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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심하고, 또 의심하라… 결국 하나님을 만나리니

기독일보

입력 Sep 02, 2019 01:16 PM PD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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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설교연구원 인문학 서평] cogito, ergo sum

데카르트 연구: 방법서설, 성찰

르네 데카르트 | 최명관 역 | 창 | 360쪽

의심과 확신... 도마, 사울, 그리고 데카르트
의심하지 않고 받아들일 수 있는 지식 찾아
의심하고 의심해 확실한 지식 찾는 법 기록
이성을 인도하고, 학문에서 진리 찾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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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심하지 않는 사람보다 의심하는 사람을 속이는 것이 더 쉽다. 의심을 해소시켜 주면 확신이 되니까."

영화 <꾼>에 나오는 대사다. 물론 사기꾼들의 말이다. 하지만 단지 사기꾼의 말로만 넘길 수 없다. 이 말은 신앙생활에도 적용될 수 있다.

성경에는 의심했던 사람들의 변화된 이야기가 나온다. 그들은 마음의 의심이 사라지게 되자, 더 큰 확신을 가지고 헌신하는 삶을 살았다.

부활을 의심했던 도마. 도마의 의심을 해소시켜 주신 예수님. 이후 도마는 부활의 예수님을 향한 최고의 신앙 고백을 한다. "나의 주님이시요 나의 하나님이시니이다(요 20:28)".

예수님을 인정하지 않던 사울. 그가 부활의 예수님을 만나자 삶이 달라졌다. 핍박자 바울이 전도자 바울이 되었다. 박해하던 사람이 순교하는 사람이 되었다. 예수님을 인정하지 않던 사람, 의심하던 사람들이 그 의심이 해소되자 흔들리지 않는 믿음의 사람이 되었다.

16세기에 도마 같은 철학자가 있었다. '르네 데카르트'. 그는 의심하고, 의심하고, 의심했다. '과연 의심하지 않고 받아들일 수 있는 지식이 있을까?' 그는 명확한 지식을 가지고 싶었다.

그러기 위해 필요한 것이 있다. '더 이상 의심할 수 없이 확실한 지식'이다. '의심할 수 없는 확실한 지식'을 먼저 발견한 이후, 그것을 기초로 다른 생각을 확장해야 '틀리지 않은 명확한 지식'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의심하고 의심해서 확실한 지식을 찾는 방법을 기록한 책이 <방법서설>이다. 더 정확한 제목은 <이성을 잘 인도하고, 학문에서 진리를 찾기 위한 방법서설>이다. 이 책을 쓰게 된 배경이 재미있다.

원래 그는 1633년에 우주에 대한 내용을 담은 <세계론(Traite du Monde)>라는 책을 출간하려 했다. (데카르트는 철학자이자, 뛰어난 물리학자이고 수학자였다.)

그때 마침 갈릴레이의 '지동설'이 위법 판결을 받게 되었다. 이 소식을 들은 데카르트는 <세계론> 출간을 포기했다. 이 책에도 '지동설'이 포함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이후 1637년. 사회 분위기도 많이 부드러워졌고, 책 출간에 대한 친구들의 권유도 있어 <세계론(Traite du Monde)> 중 일부를 출간하기로 했다. 논란이 될 수 있는 내용을 빼고, '기상학, 굴절광학, 기하학' 내용만 출판했다. 물론 '익명 출판'이었다. 그렇게 사회의 반응을 살핀 후 정식으로 출판하게 되었다.

데카르트는 신중했다. 오해될 만한 내용을 뺀 것은 물론이고, 자신의 주장이 나오게 된 배경까지 자세히 설명했다. 어떻게 이런 연구 결과가 나오게 되었는지, 연구 방법까지 소개한 것이다.

그래서 '기상학', '굴절광학', '기하학'에 대한 책은 굉장히 긴 제목으로 출판되었다. <이성을 잘 인도하고, 학문에서 진리를 찾기 위한 방법서설, 그리고 이 방법으로 연구한 굴절광학, 기상학 및 기하학>이다.

이 책에서 그 연구 방법에 대한 내용만 따로 정리한 것이 <이성을 잘 인도하고, 학문에서 진리를 찾기 위한 방법서설>이다. 줄여서 <방법서설>이다.

