으며, 반송환법 시위 20주째 들어선 홍콩은 사실 상 전쟁 상황과 다를 바가 없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이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친중국 세력의 '백섹테러'가 이어지면서 시위대는 샤모이 등 중국 업체 매장에 집중적으로 방화하는 등 친중세력과 반중세력이 격렬하게 충돌하고 있다.

지난 16일 밤 민간인권전선의 지미 샴 대표가 정체를 알 수 없는 괴한 4명에게 쇠망치 공격을 당해 중상을 입은 데 이어 20일에는 '레넌 벽' 앞에서 집회의 참가를 독려하는 전단을 돌리던 시민이 괴한이 휘두른 흉기에 찔려 부상을 입었다고도 한다.

레넌 벽은 포스트잇 등으로 정치적 의견을 표출하는 장소로, 인파가 많이 오가는 곳마다 설치돼 있다고.

홍콩 시위대는 백색테러의 배후에 친중파 진영이 있다고 보고 중국계 은행, 점포, 식당 등을 집중 공격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이에 경찰은 최루탄과 물대포를 동원해 시위 진압에 나섰다.

이날 시위로 몽콕역과 야우마테이역, 오스틴역, 침사추이역 등이 폐쇄되어 열차가 정차하지 않는 등 도시 기능이 마비됐다고 이 매체는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