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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위기 극복 첫 걸음, 정체성과 건국의 정당성 확립"

기독일보 김진영 기자

입력 Aug 28, 2019 09:21 AM PD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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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주의를 말하다’ 트루스포럼 김은구 대표

트루스포럼 김은구 대표. 그는 약 2년 6개월 전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이 부당하다는 내용의 대자보를 서울대에 걸었다. 그런 후 트루스포럼을 본격 시작했다. 김 대표는 “학교 안에 ‘샤이 보수’들이 많았다. 지난 2년여의 시간 동안 상황과 인식이 많이 바뀐 것 같다”고 했다. ⓒ김진영 기자

트루스포럼 김은구 대표. 그는 약 2년 6개월 전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이 부당하다는 내용의 대자보를 서울대에 걸었다. 그런 후 트루스포럼을 본격 시작했다. 김 대표는 “학교 안에 ‘샤이 보수’들이 많았다. 지난 2년여의 시간 동안 상황과 인식이 많이 바뀐 것 같다”고 했다. ⓒ김진영 기자 (포토 : )

대자보

"기존 질서를 뒤흔드는 것 자체가 그들에겐 사회주의 유토피아를 향한 숭고한 헌신이며 아름다운 투쟁이다. 스스로가 타락할 수 있다는 사실은 철저히 망각한다. 대한민국은 태어나지 말았어야 할 나라고 북한은 사회주의 지상낙원이다. 통진당 사건이 보여주듯 이들은 대한민국의 민주적 기본질서를 파괴하고 있으며 민주주의의 내재적 한계를 이미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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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을 앞두고 있던 지난 2017년 2월, 서울대에 "탄핵은 부당하다!"라는 제목으로 걸렸던 대자보 내용의 일부다. "사실상 NL 계열이 주도하고 있는 한국 운동권 세력"을 비판하며 쓴 것이다. 학교 안팎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

대자보의 주인공은 현재 트루스포럼 대표를 맡고 있는 김은구 씨였다. 서울대 법대를 나와 지금은 같은 학교 법학대학원에서 박사 과정을 밟고 있다. 그는 왜 저런 대자보를 붙였던 걸까? 김 대표를 최근 서울대 호암교수회관 앞 노천카페에서 만나 이것부터 물었다.

"당시 탄핵 사태가 진행되면서 과거의 개인적 경험상, 좌파의 거짓된 선동이 대한민국을 뒤집어 엎을 수 있겠다는 위기감을 느꼈기 때문입니다.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하면서 기도했습니다. 그리고 나서 글을 썼습니다. 바로 그 대자보입니다."

이후 그는 뜻을 같이 하는 많은 이들과 연대했다. 바로 '트루스포럼'(Truth Forum)의 시작이다. 약 2년 6개월이 흐른 지금, 트루스포럼은 전국 30개 대학으로 퍼졌고, 1천여 명이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리고 그들 중 많은 이들이 김 대표처럼 '기독교인'이다. '진실' '진리'를 의미하는 'Truth'는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The truth will set you free, 요 8:32)는 예수님의 말씀에서 가져왔다.

6.25가 '북침'이었다고?

그런데 어떤 경험을 했길래, 그런 위기감을 느꼈던 것일까? 때는 대학교 1학년, 그가 한국사 수업을 듣던 어느 날이었다. 교수는 6.25 전쟁을 북한의 남침으로 규정했다. 그러자 뒤에서 누군가 큰 소리로 이의를 제기했다. "북침"이라고. 이는 김 대표의 세계관에도 작은 균열을 냈다. 너무나 당연하게 알고 있던 것들을 의심하기 시작했다. 이후 비슷한 경험들이 반복됐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을 부정하는 이들이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진실'은 머지않아 밝혀졌다. 소련의 비밀문서들이 공개되면서 6.25 전쟁의 실상이 만천하에 드러났던 것이다. 그것은 명백한 '남침'이었다. 김 대표는 내심 기뻐했다. 그리고 잘못된 주장들이 마침내 바로잡히고 그것을 외쳤던 이들은 스스로 그 잘못을 인정할 거라 여겼다. 그러나 '북침'을 외쳤던 이들의 진심어린 사과는 찾을 수 없었다고 한다.

"인터넷을 아무리 뒤져도 책임있는 반성과 사과가 없었습니다. 오히려 '누가 먼저 공격했는지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 발전적인 남북 관계에 더 집중해야 한다'고 다시 주장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면서 조금씩 깨닫기 시작했습니다. '대한민국을 부정하는 이들이 건국 당시부터 존재했다'는 걸요."

