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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주민, 자유 없이 김씨 일가 노예로 살아가"

기독일보 김신의

입력 Oct 02, 2019 02:49 AM PD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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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루스포럼, 북한 인권 세미나 ‘리멤버 NK’ 개최

▲수잔 솔티 대표. ⓒ김신의 기자

▲수잔 솔티 대표. ⓒ김신의 기자 (포토 : 기독일보)

트루스포럼(대표 김은구)이 1일 정동제일교회 아펜젤러홀에서 ‘북한 인권’을 위한 세미나 ‘리멤버 NK’를 개최했다.

이날 개회사를 전한 김은구 대표는 “이곳 정동교회에서 예배를 드린 이승만 대통령께서는 휴전협정이 체결되는 날, 북한 동포들에게 ‘여러분들을 해방하는 우리 민족의 사명은 결코 잊혀지지 않을 것이고 언젠가 완수될 것’이라고 하셨다. 우리는 이 약속을 기억하고 실현하길 원한다”며 “오늘의 행사는 북한의 처참한 인권 이슈를 공론화하고 북한 주민들의 해방을 위해 국민들의 목소리를 하나로 모으기 위한 것이고 북한 인권 개선과 증진에 힘써 오신 분들께 ‘리멤버 NK 인권상’을 수여하고 그들의 수고를 기리기 위한 행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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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수잔 솔티 대표(Suzanne Scholte, 자유북한연합:NKFC)와 김성민 대표(자유북한방송: FNK)가 각각 ‘북한 인권의 현재와 미래’와 ‘탈북자가 말하는 북한 인권 이야기’를 발표했다.

"전쟁 없이 대량 아사 일어난 유일한 나라"

먼저 솔티 대표는 “북한은 세계인권선언에 명기된 인권을 단 하나도 누리지 못하는 전 세계의 단 하나의 국가”라며 “세계인권선언은 나치의 잔혹 행위에 대응해 1948년 통과됐는데, 그 해는 북한이 설립된 해이다. 세계인권선언문 1조는 ‘모든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자유롭고 존엄성과 권리에 있어 평등하다’고 말하지만, 북한 주민들은 태어날 때부터 자유가 없고, 김씨 일가의 노예로 살아간다”고 했다.

솔티 대표는 북한의 첫 번째 특징으로 ‘성군제도’를 꼽았다. 그녀는 “성군제도는 김씨 일가의 충성도에 따라 신분과 계급을 나누는 차별”이라며 “크게 핵심계층, 동요계층, 적대계층으로 나뉜다. 이에 따라 배급받는 식량, 학교, 직업, 주거공간까지 달라진다”고 했다.

이어 “가장 높은 엘리트 계층이 평양에서 살 수 있다. 배급도 계급에 따라 차등 지급하면서 주민을 통제하는데, 엘리트 계층이 쌀을 받을 때 그 하부 계층은 옥수수를 받는다. 실제로 북한 정권에 굴복하지 않고 반대한 지역은 식량배급이 완전 중단되기도 했다”며 “북한은 전쟁이 일어나지 않았는데도 대량 아사가 일어난 전 세계 유일한 나라로, 최소 300만이 죽었다. 고난의 행군시기에 사실 충분한 원조를 받았지만, 이를 사람을 통제하려는 무기로 사용했기 때문에 많은 사람이 굶어죽은 것”이라고 했다.

또 ‘정치범수용소’를 언급한 솔티 대표는 “중국의 강제수용소보다 북한의 정치범수용소가 더 오래됐다. 모든 공산주의 체제에는 정치범수용소가 존재했었다”며 “북한은 연좌제이기때문에 한 명이라도 정권에 불만을 표시하면 어린 아이까지 모든 가족이 정치범수용소로 끌려간다. 심지어 그곳에서 태어나 자라는 아이도 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남녀노소 수많은 사람이 정치범수용소에서 고통을 받고 있다”고 했다.

‘정보의 차단’도 지적했다. 솔티 대표는 “북한정권은 주민들을 정보로부터 격리시켜 바깥 세상과 차단한 뒤 어릴 때부터 세뇌를 시킨다. 김씨 일가를 우상으로 섬기고 미국은 미워하도록 하면서 한국인은 열악한 삶을 살기 때문에 북한은 세상 부러울 것이 없다는 내용”이라고 했다.

