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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종기 칼럼]밤에 물고기 잡기와 밤에 신랑 맞이하기

기독일보

입력 Sep 09, 2019 11:27 AM PD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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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종기 목사
민종기 목사(충현선교교회)

요즘 아이들에게 가르쳐줄 수 없는 물고기 잡는 방법이 있습니다. 세상이 너무 변하였기 때문에, 아이들의 놀이도 너무 변했습니다. 지금은 아이들도 시냇가의 물고기 잡이로 시간을 보내는 일은 거의 없는 듯합니다. 근 10년 전에 초등학고 동창들 10여명이 약 40년 만에 모여서, 옛날에 놀던 고향 안성천의 다리 밑에서 피라미와 붕어를 잡아 매운탕을 끓였습니다. 잊기 어려운 추억입니다.  

초등학교 시절 친구들 서넛이 밤에 물고기를 잡으러 가면, 반드시 준비하여야 할 것이 횃불과 기름통이었습니다. 횃불은 집에 있는 솜, 못 쓰는 옷가지나 헝겊을 가는 철사로 꼭꼭 뭉쳐서 그것을 다시 긴 철사에 묶고 나무로 손잡이를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경유를 2리터 정도 사서 깡통에 담았습니다. 밤이 어두워지면, 물고기를 잡는 그물을 치고 잔잔하게 물이 고인 곳에 횃불을 밝혔습니다. 신기하게도 잠자는 물고기들은 불을 보고도 잘 움직이지 않습니다. 밤에는 줍다시피 고기를 잡았습니다. 불에 비쳐서 빨갛게 보이는 고기를 어렵지 않게 잡을 수 있었습니다.

밤에 물고기를 잡는 아이들에게 가장 중요한 준비물은 그물, 횃불과 기름통과 물고기통이었습니다. 기름이 떨어질 때까지 물고기를 잡았습니다. 기름이 떨어지면 아무리 고기가 많아도 더 이상 물고기를 잡을 수 없었습니다. 타는 횃불이 지속적으로 타오르도록 자주 횃불을 기름에 적셨습니다. 횃불을 오래 켜면 헝겊이 타서 줄어들게 됩니다. 헝겊이 타지 않도록 기름이 다 타서 없어지기 전에 기름에 횃불을 적셔야 했습니다.

지금도 중동에서는 결혼식 연회를 치르기 위하여 신랑이 처가로 신부를 찾아오는 예식이 있습니다. 중동 결혼식의 특징은 밤에 치러진다는 것입니다. 신랑은 언제 신부의 집으로 올지 알지 못합니다. 밤에 오기 때문에 횃불이 필요합니다. 신랑이 오면 신부의 친구 처녀들은 등불을 켜서 신부가 있는 곳으로 인도하고, 이어서 신랑을  신부와 함께 연회장으로 인도합니다. 신랑 신부의 친구들은 연회장이 어딘지 다 잘 알고 있습니다. 다만 알 수 없는 것은 신랑이 오는 시간이므로 여분의 기름을 기름통에 준비하여야 합니다. 밤에 물고기 잡는 시간은 기름이 준비된 양에 비례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기름을 준비하지 않거나 기름의 양이 작다면, 예식 준비를 못한 것입니다.

예수님의 종말론에서는 천국이 이와 같다고 합니다. 천국을 준비하는 사람은 깨어있어야 합니다. 신랑이 언제 올지 알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결혼식의 신랑처럼 "갑자기" 오십니다. 갑자기 오시는 주님을 맞이하기 위하여 등불, 곧 횃불을 준비하여야 합니다. 모두 횃불을 준비하는 중에, 언제 오실지 모르는 주님을 맞이하기 위하여 기름 그릇을 준비하여야 합니다.

빛을 밝힌다 함은 성도들이 참된 행실을 가지는 것이기도 합니다. 착한 행실, 선한 행실이 어둠을 밝히는 빛입니다. 갑작스런 재림에 대비하여 평소에 준비하여야 합니다. "너희 빛이 사람 앞에 비치게 하여 그들로 너희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라"(마 5:16). 게으름과 부주의함이 한없이 용납되지 않습니다. 예수님의 재림은 확실하고, 종말의 구원과 배제도 확실합니다. 어두운 세상에 횃불을 밝히는 시간은 준비한 기름의 양에 비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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