<방법서설>은 말 그대로 연구 방법에 대해 차근차근 설명한 책이다.(서설(敍說): 차례를 따라 차근차근 설명함). '기상학', '굴절광학', '기하학', 이 세 논문의 연구 방법에 대한 설명이다.

그런데 읽어보면 단순히 자연과학의 연구 방법이 아니라 철학에 대한 연구 방법이다. 그는 연구 방법을 소개하면서 이렇게 말한다. "학문들의 원리는 모두 철학에서 얻어 온 것인데 나는 먼저 철학에서 확실한 원리를 세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자신이 학문을 연구하는 방법을 기록한 책이 <방법서설>이다. <방법서설>은 6개 부분으로 나뉘어 있다.

1부: 기존 학문 비판 없는 수용 안돼

1부는 기존의 학문을 비판 없이 수용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한다. 먼저, 모든 사람이 가진 이성의 능력은 같다고 말한다.

"우리의 의견이 서로 달라 갖가지인 것은 어떤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 보다 이성을 더 많이 가지고 있어서가 아니다." 그래서 무턱대고 다른 사람의 의견을 받아들일 필요가 없다.

더욱이 자신이 '유럽의 가장 유명한 학교들 중 하나'에서 공부해 보니, 학문의 한계를 알게 되었다. '모든 사람이 동의하는 주장이란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이번에는 학교에서 나와 세계 여러 곳을 여행해 보았다. "세계라고 하는 큰 책 속에서 학문을 찾기 위해 여행을 했다." 그 결과 나라마다 '옳다고 주장하는 것'이 다름을 알게 되었다. 따라서 어느 것도 쉽게 믿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알았다고 말한다.

2부: 바른 지식 얻기 위한 방법 소개

2부에서는 바른 지식을 얻기 위한 방법을 소개한다. 기존의 학문과 지식의 한계를 알았기 때문에, 이제 바른 지식을 가지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데카르트는 바른 지식을 얻기 위해 기존의 생각을 완전히 허물기로 했다고 말한다.

"내가 지금까지 옳다고 생각하여 받아들인 모든 견해를 깨끗이 버린 다음, 다시 하는 것이 제일 좋다는 것을 절실히 느꼈다."

그리고 다음과 같은 규칙으로 새로운 지식을 쌓아가기로 했다.

첫째, 내가 정확히 참되다고 인정되는 것 외에는 어떤 것도 참된 것으로 받아들이지 않겠다.

둘째, 내가 알고 싶은 지식을 잘 이해하기 위해 가능한 작은 부분으로 나누어서 꼼꼼하게 생각하겠다.

셋째, 가장 이해하기 쉬운 것부터 연구하고 점차 계단을 올라가듯이 점점 복합한 것들을 알아간다.

넷째, 연구할 주제에 대해 하나라도 빠뜨리지 않았다고 확신할 수 있도록 모든 항목을 열거하고, 전체적으로 빠진 부분이 없는지 계속해서 살펴본다.

3부: 판단 전 위한 도덕적 행동 규칙

3부는 조금 다른 이야기를 한다. 도덕적 행동규칙이다. 자신 안에 새로운 지식을 구축하는 동안에도 삶은 멈추지 않는다. 이성이 참된 판단을 꼼꼼하게 내리는 동안, 먼저 행동해야 할 때가 있다. 그럴 때를 대비해서 도덕적 행동 규칙을 먼저 정하겠다고 말한다.

첫째, 내가 속한 나라의 법률과 관습에 복종하고, 하나님의 은총으로 내가 배워온 종교를 한결같이 지키며, 훌륭한 사람들의 삶을 따른다.

둘째, 행동하기로 했으면 가장 확고하고 결연한 태도를 취한다. 비록 의심스러운 의견이라고 하더라도 일단 받아들이기로 결정했으면, 아주 확실한 것인 것처럼 따른다.

셋째, 내가 바꿀 수 없는 일에 대해서는 받아들이지만, 내 능력으로 바꿀 수 있는 일은 최선을 다한다.

