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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인, ‘콤플렉스’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나

기독일보

입력 Sep 12, 2019 10:05 AM PD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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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설교연구원 인문학 서평] 나는 누구인가

마음에 박힌 못 하나

곽금주 | 쌤앤파커스 | 325쪽 | 14,000원

인생, 근본적으로 '나' 알아가는 여정
심리검사나 혈액형 등을 탐구하기도
콤플렉스 없애기? 애초 부질없는 노력

인간이 살아가면서 가장 근본적으로 던져야 할 질문이 있다. '나는 누구인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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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크라테스는 "너 자신을 알라"고 말했다. 최고의 철학자가 이런 말을 한 것은 사람이 자신을 너무나 모르고 살기 때문일 것이다.

철학자 니체도 이런 말을 했다. "자신에 대하여 얼버무리거나 스스로에게 거짓말을 하며 살지 말라. 자신에 대해서는 늘 성실하며, 자신이 대체 어떤 인간인지 어떤 마음의 습성을 가지고 있는지, 어떤 사고방식과 반응을 보이는지 잘 알고 있어야 한다. 사랑하기 위해, 사랑받기 위해 먼저 스스로를 아는 것부터 시작하라. 자신조자 알지 못하면서 상대를 알기란 불가능한 것이다."

인생은 나를 알아가는 여정이라고 할 수 있다. 사람은 자신을 알기 위해 자신을 탐구하기도 한다. 심리검사를 하기도 한다. 혈액형에 의미를 부여하기도 한다. 그 중에서 이 책은 콤플렉스를 통해 자신을 알아가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심리학자 융은 "인간의 마음은 많은 콤플렉스로 구성되어 있다"고 했다. 즉 콤플렉스란 성격의 구성 요소다. 이 책 저자인 서울대 심리학과 곽금주 교수는 콤플렉스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콤플렉스란 특정 상황에 대해 '과도하게' 방어하는 행위다. 과거 충격적이었던 사건과 관련된 신호들을 모두 위험으로 받아들여 방어적 행동을 한다. 여기에 콤플렉스의 위험성이 있다. 콤플렉스 그 자체는 병적인 것이 아닐 수 있다. 그런데 스스로 병적인 것이라고 낙인찍고 자신에게서 되도록 멀리 떨어뜨려 놓으려는 순간, 콤플렉스는 마음에 박힌 못이 된다."

이 세상 사람 가운데 콤플렉스가 없는 사람은 없다. 볼 수 없지만 엄연히 존재하는 달의 이면(裏面)처럼, '나'라는 존재 이면에는 드러나지 않는 콤플렉스가 잠재돼 있다. 그러므로 우리는 콤플렉스 자체를 없애려는 시도는 애초에 부질없는 노력이다.

그래서 저자는 스스로 자신의 콤플렉스가 무엇인지를 알고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한다.

"자신의 콤플렉스가 무엇인지 들여다보고, 분석하고, 잘 다독이며 나를 구성하는 한 부분으로 끌어안고 사는 것이 더 건강한 삶일 수 있다. '내 콤플렉스가 이것이다'라고 인식할 때, 그것이 이미 더 이상 당신을 아프게 하는 못이 아니게 된다.

자신의 콤플렉스가 무엇인지 아는 사람은 상처 입기 쉬운 '약한 고리'가 다치지 않도록 더욱 신경 써서 보호할 수 있다. 자신의 콤플렉스를 알고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책에 대표적 콤플렉스 18가지 소개
성경 속 인물 붙인 콤플렉스도 2개
카인 콤플렉스, 형제 질투하는 모습
요나 콤플렉스, 안전지대 이탈 두려움

이 책에서는 대표적인 콤플렉스 18가지를 소개하고 있다. 콤플렉스의 유래와 원인, 내면의 복잡한 심리적 메커니즘을 신화 및 문학작품의 인물을 통해 한 편의 이야기를 읽듯 흥미진진하게 풀어내고 있다.

한 편 한 편 읽어가다 보면 나조차 부정하고 싶었던 부분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잊고 살았던 나의 비뚤어진 욕망과 치유되지 않은 상처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그럼으로써 '내가 이런 사람이었구나', '내가 정말 원하는 것은 이것이었구나' 하는 깨닫음을 갖게 될 것이다.

뿐만 아니라 매 콤플렉스마다 저자는 심리학과 교수로 나름 콤플렉스를 극복할 수 있는 대안을 짧게 제시하고 있다.

지면상 18가지 콤플렉스를 다 이야기할 수는 없을 것 같다. 18가지 중에서 성경의 인물 이름을 붙인 콤플렉스가 있어서 두 개만 소개하겠다.

첫째, 카인(가인) 콤플렉스다. 카인은 그리스도인이 아니더라도 대부분 알고 있는 인물이다. 카인은 동생을 죽인 최초의 살인자이다. 카인은 하나님께서 자신의 제사는 받지 않으시고 동생 아벨의 제사만 받으시는 것으로 인해 화가 났다. 결국 동생을 시기해서 죽여버린다.

카인 콤플렉스는 아버지에게 인정받기를 갈망한 나머지, 아버지의 관심과 사랑을 독차지할 것 같은 형제를 질투하고 미워하는 콤플렉스다. 자신과 비슷하고 가장 가까운 혈육을 처절하게 미워하는 심리로, 모두가 품을 수 있는 심리적 문제다.

