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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혁-임석순 목사 "한국교회 회개한 자로 참회의 영성 회복했으면...”

기독일보 이대웅 기자

입력 Oct 17, 2019 10:37 AM PD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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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사람들은 후회, 믿음의 백성들 회개
마지막으로 갈수록 더 처절하게 회개해야
복음 본질 초점 맞추되, 사랑으로 품어야

김명혁 목사와 임석순 목사가 발표 후 토론을 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김명혁 목사와 임석순 목사가 발표 후 토론을 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회개한 자로 참회의 영성을 염원하며'라는 주제로 김명혁 목사(강변교회 원로, 한국복음주의협의회 명예회장)와 임석순 목사(한국중앙교회) 간의 대담 이후, 김철영 목사(세계성시화운동본부 사무총장) 사회로 토론이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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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혁 목사는 매달 교계 주요 목회자 및 신학자들과 함께 한국교회가 회복해야 할 영성에 대해 발표와 토론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행사는 10월 17일 오전 서울 도곡동 강변교회(담임 이수환 목사)에서 개최됐다. 다음은 주요 내용.

-팀 켈러 목사는 "회개는 하나님께 집중하는 것이고, 후회는 자신을 향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성도님들 중 간혹 회개와 후회를 혼동하는 경우가 있는데요.

임석순 목사(이하 임석순): 회개와 후회 간에는 굉장한 차이가 있습니다. 세상 사람들은 후회하지만, 믿음의 백성들은 회개해야 합니다. 김명혁 목사님 말씀대로, 회개는 엄밀히 말하면 단회적 사건이고, 회개 이후 계속해야 하는 것은 참회입니다.

회개라는 것은 믿음의 백성들이 말씀 앞으로 돌아가는 일입니다. 하나님 말씀이라는 기준 앞에 서게 되면, 자신이 너무 부족하고 제대로 살지 못했던 것에 대해 날마다 회개와 참회를 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것은 후회라 표현하기보다는, 돌아갈 수 있는 복이 아닐까요. 하나님은 언제나 자백하는 자에게 미쁘신 분이십니다.

-일부 신학계에서는 자범죄를 놓고 '죄가 아니다'고 합니다.

김명혁 목사(이하 김명혁): 정신 나간 소리입니다. 다윗도, 바울도 인생의 마지막으로 갈수록 더 처절하게 회개했습니다. '말씀 앞'이라고 하셨지만, 말씀은 하나의 매개체이고 성부 성자 성령 하나님 앞에 서는 것입니다.

이사야를 보십시오. 이사야서 5장까지는 괜찮습니다. 하지만 그 다음부터 '망할 자 망할 자' 하다가, 급기야 '내가 망할 자'라고 합니다. 점점 하나님 앞에 갈수록 처절해지고 더 충만해집니다. 어거스틴은 성자 같은 분이었지만, 마지막 열흘간 아무것도 안 하고 회개만 하셨다고 합니다. 한 번 회개하는 건 별 것 아니다? 정신 나간 소리이지요.

-강단에서 회개의 메시지가 선포될 때 한국교회가 살아날 것이라는 말씀, 인상적입니다. 교회들에서 피묻은 십자가 복음이 희석되고, 회개에 대한 메시지는 더더욱 찾아볼 수 없게 됐습니다.

임석순: 회개의 메시지가 강단에서 사라진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먼저 회개의 메시지 없이 복음이 전파될 수 없습니다. 그것은 곧 복음에 대한 열정이 사라졌다는 것입니다.

다른 하나는 스스로 하나님과 말씀 앞에 서 있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것을 회복할 수 있는 길은, 어떤 제도적인 내용보다는 자신이 회개가 얼마나 소중한지를 아는 것입니다.

회개가 곧 복음 전파이고 결국 말씀 앞에 성숙해 가는 것임을 깨달을 때에야, 그 메시지가 전파되고 회개의 영성이 일어난다고 봅니다. 오늘 이 자리가 그래서 소중합니다.

