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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림 칼럼]오늘날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소서

기독일보

입력 Sep 22, 2019 07:07 PM PD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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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림 목사
평안교회 강성림 목사

주기도문. 예수님이 가르쳐 주신 기도는 한 단어 한 구절이 의미있게 다가오기에 붙들고 기도하고, 나의 기도에 녹아 들어오도록 씨름하며 기도한다. 주기도문 중에 가장 늦게 나에게 의미가 된 구절이 "오늘날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옵시고"였다. 어렸을 때에도 가난에 한이 맺히신 아버님께서 절대로 가족들이 굶게는 안하셨다. 덕분에 고기는 못 먹은 적이 있어도 밥을 못 먹는 적은 없었다. 그리고 지금도 금식을 해서 밥을 안 먹고, 의사의 권고로 음식 조절은 해도 나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소서"라는 기도는 아무래도 현실감이 떨어지는 기도이다. 그런데 예수님이 "너희는 이렇게 기도하라"며 가르쳐 준 기도에 이 기도가 버젓이 있어 이 기도에 마음이 실리지 않아도 그냥 기도를 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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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여름 선한목자교회 고태영 목사님의 권유로 온두라스로 가는 컴패션 비젼 트립에 참석하였다. 그리고 그곳에서 일용할 양식이 없어 하루에 1불을 벌기 위해 하루 종일 일하는 아이들을 만났다. 그들의 집에 방문해 보고 그들의 가난의 현실이 어떤지를 보았다. 그곳에서 "오늘날 일용할 양식을 주소서" 기도해야 하는 사람들을 만났다. 가정 방문을 하고 온 첫날 저녁을 아직도 잊지 못한다. 하루를 마치고 드리는 기도 시간 끝자락에 드리는 주기도문 암송에서 "오늘날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옵시고"라는 기도가 살아 움직이는 것을 보았다. 그날 방문한 그 아이 그 부모에게 당분간 먹을 수 있는 식료품과 생활 필수품들을 전해 주고 왔다는 사실이 기억나면서 그들에게 오늘 이 기도가 응답이 되었구나 알 수 있었다.

예수님께서 가르쳐 주신 기도가 "오늘날 나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옵시고"가 아니라 "우리에게"라는 사실이 새삼 다가오기 시작했다. 이 기도는 일용할 양식이 필요한 이웃 "우리"를 위한 기도라는 것을 깨닫게 되면서 누가복음 10장 36절에 "누가 강도 만난 자의 이웃이 되겠느냐"라는 말씀이 다가왔다. 주기도문은 단지 나를 위한 기도가 아니라 "이웃"이 되어주어, "우리"가 되어주어, 일용할 양식이 없는 이웃을 위하여 기도하고, 그를 위하여 일용할 양식을 나눠주는 진정한 이웃, 진정한 우리가 되어주라는 기도였습니다. 그 날 이후로 비젼 트립을 갈 때마다 각 나라에서 한 아이를 후원하기 시작했다. 한번 비젼 트립을 다녀오면 비용이 만만치 않다. 그러나 매년 가서 오늘날 일용할 양식이 필요한 사람들을 만나고 섬기고 온다. 그러나 그들을 위해 가는 것이 아니라 나를 위해 간다. 내 눈에 "오늘날 일용할 양식이 필요한 사람들"을 담고 오기 위해 간다. 그리고 "오늘날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옵시고" 기도를 하기 위하여 또한 그 기도가 누군가에게 이루어지기 위해 간다. 주기도문은 살아 움직이는 기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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