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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신앙인들은 불교인들을 만나면 눈도 마주치지 않는데…

기독일보

입력 Oct 02, 2019 09:27 AM PD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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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이 시대 그리스도인들의 삶

 

▲이효준 장로.
▲이효준 장로.

"어떤 사람이 여짜오되 주여 구원을 받는 자가 적으니이까 그들에게 이르시되 좁은 문으로 들어가기를 힘쓰라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들어가기를 구하여도 못하는 자가 많으리라 보라 나중 된 자로서 먼저 될 자도 있고 먼저 된 자로서 나중 될 자도 있느니라 하시더라 (누가복음 13:23-24,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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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유대인만이 구원을 얻으며, 다른 민족은 버림받는다는 유대인들의 고정관념을 타파하는 말씀입니다. 구원이란 외적인 사실에 있지 않고 내적인 회개와 믿음에 있다는 것을 말씀해주고 있습니다(13:26-27).

성도가 교회에 출석하여 세례 받고 성찬에 참여한다 해도 공의와 사랑을 실천하지 않고 죄악을 일삼는다면, 그리스도인들의 삶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본문은 예수님 말씀을 듣고 회개하지 않았던 유대인들이 종말에 당할 운명에 대해 기록되어 있는 말씀입니다. 악을 행하며 예수님을 배척했던 유대인들은 쫓겨나는 반면, 하나님 앞에 회개하고 돌아온 이방인들은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 될 것임을 교훈해 주는 말씀입니다(13:28-30).

오늘 우리에게 주시는 복음적 메시지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그리스도인들의 삶과 구원을 말해주는 것입니다. 구원이라 함은 하나님께서 죄인들을 위해 주시는 최고의 선물이요 은총이라 할 수 있습니다.

구원의 문은 모든 이들에게 열려 있습니다. 하나님의 뜻을 따르고 행동하는 자들에게 언제나 약속되어 있는, 하나님만이 주시는 유일한 최고의 선물인 것입니다.

성도들 중에는 그리스도인들을 영적으로 지도하는 목사님이나 장로님들이 구원을 이끌어 가시는 줄 착각하여, 일반 성도들보다 구원에 더 가까이 다가가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구원은 어떤 겉모습의 형식이나 인간적인 생각에 매여 있는 것이 아닙니다. 오늘 누가복음을 통해 강조되는 말씀은 바로 이것입니다.

구원은 하나님께서 우리 각자에게 내려 주시고자 하는 구원의 은총, 즉 인간에 대한 하나님의 무한하시고 조건 없는 사랑에서 나오는 것입니다. 때문에 그것을 닮아가려는 자세와 남을 위해서 배려하는 마음, 곧 사랑의 마음과 사랑을 실천하는 그리스도인의 삶 속에서 완성되어가는 것입니다.

그래서 구원의 문을 '좁은 문'이라고 합니다. 구원에 이르는 좁은 문이란, 수월하고 편안하게 안주하며 그저 세례를 통한 형식적인 예배와 신앙만으로 구원이 보장된다고 생각하는 것,
신앙적으로 특권을 가졌다고 생각하는 교회 지도자들에게 주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각자 힘들고 괴로운 십자가의 길 가운데서도 하나님을 향한 믿음을 지키는 것만이 참된 기쁨과 희망을 보장한다는 확신을 가져야 합니다. 험난하고 비좁은 길을 택하는 이 시대 그리스도인의 삶에게만 주어지는 문이요 길임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필자가 직장을 다니던 시절, 크리스천이었던 부하 직원의 고민을 나눈 적이 있습니다. 그 고민의 이유는 가족 간의 불화였습니다. 불화의 주 원인은 지혜롭게 대처 하지 못한 제사 문제였습니다.

하나님을 신뢰하고 사랑한다면, 명절 때나 돌아가신 분의 기일이 찾아왔을 때 믿지 않는 식구들보다 먼저 찾아가서 함께 제사 준비를 해야 할 것입니다. 그런 후 제사를 지낼 때 "저는 예수님을 사랑하기 때문에 절은 할 수 없습니다"라고 당당하게 양해를 구한다면, 모두 싫어하지 않을 것이라고 봅니다.

