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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윤 치유칼럼] 자존감과 사랑

기독일보

입력 Sep 09, 2019 09:01 AM PD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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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윤 박사
강지윤 박사

자존감이 낮은 사람은 사랑을 하기도 힘들고 사랑을 받기도 힘이 든다. 사랑을 받을 때는 '나는 사랑받을만한 자격이 없어'라며 숨어버린다. 사랑을 하고싶다가도 '나는 사랑할 자신이 없어'라며 스스로를 힐난한다. 그래서 상대방이 너무 훌륭하다고 생각되면 더욱 좋아하게 되는 것이 아니라 도망갈 준비를 하게 된다. '저 사람은 너무 훌륭해서 나랑 결혼하면 틀림없이 나를 업신 여길거야.'라고 판단하고 달아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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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감 척도로 유명한 심리학자 모리스 로젠버그는 자존감이란 '자기 자신에 대한 호의적이거나 비판적인 태도'라고 정의했다. "외모, 학벌, 가문, 계급장도 떼고 스펙도 다 버리고 아무 것도 드러내지도 않고 다른 사람과 마주했을 때, 내가 얼마나 매력적인 사람으로 보일지에 대한 스스로의 평가가 자존감"이라는 것이다.

예를 들어 학벌, 직업, 태어나거나 살고 있는 지역, 외모 등의 배경을 밝히지 않은 상태에서 SNS에 글을 올렸을 때, 그 글들이 누적되는 과정에서 당신이 글에 호감을 느낄 사람들이 얼마나 될 것이라 예상되는가.

자존감이 낮다면, 이런 물음에 마음이 불편해질 것이다. 반면 자존감이 높다면 타인의 평가에 민감하지 않을 것이다. 사람들이 그토록 '좋아요'를 눌러주기를 원하는 이유는 불특정 다수인 그들에게 인정받아야 스스로를 인정할 수 있다는 심리가 깔려있기 때문이다.

만약 "모든 면에서 당신과 같은 사람이 있다면, 당신은 그 사람과 연애 혹은 결혼하고 싶은가요? 당신은 평생 당신 같은 사람과 사랑하며 즐겁게 지낼 수 있나요?"라는 질문을 받고 "그렇다"라고 생각한다면 당신은 자존감이 꽤 높은 사람이다.

그러나 그렇게 대답하는 사람은 많지않다. 자신의 단점이나 참모습이 드러나게 되면 상대방에게 인정받지 못하거나 사랑받지 못하게 될 것이라는 불안에 압도되기 때문이다.

자존감이 낮으니 타인의 평가에 더욱 의존하게 되는 것이다. 타인이 눌러주는 '좋아요'에 일희일비하게 되는 것이다. 혼자 밥을 먹으면 세상이 자신을 따돌리는 것 같고 외톨이가 된 것 같은 우울감이 밀려드는 것이다. 직장이나 학교에서 돌아와 끊임없이 반추하느라 잠을 잘 이루지 못한다. 혹은 지독한 후회와 수치심에 몸서리를 치곤 한다.

사람들은 대부분 타인에게 그다지 관심이 없다. 자기자신을 탓하고 후회와 자책하는 데 더욱 골몰하기 때문이다. 그러니 오늘 당신이 조금 실수했거나 원치 않는 모습을 보였다고 해서 의기소침할 필요가 없다. 누구나 그 정도의 실수는 하면서 사는 것이다.

그러니 오늘 밤부터는 편안히 잠 들 수 있길 바란다. 자존감이 낮아지는 이유에 대해서는 이전에 수없이 말해왔다. 앞의 칼럼들을 읽어보시길 권유한다.

자존감이 건강한 수준으로 높은 사람은 나의 진심이 타인에게 받아들여지는 일에 그다지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 눈치도 보지않는다. 타인의 평가가 대단해보이지 않는다. 그들 역시 나와 비슷한 사람일 뿐이므로 타인에게 인정받고 평가받는 것이 무슨 대수인가.

"사람은 외모를 보거니와 하나님은 중심을 보신다"는 성경의 말씀처럼 우리는 끊임없이 외모를 본다. 그것을 보면서 자신과 끊임없이 비교하고 스스로를 추락시킨다. 그렇게 추락한 자신이 사랑을 하기도 사랑을 받기도 어렵다고 생각하게 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나를 사랑하셔서 십자가에 못박혀 죽으신 예수그리스도의 사랑도 받아들이기 어렵다. 자신에 대해 좀더 관대해지고 자신을 좀더 사랑해주어야 한다. 왜냐하면 그분이 나를 위해 죽을만큼 나와 당신은 존귀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그토록 사랑받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그토록 사랑스럽고 존귀한 자신을 계속 탓하며 자신을 낮게 취급하는 것은 진정한 겸손이 아니다. 오히려 사랑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기형의 인간으로 후퇴할 뿐이다.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는 당부의 말씀이 온전한 자존감으로 회복한 우리가 이루어야 할 '생의 과제'가 되었다. 서로의 부족함을 알더라도, 서로의 실수를 용납하며 받아주고 깊이, 더욱 깊이 사랑할 수 있게 되어야 한다. 그리하여 성장해 나가야 한다. 여기서 멈추고 자신을 비난하는 목소리에 잠식되어서는 안된다.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이다. 당신은 사랑하기 위해 태어난 사람이다. 그것을 인정한다면 당신의 자존감은 정상 수준으로 올라온 것이다. 사랑이 없다면 아무 것도 아닌 존재들이 바로 우리들이다. 살아있는 동안에, 이 세상의 시간이 주어져 있는 동안에, 우리 모두가 더욱 진실하게 사랑을 이루어가길 간절히 기도한다.  

*한국목회상담협회 감독
*치유와 따뜻한 동행 www.kclat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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