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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글쓰기 '잠시 멈춤' 이 필요한 시대

기독일보

입력 Aug 30, 2019 10:50 AM PD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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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재익 목사.
손재익 목사.

야고보 사도, 혀 재갈 물리는 사람 경건하다 해
SNS와 글에서 '행함 있는 믿음' 나타나고 있나
성결, 화평, 관용, 긍휼, 선한 열매 있는 글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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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도 수많은 글들이 쏟아진다. 수많은 담론들이 생산된다. 담론의 장, 수많은 아고라가 우리 주변에 널리고 널리다 보니, 기하급수적으로 생겨난다.

글을 쓸 줄 아는 이들이 적던 시절, 쓸 줄 알아도 쓸 기회나 장(場)이 적던 시절과 달리, 오늘날에는 우리 손에 들린 스마트폰으로 수많은 글을 생산해 낸다. 페이스북, 카카오톡, 포털사이트의 댓글까지 쓰는 곳이 넘쳐난다.

대부분의 사안에는 찬반이 있기 마련이다. 다양한 입장이 있기 마련이다. 우리가 살아가는 다원주의 사회, 민주 사회에서 이건 엄연히 받아들여야 할 현실이다.

그럼에도 이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싸움과 다툼은 계속된다(참조, 약 4:1). 의견 차이를 '차이(差異)'가 아닌 '시비(是非)'의 문제로 여기고 상대를 공격하며,그러다 보니 글은 험악해지고 정제되지 않은 글들이 나온다. 격한 감정이 고스란히 묻어난다.

글은 인격이다. 그리스도인의 경우 글은 신앙 인격이다. 그 사람의 신앙, 신학, 경건, 세계관을 보여준다. 그러므로 글을 조심히 할 필요가 있다. 공적 글쓰기와 사적 글쓰기를 구분짓는게 무색해진 지금 시대에는 더더욱 그렇다. 이제는 SNS가 엄연히 공적인 담론의 장이기 때문이다.

안타깝게도 오늘날 현실은 그렇지 않다. 그리스도인이라고 널리 알려진 사람들이 아무렇지 않게 담론을 생산한다. 가짜뉴스를 쉽게 퍼뜨리고, 혐오와 차별의 글쓰기를 한다. 상대가 보이지 않는 공간이기 때문인지 죄성을 무분별하게 드러낸다. 글에서 신앙이 드러나지 않는다.

'손가락에 재갈 물리는 그리스도인'들이 필요한 시대다. "손가락에 재갈 물린다"고? 이 표현은 야고보 사도의 가르침을 패러디한 것이다.

야고보 사도는 자기 혀를 재갈 물리는 사람이야말로 경건하다고 말했다(약 1:26). 우리가 다 말에 실수가 많으니, 혀를 능히 길들일 줄 알아야 한다고 했다(약 3:1-12).

야고보가 말하는 혀는, 오늘날 '손가락'으로 대체할 수 있다. 야고보가 '혀'를 말한 이유는 혀가 말을 형성하는 기관이기 때문인데, 손가락은 글이 형성되는 기관이기 때문이다.

특히 오늘날은 혀만큼이나 수많은 말글을 생산해 내는 것이 손가락이다. 우리 손에 들린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를 통해 수많은 글을 생산해낸다.

문맹이 대부분이던 시대, 글을 알아도 자신의 의사를 글로 표현할 일이 많지 않던 시대와 달리, 오늘날에는 모두가 손가락으로 수많은 말을 생산해 낸다. 혀에서 나오는 것과 비교할 수 없는 많은 말들이 이 손가락에서 생산되고 있다.

그렇기에 혀를 다스려 말 실수를 줄여야 하듯, 손가락을 다스려 글의 실수를 줄여야 한다. 혀를 통해 나온 말은 그것을 듣는 몇몇 사람의 귀에 들어가 공중에서 사라지지만, 글은 그것을 일일이 찾아가서 지우지 않는 한 그대로 남아있다는 점에서 더욱 신중해야 한다.

우리가 쓰는 무수히 많은 글 가운데 하나님이 하나도 없다면, 우리의 글에서 행함 있는 믿음이 나타나고 있는지 생각해야 한다. 상대가 내 앞에 보이지 않는다고 마구 쓰는 글에 혐오와 거짓뉴스가 가득하다면, 우리의 글에서 행함 있는 믿음이 나타나고 있는지를 생각해야 한다.

글은 사람의 말 가운데서도 정련(精鍊)되어 나온 것이다. 글은 말에 비해 정제할 시간적 여유가 있다. 한 번 더 생각해 볼 수 있다. 그렇기에 글에서까지 경건이 드러나지 않는다면 심각하다.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수많은 피조물 가운데 사람만이 가진 특성을 말하라면, 말과 글이다. 오직 사람만이 말과 글로 자신의 생각을 드러낼 수 있다. 이런 점에서 우리가 글을 사용한다는 점이 가진 의미를 생각해야 한다.

특히 성도(聖徒)된 그리스도인에게 있어 글은 소통을 위한 도구를 넘어, 믿음을 행함으로 나타내는 도구다.

내가 쓰는 글이 다툼을 일으키고 혼란과 악한 일들이 발생한다면, '잠시 멈춤' 해야 한다. 성결하고 화평하며 관용하고 긍휼과 선한 열매가 가득한 글이 필요하다(약 3:13-18).

손재익 목사(한길교회)
『성화, 이미와 아직의 은혜』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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