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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요 칼럼]눈을 들어 산을 보아라

기독일보

입력 Sep 16, 2019 10:49 AM PD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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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요 목사(베델한인교회)
김한요 목사(베델한인교회)

지난주 화요일, 새벽기도를 마친 후 풀타임 목회자들과 인근 산행을 다녀 왔습니다. 저희 목회자들은 화요일 오전 9시 회의로 한 주간의 사역을 시작하는데, 이처럼 하이킹을 하며 시작하기는 처음인 것 같습니다. 지난 달, 시애틀에서 정책 회의를 할 때도 산행을 했는데 재미가 들렸나 봅니다. 왕복 두 시간의 산행 후 즐거운 아침 식사를 했습니다. 기분이 산뜻하고 다들 건강해지는 느낌이었습니다. 이렇게 가끔 운동도 하면서 심신을 다지자고 결의했으니, 한 달에 한 번은 해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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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6시 50분에 모여 완만한 언덕을 오르기 시작합니다. 숲이 우거져 있어서 낮에도 올 만하다고 생각을 하며 신선한 아침 공기를 맘껏 들이마셨습니다. 산을 오르다 보니 가끔 지나가는 자전거들이 있었습니다. 걸어서 오르기도 힘든 산을 자전거를 타고 올라가는 사람들을 보며 "인생 살기 참 힘들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40여분 산을 오른 후부터는 제법 경사가 있어 뒤에서 쫓아오는 한 여전도사님이 쉬었다 가자고 아우성칩니다. 마침 쉬고 갈 수 있는 의자도 있어 마음이 흔들렸지만, "쉬면 더 못 간다"고 격려하며 끝까지 올라갔습니다. 역시 산행의 백미는 정상에 올라 시원하게 부는 바람이 목덜미를 타고 내리는 땀과 만나는 순간입니다. 형용할 수 없는 상쾌함은 땀 흘린 후에만 느낄 수 있는 뿌듯함일 것입니다.

사도 바울은 1차 전도 여행 때, 터키의 남단 지중해 도시 '버가'(지금의 안탈 리아)에서 비시디아 안디옥으로 갔다고 합니다. 특히 그는 말라리아로 체력이 소진된 후였고, 동행하던 요한 마가가 팀에서 이탈하여 심리적으로도 위축된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지형을 살펴보니, 그냥 간 것이 아니라 해발 12,000피트나 되는 토러스 산맥(Taurus Mountains)을 넘어서 간 것이 었습니다. 병풍을 친 듯 버가를 버티고 있는 장엄한 산입니다. 그 험한 산을 넘어가자는 말에 요한 마가가 겁을 먹고 고향으로 돌아갔을 것이라는 추측도 설득력이 있습니다. 운동하기 위해서 산행을 한 것도 아니고 정상에서 심리적 카타르시스를 누리기 위한 도전도 아니었습니다. 복음을 위한 산행 이었습니다. 결코 만만치 않았을 토러스 산을 넘는 여정입니다. 구브로 섬을 횡단하는 데도 3개월쯤 걸렸을 것이라 짐작되는데 이보다 더 걸렸을 법 한 고행길을 성경은 '더 나아가(went on)"라는 두 단어로 정리해 버렸습니다. "그들은 버가에서 더 나아가 비시디아 안디옥에 이르러 안식일에 회당에 들어가 앉으니라."(행 13:14) 산을 넘으며 쉬어 가자고 아우성쳤던 멤버 얘기도 없고 정상에서 누리는 쾌감을 적어 놓지도 않았을 뿐 아니라, 추위와 배고픔과 싸우며 산짐승의 위험을 무릅쓴 이야기도 없습니다. 복음을 위한 행보에 그런 것이 이야깃거리가 되지 않았나 봅니다.

좋은 소식을 전하며 평화를 공포하며 복된 좋은 소식을 가져오며 구원을 공포하며... 산을 넘는 발이 어찌 그리 아름다운가 (이사야 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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