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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시위대에 실탄 발사…반중국 기류 거세질 전망

기독일보 강혜진 기자

입력 Oct 02, 2019 09:14 AM PD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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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시위 현장. ⓒ스카이뉴스 보도화면 캡쳐

홍콩 시위 현장. ⓒ스카이뉴스 보도화면 캡쳐 (포토 : )

홍콩에서 범죄인 인도법(송환법) 반대 시위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한 시위자가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중상을 입는 사건이 벌어졌다고 1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가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고등학교 2학년 남학생인 그는 경찰과 충돌 중 경찰이 쏜 실탄에 맞아 탄환 적출 수술을 받는 등 중상을 입었다.

송환법 반대 시위를 이끌어 온 민간인권전선은 당초 이날 오후 2시 코즈웨이베이 빅토리아 공원에서 시작해 센트럴까지 행진하는 대규모 시위를 계획했으나 경찰은 이를 불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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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홍콩 도심은 물론 웡타이신, 사틴, 췬완, 툰먼 등 13곳에 이르는 지역에서 경찰과 충돌했다. 특히 췬완 지역에서 열린 시위에서 시위대가 경찰을 둘러싸고 공격하던 중 한 시위자가 경찰의 옆에서 쇠막대기를 휘둘렀고, 이에 몸을 돌린 경찰은 들고 있던 권총으로 실탄을 발사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이에 가슴을 맞은 고등학생 시위자가 뒷걸음치다 쓰러졌다는 것.

6월 초, 송환법 반대 시위가 시작된 후, 시위 참여자가 경찰의 실탄에 맞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시위로 31명이 부상을 입고 2명이 위중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SCMP는 보도했다.

AP 통신에 따르면, 홍콩 경찰은 "해당 경찰이 폭도로부터 생명의 위협을 느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은 신중국 건국 70주년 국경절로 오전 8시 홍콩 완차이 컨센션센터 앞 골든 보히니아 광장에서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 게양식이 진행됐다. 컨벤션센터 주변에는 물대포 차 2대가 배치되는 등 경찰의 삼엄한 경비가 세워졌다.

미국과 영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과 유엔도 중국 정부와 홍콩 경찰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미국 공화당 소속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은 "홍콩 당국이 시민의 기본적 인권을 짓밟고 있는 것을 전 세계가 확실히 보게 됐다"고 말했다. 미치 맥코넬 상원 원내대표 역시 "중국 공산당 치하에서의 희생자들을 상기시키는 계기가 됐다"고 주장했다.

도미닉 라브 영국 외무장관은 "경찰의 실탄 사용은 적절치 않으며 사태만 악화시킨다"면서 "대화를 통해 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동안 홍콩 사태에 관한 언급을 자제해 온 안토니오 쿠테헤스 유엔 사무총장 역시 대변인을 통해 "우리는 평화로운 시위가 이뤄지길 촉구한다"면서 "대화만이 사태를 악화시키지 않는 방법이며 경찰의 실탄은 금지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태로 홍콩 내 반중국 기류가 강해지며 시위도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조슈아 웡 데모시스토당 비서장은 "(경찰이) 심장을 향해 총을 쏜 만큼 살인이나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시위를 주도해 온 민간인권전선은 "톈안먼 시위 유혈진압 희생자, 중국에서 인권 운동을 하다가 투옥해 사망한 노벨평화상 수상자 류사오보 등 지난 70년 동안 수 많은 이들이 국가에 의해 희생됐으므로 국경절은 국가의 경사가 아닌 애도의 날이 되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민간인권전선은 '애도'의 의미에서 시민들이 검은 옷을 입을 것을 촉구했다고 SCMP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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