4부: 의심 끝에 발견한 지식과 하나님

4부는 모든 것을 의심한 끝에 발견한 지식과 하나님의 존재에 대해 말한다. 여기서 '코기토(cogito)'라고 불리는 그 유명한 명제가 나온다.

'나는 생각한다. 그러므로 나는 존재한다.' 라틴어로 'cogito, ergo sum'. (데카르트가 방법서설을 처음 썼을 때는 라틴어가 아닌 프랑스어로 썼다.)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 ⓒ유튜브 캡처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 ⓒ유튜브 캡처

데카르트는 가장 확실하고 분명한 지식을 얻기 위해, 조금이라도 의심할 수 있는 것은 거짓으로 단정지었다. 그래서 다음 세 가지를 의심했다.

첫째, 때때로 감각이 우리를 속이기 때문에, 감각은 믿을 수 없다. 태양은 실제로 매우 크지만 눈으로 보면 작아 보인다. 눈의 감각으로 진실을 알 수 없다.

둘째, 단순한 증명에서도 사람은 오류를 범할 수 있다. 그래서 내가 이전에 증명한 모든 명제는 믿지 않겠다.

셋째, 때로는 꿈을 꾸고 있을 때 그것이 진짜라고 생각할 수 있다. 따라서 지금 생각하고 있는 것도 진짜가 아닐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다시 말해 본인이 생각하고 있는 모든 것을 의심하겠다고 말한다.

감각으로 경험한 것도 믿지 못하겠다고 의심했다. 이전에 증명된 것도 혹시 모를 오류가 있으니, 믿지 않겠다고 의심했다. 지금 내가 생각하고 있는 것도 꿈일 수 있으니, 믿지 않겠다고 의심했다. 그는 모든 것을 의심했다.

모든 것 의심해도 변치 않는 것
자신이 '의심'하고 있다는 사실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

그런데 모든 것을 의심해도, 한 가지 변하지 않는 것이 있었다. 자신이 의심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본인이 계속 의심하고 생각하고 있다는 것은 변함없는 진실이다. 그래서 그가 깨달은 의심할 수 없는 진실은 "나는 생각한다. 그러므로 나는 존재한다." 이것만큼은 변함이 없다.

그리고 데카르트의 생각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더 중요한 것은 다음이다. 그는 이렇게 말한다.

'사실 나는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 아니라 의심하고 있었다', '의심하고 있다는 것은 내가 불완전한 존재라는 말이다', '내가 불완전한 존재라는 것은 완전한 존재가 있다는 말이다', '그런데 불완전한 존재인 내가 완전한 존재를 생각해 낼 수 없다', '그런데도 내가 완전한 존재를 생각하고 있다', '이것은 불완전한 존재인 내 안에서 나온 생각이 아니다. 완전한 존재이신 하나님이 알려 주신 것이다', '불완전한 존재인 내가 완전한 하나님을 생각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하나님이 계신다는 증거다.'

데카르트는 모든 것을 의심했다. 그리고 그 결과 하나님이 계신다는 사실을 깊이 깨닫게 되었다.

5부: 세계론 소개와 심장에 대하여
6부: 방법서설 출간 이유에 대하여

5부는 자신이 출판하지 못한 책인 <세계론(Traite du Monde)>에 대한 소개와 사람의 심장에 대한 내용들을 다루고 있다. 사람의 심장 모양과 작동 원리를 묘사한 그의 글은 구체적이고 사실적이다. 그의 글을 읽으면 눈 앞에서 살아있는 심장이 뛰고 있는 모습이 그려질 정도로 상세하게 설명한다.

6부는 이 책 <방법서설과 기상학, 굴절광학, 기하학>을 출판하게 된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먼저는 사람들의 권유 때문이고, 두 번째는 이 책을 출간함으로 이후 연구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라고 말한다.

도마, 의심 해소 후 분명한 신앙고백
모든 것 의심 후 깨달은 것, '하나님'
연약해서 생기는 의심, 책망치 않고
확실한 믿음 갖도록 인도해 주신다
무턱대고 자신 설득하는 확신보다,
의심 솔직히 인정하고 믿음 확인을

부활을 의심했던 도마는 의심이 해소되자, 예수님에 대해 분명한 신앙고백을 했다. 도마를 닮은 철학자 '르네 데카르트'. 그는 모든 것을 의심한 끝에 철학적 명제를 발견했다. 그리고 하나님에 대해 깨닫게 되었다.

