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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유철 칼럼]베트남에서의 헌신

기독일보

입력 Sep 16, 2019 10:46 AM PD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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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유철 목사
진유철 목사

주일 오후 6시 출발하여 화요일 낮 12시가 넘어 도착하는 긴 비행기 여행 끝에 베트남 호치민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출발하기 직전까지 해야 할 일들이 많아서 가방도 싸는 둥 마는 둥 정신없이 공항으로 갔고 여행하는 내내 여러 세미나와 설교준비에 집중해야 했습니다. 언제쯤이면 이렇게 쫓기는 여행을 하지 않을 수 있을까 생각하다가도 이 땅에서 머리 둘 곳 없이 바쁘게 지내셨던 주님 생각에 이르니 금새 부끄러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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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호치민 공항에 내리면서부터 느껴지는 날씨는 LA와는 달리 습도가 높아 후덥지근한 더위였습니다. 하지만 베트남 옷을 예쁘게 입은 현지인 성도들이 한 아름의 꽃다발을 들고 나와 우리 일행을 영접하는 감동에 더위와 피곤은 날아가 버린 듯 했습니다. 그것도 잠깐 그날 저녁 예배는 참으로 엄청난 더위와의 싸움이었고 시차와의 전쟁 이었습니다. 김남균 선교사님이 사역하는 선교센터 3 층에 있는 5~60명 정도가 들어갈 예배당에 백여 명이 훨씬 넘는 사람들이 뒤에 가득히 서서 예배를 드렸는데, 그 찬양과 기도의 열기가 얼마나 뜨거운지 한 번씩 돌아오는 선풍기 바람만 의지하려니 온 몸으로 땀이 흘러 내렸습니다. 불가능에서 이룬 '제1 회 졸업식'이라는 특별한 의미 때문에 많은 순서들이 나름 다 은혜로웠지만, 지친 몸은 사우나에서 튀어나가기를 참는 듯 한 의지로 더위와 시차와 더불어 싸워야 했습니다. 

다음날 수요일은 현지인 교회 리더 세미나와 의료선교, 그리고 저녁 부흥성회가 있었습니다. 천만 인구의 호치민시 도로를 뒤덮은 8백만 대의 오토바이들을 뚫으며 1시간 30분 정도를 가서 현지인 '끄엉' 목사님이 섬기시는 교회에서 하루 종일 사역을 했습니다. 순박하지만 예수를 믿지 않는 현지인들을 대할 때면 우리 교회의 선교 사명이 얼마나 중요한 지를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미국에서 온 의료선교 팀을 통해 나타날 하나님의 치료를 기대하는 마음으로 미리 신청을 하고 일찍부터 와서 더위 속에 기다리는 분들을 상대하노라면 어떤 피곤이나 약함도 사라지는 것만 같았습니다. 우리교회 중보기도의 힘 덕분에 저녁 예배 때까지 밀려드는 현지인 성도들을 위해 믿음으로 최선을 다해 함께 예배드릴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 목요일까지 의료 선교와 한인 선교사님들을 위한 세미나에 참석하여 예수님의 사랑과 섬김의 본을 보여주는 단기선교 팀 한 분 한 분 참 수고 많으셨습니다. 멀리 베트남까지 와서 관광도 포기하고, 잃어버린 자를 찾아오신 예수님의 손과 발이 되고자 아침부터 저녁 늦게까지 힘을 다해 일했고 찬양했고 기도했습니다. 한인 선교사 세미나는 때마침 추석 명절에 즈음하였고, 3년 전 제가 주강사였었던 인도차이나 5개국 성회의 은혜를 기억하는 많은 분들이 빠짐없이 참석해서 평소의 두 배나 되는 분들이 함께 모인 뜻깊은 자리가 되기도 했습니다. 베트남에서 20년 넘게 사역하신 1세대 선교사님들이 저와 한 테이블에서 식사를 하며 나누어주신 3년 전 성회의 간증들은 하나님의 역사하심을 기억케 하는 위로의 시간이 되었습니다. 

밤늦게 호텔로 돌아와 다시 짐을 싸고 새벽에 공항으로 달려가느라 잠도 설치는 벅찬 일정이었고, 어머니를 뵙지 못하고 그냥 인천공항을 지나서 오는 것이 편하지만은 않았지만, 하나님이 기뻐하신 선교여행이었기에 감사와 감격이 넘칩니다. 이제 북부교구 주관 콜롬비아 단기 선교와 브라질 빅토리아에서의 중남미 총회 현지인 목회자 세미나와 성회를 앞두고 또 한 번 '가든지 보내든지 돕든지'의 사명으로 마음을 다잡아 봅니다. 세상과 문제가 아닌 부활의 주님과 함께 하는 복이 넘치는 한 주간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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