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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왜 교회당 지으려던 계획을 철수했나?

기독일보 김신의 기자

입력 Oct 04, 2019 09:59 AM PD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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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호 전 공사 “기독교가 북한 변화의 가장 큰 촉매제이기 때문"

자카르 코리아 게더링 현장. ⓒ김신의 기자

자카르 코리아 게더링 현장. ⓒ김신의 기자

북한 인권을 위한 모임 '자카르 코리아 게더링'(Zakar Korea Gathering)이 3일 더크로스교회(박호종 목사)에서 개최됐다. '자카르 코리아'가 주최한 이날 집회는 북한의 박해받는 사람들을 기억하고 하나님의 역사로 북한이 자유케 되기를 바라며 기도하는 모임으로, 북한기독교총연합회 외 50여 교회 및 단체가 함께 했다.

집회는 북한 구원(Salvation for NK), 북한 회복(Recovery for NK), 북한 정의(Justice for NK), 북한 기억(Recalling NK), 북한 재건(Reconstruction of NK), 북한 소명(Summoniong NK)이라는 주제 아래 찬양과 설교, 증언, 강의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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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히 이날 참석한 태영호 전 주영북한대사관 공사는 '북한의 종교정책과 북핵전략'이라는 주제로 강의했다.

태 전 공사는 "다른 공산국가도 기독교를 탄압했지만, 단순한 탄압을 넘어 목사와 신도를 처형하고 교회를 부수고 눈에 보일 수 있는 기독교의 잔재를 말살한 국가는 전 세계적으로 북한 하나뿐이다. 그런데 한반도는 아직도 기독교를 말살하기 위한 북한의 종교 전쟁에 대해 잘 모르는 것 같다"며 "북한의 종교정책은 한 마디로 기독교 말살 정책"이라고 했다.

강의하는 태영호 공사. ⓒ김신의 기자
강의하는 태영호 공사. ⓒ김신의 기자

그는 "이와 같은 상황을 북한의 노동신문을 통해 엿볼 수 있다"며 "노동신문 지면은 조국해방전쟁시기 당시 기독교인이 어마어마한 대학살을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를 통해 북한은 자신들이 6.25전쟁 때 기독교인을 말살한 사실을 숨길뿐 아니라 성경과 기독교인이 원수라고 세뇌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기독교 말살 정책을 펴는 이유에 대해 "기독교는 북한을 변화시킬 수 있는 가장 큰 촉매제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북한이 다른 공산국가와 다른 점은 바로 '세습'인데, 이는 기존의 공산주의 이론을 뒤집고 왕조국가처럼 만든 것이다. 김씨 일가는 이를 위해 자신들을 하나님처럼 만들었소, 기독교가 없는 나라를 만들고 있다"며 "북한은 김씨 일가를 구원자로 만들기 위해 심지어 축지법으로 일제 때 나라를 해방했다는 얼토당토 않은 말을 꾸며내고 있다"고 했다.

그는 "그러나 우리가 힘을 합하면 북한에 복음을 전파할 수 있다. 북한은 당당하게 핵무기를 만든다고 말하면서, 정작 종교 탄압에 대해서만은 공공연하게 말하지 못하고 있다. 이는 북한 당국이 기독교 말살에 대한 죄의식을 가진 것을 의미한다"며 "또 봉수교회를 보면 북한을 어떻게 변화, 발전시킬지 길이 보인다"고 했다.

태 전 공사는 "1988년도에 북한이 부랴부랴 봉수교회를 지었다. 남한에서 개최되는 올림픽을 방해하고자 평양세계청년학생축전을 만들고 세계 사람을 초청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세계에서 오는 사람들 중 기독교인이 갈 수 있는 교회가 없으니 서둘러 지은 것"이라며 "당시 북한은 교회당을 10개 정도 지으려 했다"고 했다.