카인 콤플렉스는 헝가리 정신과 의사인 레오폴드 손디가 처음으로 정의했다. 그는 종교적 경험에 관심이 많았다고 알려진 학자이다. 1969년 <카인, 악의 형태>를 출간하며 카인 콤플렉스의 개념을 체계화했다.

이 콤플렉스는 위험한 상황이나 위협적인 주변 환경에서 오는 스트레스로부터 반사적으로 자신을 방어하려는 욕구의 발로라 할 수 있다. 즉 가까운 경쟁자인 형제로부터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한 과도한 방어인 것이다.

카인 콤플렉스에 대해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내가 가족, 내 형제들에게 나도 모르게 가진 경쟁심, 질투심은 없는지, 그리고 얼마나 강한지 한 번 쯤 돌아보는 것은 어떤가. 나도 모르게 품는 경쟁과 질투심에만 머무르지 않도록, 형제는 생애 최초의 경쟁자인 동시에 평생을 함께하는 동행이라는 점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pixabay
ⓒpixabay

두 번째는 요나 콤플렉스다. 요나는 요나서에 등장하는 이스라엘의 선지자다. 바다에 던져져 물고기 배 속에서 3일간 지내다가 기적으로 살아나온 이야기의 주인공이다.

요나는 니느웨에 가서 멸망을 선포하라고 하신 하나님의 말씀에 불순종해서 다시스로 도망을 간다. 하나님이 요나에게 내린 사명은 뜻깊은 일이었다.

하지만 요나는 그 사명을 이루려면 적국의 국경을 넘어야 하고 궁극적으로 조국이 위험에 처할 수도 있었다. 그래서 요나는 니느웨 백성을 살리는 고귀한 일을 선택할 수 있음에도, 뒤따라올지 모르는 부정적인 결과가 두려워 도망간 것이었다.

이처럼 자신이 할 수 있음에도 과감히 안전지대에서 벗어나 가능성을 실현하기 두려워하는 것이 바로 요나 콤플렉스다. 인디애나대학교 심리학과 넬슨 고드 교수는 요나 콤플렉스를 '자신의 근본적인 가치와 능력을 실현할 수 있는 기회로부터 후퇴하는 것'이라 정의했다.

마치 요나가 자신의 운명으로부터 헛되이 도망치려 했던 것처럼 많은 이들이 자신에게 주어진 명백한 소명이나 임무를 회피한다는 것이다.

인간에게는 개인의 잠재력을 실현하고자 하는 성장 충동과 변화를 거부하는 힘인 안전충동이 동시에 존재한다. 그런데 요나 콤플렉스는 성장 기회를 추구하다가 부정적인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는 염려에서 기인한 안전 선택으로 볼 수 있다.

저자는 요나 콤플렉스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우리는 성공을 열망한다. 자신의 능력이나 잠재력을 실현하고자 한다. 그러나 마음 한구석에서는 때때로 성공에 대한 두려움이 치민다. 광장으로 나가야 할 때 괜히 거기에 가서 위축될까 봐 걱정한다. 지레 열등감에 사로잡히기도 한다.

그러나 비록 내 능력이 생각만큼 뛰어나지 않다는 사실을 깨닫더라도, 시도하고 실행하고 도전하는 것만으로도 자신을 한 단계 더 높이게 된다. 바로 이것이 때론 실패하더라도 계속 시도하고 도전하는 것의 가치가 아닐까? 그러니, 두려워 말자."

사람, 처음부터 불완전 존재로 만들어져
'나'라는 존재, 강점과 약점 합쳐진 존재
콤플렉스, 내 모습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사람은 완전한 존재가 아니다. 하나님이 처음부터 불완전한 존재로 만드셨다. 완전한 존재로 만드셨다면 선악과를 따먹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사람은 완벽주의자는 될 수 있어도 완전한 존재는 될 수 없다. 강점이 있으면 약점이 있기 마련이다. 나라는 존재를 강점+약점이 합쳐진 존재다.

콤플렉스도 나의 모습으로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한다. 하지만 그리스도인은 이것으로 그쳐서는 안 된다. 성경적인 관점으로 콤플렉스를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 성경적인 관점에 우리의 약함은 은혜의 공간이다. 하나님이 채워주셔야 하는 공간이다.

바울에게는 육체의 가시가 있었다. 육체의 가시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분명한 것은 바울이 복음을 전하는데 방해가 되었다는 것이다.

바울은 육체의 가시를 제거해 달라고 간절히 3번을 기도했다. 하나님의 대답은 이랬다. "내 은혜가 네게 족하도다 이는 내 능력이 약한 데서 온전하여짐이라(고후 12:9)". 이는 육체의 가시는 너에게 있어야 할 것임을 말씀하고 있는 것이다.

하나님의 대답은 'NO'였다. 그럼에도 바울은 기뻐한다. 바울이 기뻐한 이유는 하나님의 응답을 통해 두 가지를 깨달았기 때문이다.

첫째, 육체의 가시를 통해 자신이 교만하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둘째, 자신의 약함 가운데 그리스도의 능력이 머물게 하시기 위함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스도인은 콤플렉스를 통해 힘들어 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통해 오히려 자신을 낮출 수 있어야 한다. 콤플렉스는 하나님의 능력이 머물 수 있는 은혜의 공간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바울은 '약한 그때가 강함이라'고 했다. 그리스도인은 자신의 약함을 통해 하나님의 강함을 드러내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이재영 목사
대구 아름다운교회 담임
저서 '말씀이 새로운 시작을 만듭니다', '동행의 행복'

출저: 아트설교연구원(대표: 김도인 목사)
https://cafe.naver.com/judam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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