▲‘리멤버 NK’ 북한인권 세미나 현장. ⓒ김신의 기자
'리멤버 NK' 북한인권 세미나 현장. ⓒ김신의 기자 

1990년대 시작된 난민 문제에 대해서도 솔티 대표는 “고난의 행군 당시 북한은 ‘중국에 내전이 일어났다’고 주장해 북한 주민이 중국에 넘어가지 못하도록 했지만, 국경을 넘어간 북한 주민들에 의해 중국에는 음식이 있다는 이야기가 전해졌다. 그 후 많은 사람이 탈북을 했다. 탈북자는 전 세계의 난민들과 달리 곧 바로 정착할 수 있는 세계 유일한 난민이다. 대한민국 헌법에 따라 대한민국 국민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그러나 강제 북송이 시작됐다”며 “탈북자들의 80%이상이 독극물을 가지고 다닌다. 그 이유는 죽는 것이 북송보다 낫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북송당한 주민은 탈북했다는 이유로 감옥에 투옥돼 고문을 받고 사형까지 당한다. 이러한 일을 앎에도 불구하고 북송하고 있는 중국 당국은 비인간적이고 야만적”이라고 했다.

또 ‘납북자 문제’를 꼽기도 했다. 솔티 대표는 “김씨 일가의 독재로 인해 고통 받는 사람은 북한 주민뿐만이 아니다. 남한의 전쟁포로를 비롯해 최소 18만 명 정도의 인원이 북한에 강제로 억류돼 있다”며 “또 북한은 다른 국가의 시민들을 공공연하게 납치하는 세계 어느 나라에도 없는 나라다. 2002년 김일성은 13명의 일본 국민을 납치했다는 것을 인정했다. 그러나 일본이 확인한 바 북한에 억류된 일본 국민은 최소 883명”이라고 했다.

솔티 대표는 특히 “1919년 3월 1일 기독교인의 수는 적었지만, 민족 대표의 절반이 기독교인이었고, 최근 일어난 홍콩 시위의 많은 참여자도 기독교인이다. 개인적으로 김일성이 기독교인의 믿음의 능력을 보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삼위일체 하나님을 왜곡하면서 김일성 본인을 신으로 만들고 김정일이 예수고 주체사상을 성령이라고 주장하는 것 같다. 북한이 주민을 통제하기 위해 사용하는 주체사상은 종교로 분류된 바 있다. 주체사상은 예배, 기도, 신념, 의식, 가르침, 찬송 등 종교 형식을 포함하고 개인의 모든 것을 요구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북한 정권의 사악한 본성, 영적 전쟁의 뿌리를 잊어선 안 된다”며 “주체사상은 기독교와 완전한 대척점에 있다. 기독교의 하나님은 창조하고 사랑하고 용서하고 구속하는 분이시지만, 김씨 일가는 파괴와 증오, 정죄만 있고 주민을 노예로 삼고 있다”고 했다.

북한 내부의 변화

솔티 대표는 “북한인권가들이 처음 북한의 인권 실태에 대해서 알릴 때 의심을 받았었다”며 “생존자가 너무 적었기도 했지만, 너무나 끔직하고 공포스러운 사실에 ‘믿을 수 없다’는 것이었다”고 했다. 그러나 “현재는 3만 명이 넘는 탈북민이 북한의 반인륜적 범죄에 대해 증언을 해주기 때문에 세계는 더 이상 북한이 세계 최악의 인권 국가라는 것에 대해 왈가왈부할 필요가 없게 됐다”며 “어느 때보다 북한에 대한 지식이 충만해졌다”고 했다.

▲‘리멤버 NK’ 북한인권상 시상식에서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가 솔티 여사에게 상을 전달하고 있다. ⓒ김신의 기자
‘리멤버 NK’ 북한인권상 시상식에서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가 솔티 여사에게 상을 전달하고 있다. ⓒ김신의 기자

특히 “북한 주민들의 변화로 인해 김정은의 북한은 김일성과 김정일의 북한과 매우 다르다”며 “북한 주민들이 더 이상 굶지 않는 이유는 북한의 여성 주민 덕분”이라고 했다. 그녀는 “북한은 남성중심의 사회여서 남자가 물건을 파는 건 용납되지 않는 문화인데, 북한의 배급제가 무너졌을 때 북한의 여성들이 장마당, 시장 시스템을 만들었다. 북한은 이를 제지하기 위해 장마당의 나이제한, 화폐개혁 등을 감행했지만, 정권에 맞서는 여성들로 인해 전부 실패했고, 심지어 화폐개혁을 감행한 박남길을 처형하고 장마당을 받아들이기로 했을뿐 아니라 북한 주민에게까지 사과를 할 정도의 전환을 했다”고 했다.

