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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신대는 총회 산하 기관, 학사 관련해선 독립성 인정돼야"

기독일보 김진영 기자

입력 Aug 29, 2019 08:13 AM PD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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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총신대 제7대 이재서 신임 총장

총신대 이재서 총장. 그는 “총신대가 다시 신뢰를 회복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이번 제104회 총회가 그 분수령이 될 것 같다”고 했다. ⓒ김진영 기자

총신대 이재서 총장. 그는 “총신대가 다시 신뢰를 회복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이번 제104회 총회가 그 분수령이 될 것 같다”고 했다. ⓒ김진영 기자 (포토 : )

내홍이 이어지던 총신대학교가 점차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그리고 그 기점은 지난 4월 이재서 박사의 총장 선출이었다. 특히 그가 시각장애인이라는 점이 학교 안팎에서 많은 화제를 낳았다. 취임(5월 30일) 후 약 3개월이 지난 28일, 이 총장을 총신대 사당캠퍼스에 있는 그의 집무실에서 만났다. 아래는 그와의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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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후 직제 정비하고 구조 조정
시각장애 경험, 학교 위해 쓰실 것
정이사 체제로의 전환, 시급한 과제
총신-교단, 기본적 질서 잘 지켜야"

-취임 후 약 3개월이 지났다.

"총장이 되어 학교를 구석 구석 파악해 보니 교수로 있을 땐 미처 몰랐던 것들을 알 수 있었다. 그 중엔 심각한 문제들도 있었다. 지난 3개월은 그런 것들을 정리하며 총장으로서 기반을 다지는 기간이었다. 직제를 정비하고 구조를 조정했다. 재원 마련을 위한 전략도 세웠다. 무엇보다 그 동안 있었던 갈등을 치유하고 학내 구성원 사이의 화합을 도모하기 위해 노력했다. 동시에 총회(예장 합동)와의 관계를 복원하기 위해서도 애를 썼다.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는데, 짧은 기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좋은 성과가 있었던 것 같아 감사하다."

-왜 총장으로 뽑혔다고 생각하나?

"나 자신도 놀라고 신기했다. 하지만 하나님의 뜻이 있을 것이다. 알다시피 나는 시각장애인이다. 약 40년 전 장애인들을 위한 밀알선교단도 만들었다. 그런 과정에서 사람을 소중히 여기고 화합을 중시하는 리더십이 자연스레 생기지 않았나 한다. 이런 경험들이 지금 총신대에 필요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기독교가 해야 할 사회적 책임엔 두 가지가 있다고 본다. 먼저는 복음을 전하는 일이다. 그래서 이 사회를 변화시켜야 할 사명이다. 그리고 또 하나는 사회적 약자들과 함께 눈물을 흘리는 일이다. 그들의 고통을 덜어주고 위로하는 사랑의 실천이다. 지금까지 한국교회는 복음 전파에 많은 열심을 냈다. 그러나 약자를 돕는 것은 상대적으로 부족하지 않았나 한다. 이 점에서 총신대가 해야 할 역할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정말로 제게 원하시는 게 무엇인지는, 아직 시간이 좀 더 지나봐야 알 것 같다."

-현재 가장 시급한 과제는 무엇인가?

"임시이사 체제를 하루빨리 정이사 체제로 전환하는 것이다. 곧 있을 교단의 제104회 총회가 끝나면 여기에 본격 집중할 생각이다. 또 재원 마련도 시급한 일 중 하나다. 재정 문제가 풀려야 교수 충원 등 학교의 내실을 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예장 합동은 교단 안에 운영이사회를 별도로 두어 총신대를 운영하고 있다. 다른 교단엔 없는 매우 독특한 제도다. 그런데 이번 제104회 총회에 운영이사회 폐지안이 헌의됐다. 어떻게 생각하나?

"뭐라 말하긴 어렵다. 다만 다소 정비가 필요하다고는 생각한다. 현재 157개 노회가 각 1명씩 운영이사를 파송하고 있다. 조직이 방대하다보니 운영상 효율이 떨어진다는 느낌이다. 현재도 회비 문제로 인해 실제 운영이사로 역할을 하는 수는 전체 이사 정원의 3분의 2가 채 되지 않는다고 들었다. 그리고 원론적인 이야기지만, 운영이사회가 지나치게 학교에 간섭하는 건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

-총신대와 교단의 관계는 어때야 한다고 보나?

"총신대는 교단이 설립했다. 때문에 총신대는 분명 교단에 속해 있고 총회 산하에 있는 기관들 중 하나다. 총회의 위탁으로 목사후보생들을 길러내는 교육기관인 것이다. 그렇기에 총신대엔 개혁주의 신학에 바탕을 둔 목사를 양성해야 할 책임이 있다. 학교 정관에도 그런 관계가 반드시 명시되어야 하며, 총회가 법인이사를 보내는 것도 총신대는 당연히 받아들여야 한다.

그런 한편 총신대엔 대학으로서의 교유한 권한도 있다. 학사와 관련된 일엔 교육부의 지시도 받아야 한다. 그런 부분에까지 교단이 손을 대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 이런 기본적인 질서만 잘 지킨다면 서로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총장으로서 가장 어려운 점이 있다면?

"총신대가 지난 약 3년 동안 어려움을 겪었다. 그로인해 많이 위축된 것이 사실이다. 학교를 향한 불신도 여전히 남아 있다. 그래서 아직은 한 발 뒤로 물러나 관망하는 분들이 학교 안팎에 많다는 느낌을 받는다. 학교 운영의 책임자로서 이 점이 가장 어렵다. 총신대가 다시 신뢰를 회복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이번 제104회 총회가 그 분수령이 될 것 같다."

-많은 이들이 국내 보수 신학을 대표하는 곳으로 총신대를 꼽는다. 어떻게 생각하나?

"기독교인들이 사회를 포용하고 수용하며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것은 좋다. 그러나 절대로 양보할 수 없는 게 있다. 바로 사도신경적 신앙고백이다. 이걸 양보하는 순간, 기독교는 그저 세상 철학 중 하나가 되어버릴 것이다. 그렇기에 이 사도신경적 신앙을 지키는 것이 보수의 진정한 의미라고 생각한다.

다름 아닌 인간의 타락과 하나님의 구원 계획, 구세주이시며 동정녀에게서 나신 예수 그리스도, 그를 믿음으로 말미암은 구원, 그리고 천국과 지옥의 신앙이다. 이건 기독교가 존재하는 본질이기에 결코 양보할 수 없다. 기독교의 사회적 책임도 이걸 지키는 범위 안에서 감당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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