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객]의 작가 허영만은 그의 책에서 ‘거친 물살을 헤치고 기어이 태생지로 돌아가는 연어처럼 우리는 귀소본능을 가지고 최초의 맛을 찾아 헤맨다. 맛을 느끼는 것은 혀끝이 아니라 가슴이다. 그러므로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음식은, 이 세상 모든 어머니의 숫자와 동일하다’라고 썼다.

‘엄마’를 생각하면 자연스럽게 ‘엄마가 해주던 밥’이 떠오르는 것처럼, ‘엄마’를 그리워하는 것은 어쩌면 ‘엄마가 해주던 밥’을 그리워하는 것일지 모른다. 특별히 이제 막 엄마 품을 떠나 아직은 독립에 서툰 대학생들이나, 언제나 엄마가 그리운 유학생들, 그리고 직장생활로 눈코뜰새 없이 바쁜 청년들이라도 ‘엄마밥’은 마치 만병통치약처럼 몸과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고, 헛헛한 마음 한 켠을 보듬어주는 ‘사랑’의 다른 말이 아닐까? 특별할 것도 없는 재료로 투박하게 만들어도 왠지 한 그릇 먹고 나면, 지친 몸과 마음이 따뜻해지고 든든해지는 그런 밥, 사랑의어머니회(회장 김데레사)가 준비하는 ‘엄마밥’이다.

2015년 시작돼 올해로 5회째를 맞는 나라사랑어머니회 ‘엄마밥’은 단순히 어른들이 돈을 모아 청년들에게 밥 한끼 제공하는 행사가 아니다. 물론 시작은 부모님을 떠나 공부하는 유학생들이나 타주에서 온 청년들에게 정성이 담김 밥 한끼 먹이자는 것이었지만 한번, 두번 이들을 위해 밥을 해주면서 엄마들 눈에 들어오는 것은 부족할 것 없어 보이는 청년들 안에 담긴 아픔과 외로움이었다.

“사실 요즘 배고픈 청년들이 어디있겠어요. 그런데 애틀랜타 엄마들이 팔 걷어 부치고 정성들여 밥 한끼 해주면서 잘 지내냐고도 묻고, 저들끼리 놀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주니 너무 좋아하는거에요. 교회에서 ‘청년을 키워야 한다’는 사명감을 갖고 있듯, 엄마밥이 기독교 행사는 아니지만 ‘엄마’라는 공통분모를 갖고 모인 이들을 양육하고 돌보는 넓은 의미의 ‘사역’이라는 인식을 가져주셨으면 합니다”라고 박경자 나라사랑어머니회 이사는 밝혔다.

이어 “유대인들은 세계 어디라도 한 아이가 태어나면 자라나 독립할 때까지, 어머니를 중심으로 공동체 전체가 유대민족으로서의 혼을 불어 넣기 위해 물심양면으로 힘씁니다. 이런 노력이 있기에 후에 자리잡고 성공해도 유대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잃지 않고, 자부심을 갖고 살게 되죠. 청년들이 이번 기회에 한인회관도 한번 와보고, 푸근한 엄마들이 해주는 집밥도 먹고 어른들과 함께 즐기면서 한국인으로서의 민족 혼을 일깨우고, 후에 자기의 뿌리를 찾는데 작은 역할이라도 하길 바라는 마음입니다”라고 덧붙였다.

11월 3일(주일) 오후 4시, 한인회관에서 열리는 ‘엄마밥’은 1부와 2부로 진행되는데, 1부에서는 간략한 인사와 소개, 김인구 변호사의 짧은 스피치가 마련된다. 식사와 함께 자연스럽게 2부로 넘어가 개인 혹은 그룹으로 준비한 음악과 춤 경연대회가 펼쳐진다. 최대다수 단체에는 특별상을 시상하며, 선착순 100명의 청년들에게 상품도 제공한다. 또한 ‘경연’이긴 하지만 참가하는 모든 팀에 푸짐한 상금과 상패가 주어진다고 김데레사 나라사랑어머니회 회장은 귀뜸했다.

마지막으로 나라사랑어머니회 임원들은 지역 교회들의 관심과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했다. 교회들에서 청년들을 보내 아직 교회에 다니지 않는 청년들과 자연스럽게 만남을 갖고 전도의 기회로 삼을 수도 있고, 공연 가운데 크리스천 음악이 배경인 공연도 준비되고 식사 전 함께 기도하는 등 있는 듯 없는 듯 그러나 분명하게 기독교 신앙적인 배경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 5회 나라사랑어머니회 ‘엄마밥’ 행사에 관한 문의는 편서영 총무 678-381-4533으로 하면 된다.

제 5회 나라사랑어머니회 '엄마밥'
(Photo : 기독일보) 제 5회 나라사랑어머니회 '엄마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