믿음은 의심하지 않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연약해서 의심이 생긴다. 하나님은 연약한 우리의 의심을 마냥 책망하기만 하시는 분이 아니다. 의심을 풀어 주시고 확실한 믿음을 가지도록 인도해 주신다.

의심한 도마에게 못 자국과 창 자국을 보여주신 예수님. 기드온이 양털로 하나님의 뜻을 확인하려 할 때 두 번이나 그 부탁을 들어주신 하나님. 바로 왕에게 갈 수 없다고 버티는 모세에게 확실한 증거를 보여주시고 동역자까지 붙여주신 하나님!

성경은 '믿음이 하나님의 선물'이라고 분명하게 말한다. 죄인은 하나님을 '의심'하지만, 하나님은 '확신'을 선물로 주신다. 그래서 구원은 확신도 필요하지만 구원의 확인도 필요하다.

믿어지지 않는데 무턱대고 자기 설득을 하는 '확신'이 아니라, 믿어지지 않음을 솔직하게 인정하고, 자기 모습을 믿음을 확인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여전히 의심되고 믿어지지 않으면 하나님께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된다.

"하나님, 저는 아직 의심이 됩니다. 믿어지지 않습니다. 저의 의심을 풀어주시고 확신을 선물로 주세요."

많이 의심한 철학자 '르네 데카르트', 그는 의심을 통해 확신으로 나아간 철학자였다. 하나님이 의심될 때, 안 그런 척 하는 것이 용기가 아니다. 하나님께 솔직하게 의심을 고백하는 것이 용기다.

우리가 그렇게 고백할 때 하나님은 그 의심을 확신으로 바꿔 주실 것이다.

※ 아래는 '나는 생각한다, 그러므로 나는 존재한다'를 이끌어낸 전문이다. 이해를 돕기 위해 필자가 임의로 숫자와 결론을 붙였다. '세 가지 의심'에 '1, 2, 3'이라는 숫자를 넣었고, '결론'을 붙였다. 철학사에서 중요한 선언인 만큼, 전문을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조금이라도 의심할 수 있다고 생각되는 모든 것을 절대로 거짓된 것으로 버린 후에 전혀 의심할 수 없는 어떤 것이 내 신념에 남지 않을지 보아야 한다고 생각하였다.

1. 이리하여 때때로 감각이 우리를 속이기 때문에, 감각이 마음속에 그려 주는 대로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상정하려 하였다.

2. 그리고 기하학의 가장 단순한 문제에 관해서도 추리를 잘못하여 여러 가지 오류 추리를 하는 사람들이 있으므로, 나도 다른 누구 못지않게 잘못에 빠질 수 있다고 판단하고 내가 전에 논증으로 보았던 모든 추리를 잘못된 것으로 버렸다.

3. 그리고 끝으로 깨어 있을 때에 가지는 모든 생각과 똑같은 것이 잠들고 있을 때에도 우리에게 나타나는데, 이때 참된 것은 하나도 없음을 생각하고 나는 여태껏 정신 속에 들어온 모든 것이 내 꿈의 환상보다 더 참되지 못하다고 가상(假想)하기로 결심했다.

결론: 그러나 금방 그 뒤에, 그렇게 모든 것이 거짓이라고 생각하고 싶어 하는 동안에도 그렇게 생각하는 나는 반드시 어떤 무엇이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나는 생각한다, 그러므로 나는 존재한다>라는 이 진리는 아주 확고하고 확실하여, 회의론자들의 제아무리 터무니없는 상정(想定)들을 모두 합치더라도 흔들어 놓을 수 없음을 주목하고 나는 주저 없이 이것을 내가 찾고 있던 철학의 제 1원리로 받아들일 수 있다고 판단하였다."

박명수 목사
사랑의침례교회 담임
저서 《하나님 대답을 듣고 싶어요》

출처: 아트설교연구원(대표 김도인 목사)
https://cafe.naver.com/judam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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