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준민 목사(새생명비전교회)
강준민 목사(새생명비전교회)

영성 관리는 내면의 불꽃을 가꾸는 지혜입니다. 우리 내면에는 불이 있습니다. 그 불이 활활 타오를 때도 있고, 그 불이 점점 꺼져갈 때도 있습니다. 불이 점점 꺼져갈 때 우리는 침체의 늪에 빠지게 됩니다. 삶의 열정이 식어버리는 것을 경험하게 됩니다. 모든 것은 내면에서 시작해서 밖으로 나오게 되어 있습니다. 그런 까닭에 우리는 내면을 잘 가꿀 줄 알아야 합니다. 최근 C. S. 루이스가 아서 그리브즈에게 보낸 편지에서 읽은 글이 제 마음에 울림으로 남아 있습니다. "꺼져버린 불과 거의 꺼진 불은 하늘과 땅만큼 다르다네. 거의 꺼진 불은 능숙하게 다루기만 하면 살살 피워 올려 다시 살릴 수 있네." (C. S. 루이스, 『당신의 벗, 루이스』, 홍성사, 213-214쪽)

우리는 가끔 거의 꺼진 불처럼 내면의 불꽃이 약해진 것을 경험할 때가 있습니다. 어떻게 우리 내면의 불꽃을 잘 가꿀 수 있을까요? 내면의 불꽃을 가꾸는 법을 배우기 전에 중요한 것은 우리 내면의 불씨가 무엇인지를 아는 것입니다. 

내면의 불씨는 사랑입니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과 이웃을 사랑하는 것이 내면의 불씨입니다. 사랑보다 소중한 것은 없습니다. 우리를 움직이는 가장 강력한 힘은 사랑입니다. 그런 면에서 사랑은 불꽃입니다. 사랑은 에너지입니다. 사랑의 불꽃이 타오를 때 우리는 강력한 에너지를 가지고 하나님과 사람들을 사랑하게 됩니다. 또한 어떤 어려움도 헤쳐나가게 됩니다. 

내면의 불씨는 열정입니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는 뜨거운 열정이 있습니다. 모든 위대한 성취는 열정을 통해 이루어졌습니다. 물론 모든 열정이 다 좋은 것은 아닙니다. 때로는 잘못된 열정이 인간을 파멸로 몰아갈 수 있습니다. 바울은 유대인들을 향해 "그들이 하나님께 열심이 있으나 올바른 지식을 따른 것이 아니니라"(롬 10:2)고 말했습니다. 하나님에 대한 올바른 지식과 사랑이 겸비된 열정만이 아름다운 결과를 만들어냅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어떻게 내면의 불씨를 잘 가꿀 수 있을까요?

우선 내면의 불씨를 가꾸는 일을 소중히 여기십시오. 정기적으로 내면의 불씨를 점검하도록 하십시오. 우리는 너무 바쁘게 살아가느라 내면의 불씨를 돌보는 일을 소홀히 할 때가 많습니다. 토마스 아 캠피스는 "사람은 추워지기 시작하면 불을 피우는 그 작은 일을, 무슨 큰 작업인양 생각하여 오히려 외부에서 평안을 찾으려고 한다."라고 말했습니다. 

내면의 불꽃을 잘 돌보는 길은 정기적으로 불꽃 되시는 예수님 곁에 머무는 것입니다. 불씨를 시작하신 분은 예수님이십니다. 예수님은 "내가 불을 땅에 던지러 왔노니"(눅 12:49상)라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은 불이시며 불을 주시는 분입니다. 주님의 불 가까이에 머물수록 우리는 내면의 불꽃을 잘 가꿀 수가 있습니다. 게일 맥도날드는 "불꽃 곁에서 기다리지 않으면 우리는 모두 기운을 잃을 것이며, 반면에 불꽃과 함께하면 지칠 줄 모르게 될 것이다."라고 말합니다. 지혜로운 사람은 정기적으로 불꽃 되시는 예수님 곁에 머무는 시간을 갖는 사람입니다. 

내면의 불꽃을 잘 돌보는 길은 말씀을 가까이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내 말이 불 같지 아니하냐"(렘 23:29상)라고 말씀하십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불입니다. 우리가 말씀을 읽고 듣고 암송하고 묵상하고 실천할 때 우리 내면의 불꽃이 활활 타오르게 됩니다. 

내면의 불꽃을 잘 돌보는 길은 성령님 안에서 생활하는 것입니다. 오순절 날에 성령님이 강림하신 모습을 보십시오. "마치 불의 혀처럼 갈라지는 것들이 그들에게 보여 각 사람 위에 하나씩 임하여 있더니"(행 2:3). 성령님은 불로 임하셨습니다. 바울은 "성령을 소멸하지 말며"(살전 5:19)라고 권면합니다. 우리가 화를 내거나 죄를 지을 때 성령님의 불길을 소멸하게 됩니다. 반면에 우리가 회개하고 하나님께 가까이 나아갈 때 성령님의 불길이 다시 타오르는 것을 경험케 됩니다. 

  내면의 불꽃을 잘 돌보는 길은 하나님의 은혜 안에 사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은혜가 없으면 내면의 불꽃을 잘 가꿀 수 없습니다. 우리 노력에는 언제나 한계가 있습니다. 하나님이 도와주셔야 합니다. 오직 하나님만이 상한 갈대를 꺾지 아니하시고 꺼져가는 등불을 끄지 아니하시는 분입니다(사 42:3). 존 번연의 천로역정에 나오는 것처럼 사탄은 우리 불꽃이 꺼지도록 물을 붓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우리 불꽃이 꺼지지 않도록 은밀히 계속해서 성령님의 기름을 부어 주십니다. 

  또한 하나님은 우리 내면의 불이 시들어갈 때 믿음의 공동체를 통해 우리 불이 활활 타오르도록 도와주십니다. 하나님은 믿음의 공동체 안에서 예배하고 교제할 때 우리 내면의 불이 다시 활활 타오르도록 도와주십니다. 믿음 생활은 숯불 같습니다. 숯불은 따로 떨어져 있으면 쉽게 식어버리고 나중에 꺼져버립니다. 주님의 불 곁으로 늘 다가가도록 하십시오. 그때 하나님이 꺼져가는 불을 능숙하게 다루어 다시 살려 주십니다. 우리 함께 날마다 내면의 불꽃을 잘 가꾸어, 뜨거운 사랑으로 사람들을 주님께로 인도하도록 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