-목회자들의 자성과 갱신이 필요하다는 말씀이시군요. 김명혁 목사님은 순교자의 영성으로 평생 살아오셨는데, 신실한 크리스천들 중에도 상담을 하다 보면 이전의 죄책감과 수치 등으로 우울증과 분노, 정죄감 등을 겪고, 여전히 치유받지 못하고 자유롭지 못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김명혁: 목회자들의 문제도 심각합니다. 그러니 신자들도 자연히 복음의 핵심인 회개와 멀어지게 되는 것입니다. 해결 방안은 성경에 있겠지요.

하나님께서 다윗의 회개를 그렇게 기뻐 받으셨습니다. 사도 바울도 마찬가지이고, 길선주·이기풍 목사님은 한국교회 아버지로 불리는데,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그 분들을 바라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성봉·김치선 목사님도 만날 회개하셨습니다. 그들을 바라봐야 합니다.

목회자들도 그렇게 고백하면 신자들이 은혜를 받는데, 지금은 감동과 세상 유행 등을 따라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성경과 믿음의 선배들을 바라보면 충격을 받습니다. 그걸 못하기 때문에 문제입니다.

임석순: 요즘은 강단에서 이혼 문제를 언급하는 것조차 꺼립니다. 그들이 자책감을 겪고 교회에 나오기 꺼리기 때문입니다. 그 문제를 해결하려면, 결국 복음의 본질을 깨달아야 합니다. 하나님 앞에 나가서 참회하면 된다는 사실을 저들이 정말 알고 있다면, 그 자책으로부터 자유함이 생깁니다.

교회에서 무엇보다 복음의 본질에 대한 것에 초점을 맞추되, 교회 안에서 사랑으로 품어내는 것도 소홀히 해선 안 될 것입니다. 저도 시간이 없지만, 가끔 이혼자들을 위해 손이라도 한 번 더 잡아주려 합니다. 복음의 본질과 함께 회개가 얼마나 큰 복인지 제대로 가르쳐야 합니다.

당신들은 죄를 범할 수 있지만, 그 이후 참회함으로 주어지는 위로가 무엇인지 가르치고, 실제로 사랑으로 품어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불신자와의 결혼 등에 대해서도 말씀대로 선포해야 합니다. 기준이 없으니, 회개를 하려야 할 수 없는 것입니다.

-소모임에서 공개적으로 죄를 자백하면서 문제가 생기는 교회도 있습니다. 그러한 교회들의 문제들에 대해 교단 총회에서 지적되기도 했습니다.

김명혁: 저는 성봉 목사님 말씀을 들으면서 회개에 대해 배웠습니다. 회개는 하나님 앞에 개인적으로 할 뿐 아니라, 사람들 앞에서 공개적으로 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중학교 2학년 때, 미국의 유명 부흥사가 왔습니다. 회개가 중요하다며 '나와서 회개하라'고 했는데, 아무도 안 나가질 않았습니다. 그래서 제가 제일 먼저 나가서 무엇무엇을 회개했더니, 칭찬과 격려를 해 주셨습니다.

강변교회에서 목회할 때도 야단만 친 것은 아니었습니다. 모두를 품고 사랑하면서도, 잘못은 따끔하게 지적했습니다. 주일날 저녁예배에 안 나오면 징계하기도 했습니다. 장로들의 잘못에 대해 '다 나와서 무릎 꿇으라'고 한 적도 있습니다.

충격을 받은 사람도 있었습니다. 또 몇몇은 '다른 교회 가겠다'고 했지만, 결국 다 나와서 무릎 꿇고 사죄했습니다. 나중에는 선물까지 주더라고요(웃음).

잘못이 있다면 지적도 해야 합니다. 물론 욕을 하면서 분노하는 게 아니라, 이러면 안 되는데 하는 식으로 말입니다. 그렇게 하면 받아들이는 것을 봤습니다."

-임석순 목사님은 성령의 열매를 강조하셨는데, 교회에서 성품에서 대해 많이 강조하는 편인가요.

임석순: 네 그렇습니다. 김 목사님께서 말씀하신 '신앙 5도'의 마지막이 '천국 소망'입니다. 성령 충만은 요엘서 2장 28절에 잘 나와 있습니다.

