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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사역을 다시 생각하다 2] 청년사역, 담임목사가 먼저 눈 떠야

기독일보

입력 Oct 11, 2019 10:02 AM PD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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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임목사와 청년사역자의 이상적인 관계를 보여주는 화양감리교회 청년부 단기선교팀 모습(해당 사진은 본 칼럼과 직접 관련이 없습니다). ⓒ교회 제공

담임목사와 청년사역자의 이상적인 관계를 보여주는 화양감리교회 청년부 단기선교팀 모습(해당 사진은 본 칼럼과 직접 관련이 없습니다). ⓒ교회 제공 (포토 : )

전에 한 지역에서 청년사역을 크게 일으키고 부흥을 경험했던 청년사역자를 서울의 한 대형교회에서 청빙했다. 훌륭한 사역자가 왔으니, 청년사역도 활성화되어야 하지 않을까?

그러나 그 사역자는 그리 오래 사역하지 않고 사임했다. 왜 그랬을까? 그것은 담임목사가 청년 목회의 특성을 이해하지 못한 채 담임목사의 기준대로 사역하기를 원했기 때문이다.

담임목사는 청년사역자가 저녁 늦게까지 청년들과 어울리고, 청년들의 고민을 들어주고, 저녁마다 청년들 모임이 활성화되기를 원했다. 그러면서도 청년사역자가 아무리 늦더라도 새벽기도회에 나올 것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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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청년들을 만나 활발히 사역하기를 원했지만, 교역자실에 이 청년사역자가 보이지 않으면 '어디를 말없이 돌아다니느냐고, 자리를 지키라'고, '혹 나갈 때면 반드시 보고하고 나가라'고 다그쳤다.

또 청년부가 성장하기를 원했지만, 이전에 청년부를 크게 부흥시켰던 청년사역자에게는 좀처럼 설교를 시키지 않았다.

결국 청년사역자는 청년부에서 펼쳐보려고 했던 사역 계획을 실행하는 것이 현실적으로는 불가능함을 깨닫게 되었다. 마치 두 손 두 발 다 묶어놓고, 마음껏 뛰어보라고 하는 것 같았다. 결국 그 사역자는 사역의 의욕을 잃고 사역을 내려놓게 되었다.

담임목사가 청년사역자에게 갖는 이러한 이중적 태도는 역설적인 두 현실 때문이다.

첫째, 담임목사에게는 자신은 이제 청년 세대와 더 이상 잘 통하지 않는다는 생각이 있다. 그렇기에 청년사역자가 와서 이 서먹한 관계를 잘 풀어내, 청년들이 신나게 신앙생활을 할 수 있도록 활성화시키길 원한다.

둘째, 그러나 동시에 담임목사는 청년사역자가 자신의 통제권을 벗어나 너무 청년들과 똘똘 뭉쳐 하나 되면, 담임목사가 소외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 있다.

많은 교회들에서 청년들이 교회를 떠난다고 걱정한다. 그리고 청년사역이 다시 일어나기 원한다. 그러나 그렇게 하려면 좋은 청년사역자를 청빙하기 전에, 담임목사가 먼저 청년사역에 눈 떠야 한다. 그래야 청년사역자와 함께 청년사역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담임목사들은 청년들에 대한 영적 영향력을 간과하는 경향이 있다. 청년들이 교회를 찾을 때 가장 크게 고려하는 것이 담임목사가 누구인가 하는 점이다.

청년들은 교회 청년예배를 참여하기 전에, 담임목사의 설교를 먼저 듣는다. 혹 누군가의 추천을 받을 때도 담임목사님이 좋다고 하면 추천받는다.

물론 청년부 안으로 깊이 들어오면 청년사역자의 영향을 받겠지만, 그렇다 해서 청년들이 언제까지 청년으로 머물지 않는다. 때가 되면 결혼을 하고 장년이 된다.

이들이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유아세례를 받으면, 담임목사의 영향력은 자연스럽게 흘러 들어가게 된다. 따라서 담임목사는 청년들의 영향력에 대한 자신감과 확신을 가질 필요가 있다.

한편으로 담임목사의 영적 영향력은 부정적으로도 크게 나타난다. 혹 교회가 문제가 생기거나 스캔들이 일어나서 알려지면, 가장 먼저 상처를 입고 교회를 이탈하는 이들이 청년이다.