또 “북한 주민들의 정보에 대한 굶주림도 극적 변화를 가져왔다. 과거에는 미국과 남한에서 하던 일이었는데, 북한 주민들은 외부 세계의 정보를 얻기 위해 목숨의 위협까지 무릅쓰게 됐고 김정은 정권의 통제에 벗어나게 됐다. 해외의 영화, 한국의 드라마, 자유북한방송 라디오 등을 보고 듣고 있다. 이를 통해 그들의 상황과 현실을 깨닫고 있다. 최근 탈북민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91%가 남한과 외국의 영상을 보았다고 답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솔티 대표는 “북한 정권은 악 그 자체에 바탕을 두고 있다. 영적 싸움이기 때문에, 우리는 북한의 자유와 해방을 위해 기도와 금식을 멈추지 말아야한다”며 “북한의 인권을 위해 활동하는 탈북민에게 힘을 실어줘야 한다. 이들은 북한의 암살 순위에 올라갈 정도로 큰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 이들이 자신을 위험에 빠뜨리면서도 이 일을 하는 것은 북한에 남겨둔 부모와 형제, 자매, 가족을 한 번도 잊은 적이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

또 “대한민국과 미국 정부가 북한 주민의 인권문제를 첫 의제로 삼아야 한다”며 “북한의 핵과 인권은 분리될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솔티 대표는 “김정은은 미국과 남한을 적이라고 하면서 핵무기를 정당화 하는데, 새빨간 거짓말이다. 북한은 늘 종전선언을 요구하는데, 적어도 문재인 대통령은 김정은에게 6.25전쟁 포로와 납북자의 귀국을 허용하라고 말해야 한다”고 했다.

이밖에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비핵화(CDID)’가 아니라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자유(CDIF)’를 목표로 삼을 것 △국제 적십자의 북한에 대한 인도주의적 접근을 할 수 있도록 요구할 것 △대북제재를 철저하게 할 것 등을 제언했다.

"지옥도 있다는 것을 경험한 순간"

또 자유북한방송의 김성민 대표가 북한의 실태를 증언했다. 김 대표는 “탈북 후 중국 공안에 채포되어 죽을 위기에 처했다”며 북한접경 지역에 위치한 보위부 감옥 생활에 대해 증언했다. 그는 “짧았지만, 인민을 위한 이 같은 지옥도 있다는 것을 경험한 순간이었다. 감옥에 가면서 중국에서 잡혀온 탈북 여성들의 옷을 다 벗기는 것을 두 눈으로 지켜봤다. 떠올리기도 싫은 감옥이었다”고 했다.

김 대표는 “50분 동안 정좌 자세를 취하게 한 후 10분간 몸을 조금 움직이게 하고 다시 50분을 정좌 자세를 취하게 한다. 이를 어기면 망대로 둘러싸 두들겨 팬다. 감옥엔 벼룩과 이가 득실거리고, 영하 20도 되는 한 겨울에는 일부러 창문을 연다. 변기에서 나오는 물로 양치질을 하게 한다”며 “어느 날 맞다가 죽겠다 싶어서 신분을 밝혔는데, 현역 장교로 탈북한 저는 정치범수용소에 가야한다고, 동정의 대상이 됐다. 이후 달리는 열차에서 뛰어 내렸고 두만강을 건너 탈북에 성공했다. 북조선을 바라보며 저 지역의 땅을 구하고자하는 하나님의 뜻을 깨달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기독교 신앙을 고백하기도 했다. “사랑하는 주님, 제 삶 가운데 동행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제 걸음을 기뻐해주시는 주님을 잊지 않고 살겠습니다. 다시 또 넘어져도 당신께서 붙들어주심을 믿습니다. 죽을 때까지 당신의 뜻을 다 알 수 없지만, 죽는 순간까지 하나님의 뜻을 받들겠습니다. 북한 자유를 위해 죽을 때까지 싸울 것을 약속드립니다.”

▲세미나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신의 기자
세미나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신의 기자

이후 리멤버 NK시상식에서는 북한인권법을 최초로 발의한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와 한반도인권과통일을위한변호사모임의 김태훈 변호사가 각각 수잔 솔티 대표와 김성민 대표에게 '리멤버 NK 인권상‘을 수여했다. 이어 이인호 교수가 로렌스 펙 박사에게 감사패를 증정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정성욱 교수(덴버신학교, 큐리오스인터내셔널 대표), 홍문종 의원, 김진태 의원이 축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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