자녀들이 장래를 본다는 건 성령 충만으로 하늘을 소망한다는 말입니다. 늙은이들이 꾸는 꿈도 천국에 대한 것이겠지요. 젊은이들의 이상 역시, 이데아의 세계가 이 세상에는 없으므로 결국 천국을 바라봐야 합니다.

스데반도 순교할 때 성령이 충만해 하나님 영광을 바라보면서 '저들을 용서해 달라'고 하지 않으셨습니까. 성령 충만은 하나님 나라에 묶여 있는 것입니다. 이 세상에 살아갈 때는 그 성령의 열매를 맺는 것이 하나님의 뜻입니다. 사실 이 성령의 9가지 열매를 나 자신에게 비춰보면 너무 멀리 있는 것이기 때문에, 아침에 일어나면 가장 먼저 눈 뜨자마자 그것을 참회합니다.

분명 우리는 하나님 앞에서 죄를 고백해야 하고 모든 이들 앞에서도 고백해야 하지만, 지혜가 필요합니다. 미성숙한 사람들 앞에서 그렇게 했을 때, 사탄이 역사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죄의 공개 고백은 시간차를 두고 하면 좋겠습니다. 저희 교회에서도 그런 일이 있었습니다. 누가 참회했는데, 그 소모임 내에 그것이 확산되면서 본인이 다시 시험을 당했다고 합니다. 성숙함이 필요하기에, 언제 함께 나눠도 괜찮을지 지혜롭게 시간을 두면서 했으면 합니다.

-'회개와 참회의 영성'을 논하는 대담이 앞으로 언제 또 있을까 싶습니다. 목사님, 마지막으로 유언과 같은 메시지를 들려주십시오.

김명혁: 성부 성자 성령 하나님께서 가장 원하시고 기뻐하시는 것이 처절한 회개와 참회입니다. 하나님 품에 안기려면 회개해야 합니다. 의인은 필요 없다고 하셨습니다. 죄인을 부르시는 분이십니다.

회개와 참회가 정말 하나님 기뻐하시고 원하시는 것이니, 우리 마음을 감화 감동시켜 주셔서 다윗처럼, 사도 바울처럼 울게 해 달라고 기도해야 합니다. 모든 것을 고백하고 자백하는 일들이 여기저기서 일어난다면, 다 감동을 받고 함께하지 않을까요.

회개와 참회만큼 귀중한 것은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갈수록 회개와 참회가 더 처절해집니다. 우리가 이걸 그대로 배워야, 한국교회가 제 길로 가지 않을까요.

임석순: 중요한 말씀을 하셨습니다. 회개가 시작이고 과정이며 마지막에는 갈수록 더 처절해진다, 이게 정말 옳으신 말씀입니다. 우리가 회개한 사람이지만, 회개가 계속되지 않으면 하나님 앞에 부끄럽게 설 수밖에 없습니다. 정말 회개와 참회는 시작이고 과정이고 마지막이고, 가면 갈수록 처절하게 해야 하는 것입니다.

-회개 없는 신앙은 무속 신앙이 아닐까요. 순간순간 죄를 고백하고 성령 충만을 사모하면서 성령의 열매를 맺는 삶이 중요할 것입니다. '영웅은 자서전을 쓰고, 성자는 참회록을 쓴다'고 합니다. 새롭게 날마다 믿음으로 나아가는 삶이 되시길 바랍니다.

김명혁: 사도 바울이 삼층천에 올라가고 죽은 사람도 살렸지만, '선을 행하기 원하는 나에게 악이 함께 있다'고 고백했습니다. '속사람으로는 하나님의 법을 즐거워하되, 죄의 법 아래로 사로잡는 법을 보는도다'고 했습니다. 자신에 대해 '저주받을 새끼'라고 한 것입니다.

'오호라 곤고한 사람이로다, 이 사망의 법에서 누가 나를 건져내랴'고 했는데, 그것을 감사합니다. 악행이 없어서가 아닙니다. 우리가 이런 선배들의 고백을 내 고백으로 삼을 수 없을까요? 이 말씀은 제가 매일 암송하는 구절 중 하나입니다.

임석순: '영웅은 자서전을 쓰고, 성자는 참회록을 쓴다'는 말씀이 깊이 남네요. 계속해서 참회록을 써 나가는 한국교회 목회자들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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