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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복 칼럼]영적 치매

기독일보

입력 Sep 16, 2019 10:48 AM PD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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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우니제일교회 안성복 목사
다우니제일교회 안성복 목사

연세를 드신 분들 중에 가끔 '가스를 끄고 왔던가?', '문을 잘 잠그고 왔던가?' 하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그렇게 기억이 나지 않을 때, '혹시, 내가 치매가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시지요. 때론 손에 열쇠를 들고 몇 분을 집안 구석구석을 다니며 찾는 경우도 계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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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인 것은 그 정도 기억을 잊어버린 후에 다시 챙길 정도면, 아직 치매는 아니라고 하니 안심하셔도 됩니다.

현대인의 질병 중에 가장 두려운 질병이라고 하면 '치매(알츠하이머)'를 들 수 있습니다.

사람들이 두려워하는 '암'도 치매에 비하면, '사랑하는 사람과 죽음을 준비할 수 있는 아름다운 질병'이라고 합니다.

처음에는 사소한 것에서 시작하지만, 집에 가는 길을 잊어버리고, 가족들과 자신의 이름도 잊어버리고, 심하면 자신의 생리현상 조차 어떻게 할 줄을 잊어버리게 되는 참으로 끔찍한 질병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러나 이 치매가 우리 육신 가운데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더 심각한 '영적 치매'로 우리에게 찾아옵니다. 그리고 그렇게 영적 치매로 사망으로 달려가는 인생이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안타깝게도 하나님의 은혜를 잊어버리는 이 '영적 치매'는 이미 우리 크리스천들에게 일반화된 영적 질병이 되었습니다.

얼마 전 '교회 오빠'를 보았습니다. 암 투병 가운데 욥과 같이 하나님 앞에 신실함으로 살아가는 고 이관희 집사님의 모습을 보며, 참 많은 눈물을 흘리고 신앙의 도전을 받았습니다.

이관희 집사님의 마지막 투병 가운데, 몰핀을 맞지 않고 고통을 참아가며 성도들과 함께 찬양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그가 몰핀을 맞지 않겠다는 선택을 한 이유가 기도 소리와 찬양소리를 듣기 위함이라는 이야기를 들으며 참 많은 눈물을 흘렸습니다.

'목사인 내가 저렇게 할 수 있을까?'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육체의 끔찍한 고통 중에 하나님을 기억하기 위한 그의 몸부림이 그 어떤 것보다 강력한 설교가 되어 제 마음을 찔렀습니다.

목회 하는 동안, 이제 하나님 품에 계실 많은 분들의 투병 생활을 보았습니다. 그 중에 한 권사님의 잊을 수 없는 기도 제목이 있습니다.

"목사님, 이 암이 제 머리로 전이되지 않도록 기도해주세요. 마지막까지 예수님을 잊지 않고 은혜를 묵상하고 갈 수 있도록, 올바른 신앙고백을 하고 갈 수 있도록 기도해주세요!"

짧은 시간 함께 신앙생활을 했지만, 간절히 기도 요청을 하신 권사님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이 납니다. 그 아름다운 신앙고백을 우리 하나님이 기뻐 받으신 줄 믿습니다.

얼마나 주님의 은혜를 묵상하며 사십니까? 혹시 영적 치매로 은혜 없는 삶을 살지 않습니까?

매일 십자가의 은혜를 기억하는 삶! 삶의 마지막까지 그 은혜를 묵상하는 삶이되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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