이어 "북한은 외부에 보여주기 위해 교회를 지을뿐 아니라 가짜 목사와 가짜 신도를 만들고자 훈련을 시작했다. 안 믿는 사람을 교회 다니는 사람처럼 하려니 사람들이 잘 안 나왔다. 그래서 출석부까지 만들고 통제를 했는데, 한달 정도 지나자 출석부가 필요 없을 정도로 사람들이 교회를 알아서 나오기 시작했다"며 "이를 보고 당황한 북한은 교회당을 지으려던 계획을 철수했다. 30년이 지난 지금 북한의 교회 수는 더 늘지 않았다. 교회 주변을 서성거리는 북한 주민도 늘기 시작했다. 그러니 북한은 2008년 봉수교회를 재건축해서 어디서든 보이던 십자가가 건물 앞에서만 보이도록 만들었다"고 했다.

또 태 전 공사는 북한 주민들의 의식 변화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고난의 행군 시기를 지나며 경찰이 오면 도망가면서 장사하는 메뚜기 장마당이 열렸고, 이것은 사람이 많아져 공권력을 행사할 수 없도록 버티기 시작한 진드기 장마당이 됐다. 이는 인민 시장으로 고착됐다. 이를 통해 심지어는 한류 문화가 들어가기 시작했다. 북한 방송에서도 한국 상품을 버젓이 팔고 있는 장면들이 나올 정도다. 이것은 굉장히 큰 변화다. 문화는 우리가 모르는 사이 사람을 바꾸고 생각을 바꾸게 한다"며 "북한 주민들이 김씨 일가를 하나님으로 바라보지 않게 됐다. 이는 마음에 하나님을 영접시킬 수 있는 단계에 온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자유를 주고, 그 자유를 얻은 사람이 늘어나면 통일이 될 수 있다"며 북한인권단체를 지원할 것과 북한 사람이 읽을 수 있는 성경책을 보낼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그는 "주변에서 제게 성경책을 읽으라 했지만 이해하기가 너무 힘들다. 그러다 누가 만화로 된 성경을 줘서 3시간 만에 다 읽었다. 북한의 10대 원칙이 십계명을 따라한 것도 만화책을 보고야 알았다"며 "북한 주민들에게 복음을 전하기 위해서는 북한 주민들이 읽을 수 있는 성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김정욱 선교사의 형 김성삼 씨가 기도하고 있다. ⓒ김신의 기자
김정욱 선교사의 형 김성삼 씨가 기도하고 있다. ⓒ김신의 기자

이날 집회엔 강제 억류 중인 김정욱 선교사의 친형 김정삼 씨도 함께 했다. 김씨는 "동생 김정욱 선교사는 북한과 가까운 지역에서 배가 고파 움직이기 힘들어하는 이들을 먹이고 예배를 드리며, 선물을 주었다. 또 더 효과적으로 돕기 위해 국수공장을 차리고자 했다"며 "한국에 온 김 선교사는 유통과정에 국수가 변질되는 것을 방지하고자 저를 만났다. 그는 아버지와 가족과 명절을 함께 하자는 제 말을 막고 바로 선교지로 가야한다고 하며 헤어졌는데, 며칠 지나지 않아 그가 체포되어 평양에서 기자회견을 했다. 그것을 보고 억류된 것을 알게 됐다"고 했다.

이어 "억류된 후 지금까지 동생 선교사의 생사확인이 아직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작년 연말에 북한정의연대에서 제게 연락을 주셨다. 김정욱 선교사의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위태롭다는 말씀을 전해주셨다"며 "그래서 통일광장기도회에 참석해 대통령과 정부를 향한 호소문을 낭독했으나 지금까지 아무 소식이 없으며, 소통하던 정부 관계자는 모두 떠나갔다"고 했다.