또 청년사역자와 갈등을 일으키고 다투면, 청년들은 크게 상처입고 힘들어 한다. 따라서 청년사역자들을 담임목사가 자꾸만 통제하려 하면, 오히려 역설적으로 청년사역에는 부정적인 영향력이 흘러들어가기 쉽다.

이렇게 볼 때 담임목사는 청년사역에 직접 관여하지 않고, 또 개인적으로 소통이 잘 되지 않는 것 같고, 청년들의 관심사와 요즘 젊은이 트렌드를 잘 몰라도, 여전히 청년사역에 중요한 영향력을 갖고 있다.

담임목사는 청년사역자가 2-3년에 한 번씩 바뀌어도, 여전히 교회를 지키며 청년들의 신앙의 방향을 바로 잡아주는 든든한 기둥처럼 변함없이 청년들과 함께 있다.

그렇다면 담임목사는 청년사역을 청년사역자에게 맡기고 신경을 끌 것이 아니라, 청년사역자가 감당하면 좋을 사역의 영역과 그런 가운데서도 담임목사가 도울 수 있는 영역을 잘 살피고 분담하여 함께 동역하여 시너지 효과를 낼 필요가 있다.

필자의 <청년사역>을 읽은 여러 청년 사역자들이 이 책은 청년사역자만 읽을 책이 아니라, 담임목사도 함께 읽어야 한다고 서평을 남겼다. 이는 청년사역이 청년사역자 혼자만 준비해서 감당하는 것이 아니라, 담임목사의 이해와 배려 지원과 협력이 같이 이루어져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청년들이 30명 미만인 청년부의 교회일수록 담임목사 역할이 중요하다. 30명 미만은 대부분 대예배를 장년들과 함께 드릴 가능성이 크기에, 담임목사의 설교로 은혜를 많이 받는다.

따라서 담임목사가 청년사역에 대해 어떤 태도를 갖고 있느냐에 따라 영향을 많이 받는다. 담임목사의 영향력이 건강하게 남아있으면, 청년들은 결혼 후에도 교회를 떠나지 않고 대부분 그 교회에 신혼부부로 건강하게 정착할 가능성이 크다.

담임목사는 청년사역의 패턴과 지도를 잘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그래야 청년사역자가 바뀌더라도 사역자의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다. 만약 담임목사가 청년사역에 관심이 없고 알아서 하도록 놓아둔다면, 청년사역에 노련하지 않은 사역자가 왔을 경우 이전의 시행착오를 고스란히 반복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담임목사는 청년사역을 인원별 규모별로 파악하고, 교회가 처한 대내외적 환경을 잘 분석하여 청년사역에 어떤 방법들이 적실할지를 미리 고민하고 있어야 한다.

후배 청년사역자가 왔을 경우 청년들에 대한 담임목사의 이해와 청년사역에 대한 노하우, 그리고 그동안 청년부를 거쳐 갔던 사역자들에 대한 교훈들을 함께 나누도록 하라. 새로 부임한 청년사역자가 그 교회의 청년사역의 현황을 파악하고 사역 전략을 수립할 때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또한 담임목사는 청년사역자가 부임했을 때, 그를 인정하고 격려하고 칭찬해야 한다. 사역의 새로운 기회를 발견할 수 있도록 돕고 최선을 다해 달려가는 사역자를 격려하고, 많은 청년들 앞에서 사역자를 칭찬해 주어야 한다.

청년사역자가 담임목사를 자랑하도록 하라! 그래야 청년부에 선한 영향력이 흘러들어간다.

요컨대 담임목사가 먼저 청년사역에 눈뜨고 있어야 한다. 그래야 어떤 사역자가 오더라도 청년사역은 계속해서 발전하고 전진할 수 있다.

▲양형주 목사.
▲양형주 목사.

양형주 목사
대전도안교회, 한국교회 리더십코칭센터 원장
명성교회 교육전도사, 천안중앙교회 청년목사, 동안교회 청년부 디렉터
저서 <바이블 백신>, <키워드로 풀어가는 청년사역>, <청년리더사역 핵심파일>, <내 인생에 비전이 보인다>, <평신도를 위한 쉬운 로마서>, <평신도를 위한 쉬운 창세기(전 3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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