예수님을 믿는다며 절을 하면 안 된다는 사고방식 때문에 부모 형제들이 기다리는 집으로 아예 가지 않는다면, 모든 식구들은 명절에 일하기 싫어서 오지 않는다는 오해를 불러 일으키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예수 믿는 사람들을 증오하기 시작할 것입니다. 이것은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내는 일이 아닙니다.

모처럼 가족들이 함께 하는 자리에서 굳이 손가락질을 받을 필요가 있겠습니까? 내가 조금 더 수고를 한다면, 우리가 사랑하는 하나님께는 영광이요, 믿지 않는 식구들에게도 오히려 전도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리라 확신합니다.

제사를 거부하지 말고 일단 참석을 하면서, 식구들이 하기 싫어하는 설거지도 솔선해서 한다면 제사에 절하지 않는 것을 탓하지 않을 것이며, 이후 제사에 대한 부담도 없을 것이며, 예수님을 소개하는데 큰 무리가 없을 것입니다.

현재 필자가 근무하는 학교에는 '성년반'이 있습니다. 과거에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다닐 수 없었던 분들이 많으신데, 이 분들에게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졸업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하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 대학교까지 진학을 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나이는 주로 20대에서 80대에 이르는 분들인데, 마침 여자 스님이 입학을 하였습니다.

매일 아침마다 그 비구니 스님을 만나는데, 키가 커서 눈에 잘 띄는 분이십니다. 한동안 제 앞으로 지나 다니시지만, 별 말 없이 무뚝뚝한 모습이었습니다. 그 분은 아마 제가 기독교인이라는 것을 알고 있는 터라 별 말씀이 없는 듯 합니다. 매일 등하교 시 제 앞을 지나가시는데, 어색한 표정으로 눈만 마주쳤습니다. 그래서 저는 용기를 내어 3개월 동안 인사를 했습니다.

별 말씀 없던 분이셨는데, 언젠가부터 제게 눈웃음으로 화답하시는 게 아닙니까? 그 후 일주일이 지날 때, 그 여승께서는 살며시 과자를 제 손에 쥐어 주는 것 아니겠습니까? 이제는 수시로 대화를 하며 농담도 합니다.

엊그제는 제게 책 두 권을 주시면서, '책 읽기를 좋아하느냐'고 하셔서 '그렇다'고 했더니, 선뜻 주시는 게 아닙니까? 책 제목은 <사는 게 뭐라고>, <죽는 게 뭐라고>였습니다. 너무 고마워서 잘 보겠다고, 그리고 주말 잘 보내시라고 인사를 했습니다.

어떤 신앙인들은 불교인들을 만나면 특히 승려를 만나면 얼굴도 마주치지 않으려 합니다. 하지만 그것은 잘못된 방식임을 알아야 하겠습니다.

누구나 하나님의 자녀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단지 그들에게 하나님의 복음이 먼저 들어갔더라면, 불교를 선택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모든 판단은 하나님의 권한입니다. 우리 신앙인들은 누구를 막론하고 사랑해야 하고, 차별된 모습들을 보여서는 결코 안 될 것이며 배척을 해서도 안 될 것입니다.

하나님 나라는 하나님을 신뢰하고 사랑하는 사람만이 차지할 수 있는 것입니다. 어떤 힘 있는 권력자나 교회 안의 목사, 장로 등 특정인들만이 차지하는 나라가 아니라, 자신을 낮추는 사람과 겸손한 사람, 그리고 날마다 주님을 신뢰하고 사랑하며 이웃과 함께 더불어 배려하는 삶을 살아가는 사람만이 하나님의 나라를 차지할 수 있습니다.

그것이 좁은 문으로 들어가는 것이요, 이 시대 그리스도인들의 삶과 구원을 위해 애쓰는 참 신앙인들입니다. 그리고 옛 구습에서 하루 속히 탈피하여, 과거로부터 안주했던 나의 고집과 아집 내 뜻과 내 방식을 하루 속히 회개하며, 이 시대가 요구하는 참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삶을 누리는 주님의 군병들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이효준 장로(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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