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진 성화장로교회 담임목사
이동진 성화장로교회 담임목사

이제 가을이 익어
잎새마다 색깔로 물들면
난 그 길을 걸어보고 싶다

가슴팍에 날아오는
벅차오를 감격으로
난 그 길을 걸어가고 싶다

잎파리 사이로 황혼이 
흔들리는 빛처럼 덮여올 때
난 그 길을 걸어가고 싶다

이즘음에 들녘은 황금빛이었다
억새풀은 바람 따라 조용히 울고
내 심장에 담겨오던 풀빛 내음
그 고향 들녘 생각에
마음이 젖어 난 울 것만 같다

이제 늬엿 햇빛도 길지 않고
서늘한 저녁 공기에 그리움이 떠도는데
가슴이 열려 호흡이 숨쉬면
호흡보다 빠르게 달려가고 싶은
맥박보다 가쁘게 뛰어가고 싶은
그 황금들녁

난 아침부터 벌써 거기로 달려가
갈한 목에 벌컥벌컥 마시듯
고향을 목구멍에 부어넣고 싶다

근데 이제 가을이 익어
나무마다 색깔로
다 물들어버려도 
난 차마 그 길을 나서지 못할 것만 같다

마음이 흔들리고
감격은 심장을 흔들고
그래서
난 그 길을 나서기도 전에 온통 취해버리고
그냥 울고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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