김씨는 "스위스제네바인권위원회의 가족 증인으로 참석했고, 남북정삼회담을 기대하며 마음이 부풀어올랐다. 위원들이 혹 북한에 억류된 자의 이름을 아는지 물어 한국계 미국인 김동철 목사, 김학송, 김상덕, 한국계 캐나다인 임현수 목사님이 억류돼 있다고 했다. 외국 국적을 가진 한국인 선교사는 그 나라 대통령과 총리의 관심을 받고 적극 도움을 받아 풀려나와 복음을 전하고 북한의 악한 일을 증거하고 있다. 한국 국적자도 풀려날까 작은 기대 속에 인내하며 기다려봤지만 실망이 더욱 커져서 하나님께 기도하는 것이 더 확실해 무릎으로 기다리고 있다"며 아래와 같이 기도했다.

"약속의 하나님은 변함이 없으시고 선하시며 인자하심이 영원하십니다. 하나님의 영광이 분단 이후 북녘 하늘 아래 비쳐서 하늘 문이 열리고 영광이 내려지는 은혜의 복을 우리들과 이 민족이 풍성히 받길 원하옵나이다. 북녘땅에서 우리들과 함께 신령과 진정으로 예배드리는 일이 속히 오길 간절히 기도드리옵나이다. 이 땅의 성도들은 아픔과 고통에 매여있으면서도 부르짖어 기도도 못하고 찬송도 마음 놓고 소리 높여 못합니다. 기도하는 성도들의 한을 지상에서 평양 땅 위에서 소리 높여 찬송하며 기도하며 자유롭게 예배드리며 살아있을 수 있기를 간절히 원합니다. 한반도의 이 민족에 어둠에 사로잡힌 이들을 불쌍히 여기사 새 백성 삼아주소서. 그들도 예수님 십자가의 은혜와 사랑으로 채워주소서. 오직 예수님의 이름으로 승리하는 삶의 은혜를 주옵소서."

전거리교화소 출신의 배영호 전도사(장신대)가 “쥐를 먹을 정도로 식량이 없고 수많은 사람이 암으로 죽던 곳”이라며 전거리교화소에 대해 증언했다. ⓒ김신의 기자
전거리교화소 출신의 배영호 전도사(장신대)가 “쥐를 먹을 정도로 식량이 없고 수많은 사람이 암으로 죽던 곳”이라며 전거리교화소에 대해 증언했다. ⓒ김신의 기자

이밖에 손인식 목사(그날까지선교연합, LA베델한인교회 원로), 이빌립 목사(열방샘교회, 북한기독교총연합회), 마요한 목사(새희망나루교회), 박호종 목사(더크로스처치), 정베드로 목사(북한정의연대)가 강의 및 설교를 했고, 김권능 목사(인천 한나라은혜교회), 송신복 목사(평택 하나비전교회), 배영호 전도사(장신대학교), 이한별 소장(북한인권증진센터), 김민주 집사(성공한국(HARK)) 등이 북한 실태에 대해 증언했다.

또한 김상각 선교사(총회세계선교회(GMS)), 구윤회 목사(평화나루교회), 이통일 목사(서울통일광장기도연합), 이덕영 목사(여의도침레교회), 이무열 목사(김포 예수마음교회), 윤현기 목사(평화나눔(재), 아세아연합신학대학원 교수), 김영식 목사(북한사역목회자협의회), 최가슬 자매(자카르 코리아 청년위원, 문화선교연합예배), 정안나 선교사(북방선교회), 신재주 목사(침례교 통일선교네트워크(N2KM)), 김주한 목사(다윗의물맷돌선교회), 천상만 목사(엔사랑선교회), 오성훈 목사(쥬빌리통일구국기도회), 전현구 목사(부산 통일광장기도현합) 등이 기도하고, TCC워십, 랜드마커미니스트리, KHOP워십이 찬양했다.

집회 마지막 순서로는 자카르 코리아 게더링 참여자 일동이 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북한의 박해받는 우리의 형제들을 기억한다. 그리고 잊고자 했던 기억들, 잊혀 가던 기억을 다시 하며 다짐한다"며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거룩한 부담감, 즉 북한의 박해받는 사람들을 기억하고 기도로 행동하는 실천운동에 함께 나아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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