이것이 그로 하여금 위기감을 불러 일으켰고, 또한 '진실'의 중요함을 다시 일깨웠다. 트루스포럼은 바로 그 지점에서 출발했다.  

보수주의란 무엇인가?

트루스포럼 회원들은 5가지 가치를 공유한다. ①대한민국 건국과 산업화의 가치를 인정한다. 이것이 하나님의 축복이다. ②북한 해방이 우리 민족의 사명이다. ③자유와 진리의 가치 아래 있는 굳건한 한미동맹을 지지한다. ④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은 부당했다. ⑤유대-기독교 세계관에 바탕을 둔 기독교 보수주의를 지향한다.

특히 마지막, 다섯 번째가 눈에 띈다. 김 대표는 "보수(保守)는 '보전하고 지킨다'는 뜻인데, 과연 무엇을 보전하고 지킨다는 것인지, 우니나라에선 아직 보수주의의 진정한 가치를 깊이 있게 공유하고 있지 못하다"며 "이는 우리나라의 보수주의자들이 대체로 자유, 인권과 같은 서구의 가치를 지향하지만 그 뿌리가 되는 유대 기독교 전통을 잘 알지 못하는 까닭"이라고 했다.

김 대표에 따르면 성경적 기독교 문화를 바탕으로 발달해 온 서구의 보수주의 철학에서 '천부인권'과 '창조질서'는 그들이 지켜온 가장 기본적 가치다. 그렇기에 '유대-기독교 전통에 따른 성경적 가치'를 명확히 하지 않으면, 보수주의 정신 자체가 모호해진다고 그는 역설했다. 트루스포럼이 단지 정치적 견해만 표출하는 것이 아닌 동성애와 낙태를 반대하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된 인간의 존엄 △책임 있는 자유 △그리고 진실과 진리에 기반한 사회... 성경적 가치관은 크게 이 세 가지로 정리됩니다. 이런 것들이 공화주의의 기본적인 가치들이라고 생각해요.

'공화주의'(Republicanism)라는 말은 '레스푸블리카'라는 라틴어에서 온 것으로, '공동체의 이익'을 의미합니다. 그러므로 공화주의는 공동체의 가치관을 전제로 한 개념입니다. '과연 우리는 어떤 가치를 우선할 것인가' 하는 것이죠. 이것이 중요한 건 대한민국도 건국 당시 이승만 초대 대통령을 비롯한 많은 기독교 선각자들의 의지로 공화주의를 채택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우리 사회가 위에 언급한 세 가지 가치관에 바탕을 두고 잘 발전했으면 하는 것이 제 개인적인 바람입니다."

김 대표는 “북한은 스스로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라 부르지만, 그들 공동체의 가치는 주체사상이다. 그런 의미의 공화국”이라며 “그러나 대한민국은 서구 기독교 전통에 따른 인간의 존엄과 책임있는 자유, 그리고 진리를 지향하는 공화국”이라고 강조했다. ⓒ김진영 기자
김 대표는 “북한은 스스로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라 부르지만, 그들 공동체의 가치는 주체사상이다. 그런 의미의 공화국”이라며 “그러나 대한민국은 서구 기독교 전통에 따른 인간의 존엄과 책임있는 자유, 그리고 진리를 지향하는 공화국”이라고 강조했다. ⓒ김진영 기자

기독교 사회주의의 발호

그러나 불행히도 이런 가치를 위협하는 사상이 있다고 그는 말했다. 대한민국의 건국을 부정하며, 북한식 전체주의와 그들의 주체사상을 옹호하는 이들에게서 발견되는 것들이라고 한다. 사회주의와 공산주의도 여기에 포함된다고. 문제는 기독교다. 김 대표에 따르면, 이런 사상을 비판해야 할 기독교 안에 오히려 그것들의 창구로서 기능하는 이들이 있다.

"소위 '기독교 사회주의' 그룹이 발호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성경의 희년을 예로 들면서 토지의 공공성을 이야기 합니다. 그러면서 토지 국유제나 공유제를 주장합니다. 일견 그럴 듯해 보이나, 성경 말씀의 중대한 왜곡입니다. 성경에 따르면 토지는 하나님의 것이지 결코 국가의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도 그들은 국가를 하나님의 자리에 두었습니다.

일반 기독교인들 중에서도 사회주의를 막연히 긍정하며, 마치 그것이 기독교 정신에 부합하는 것인양 착각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흔히 사도행전 2장에 나오는 초대교회 성도의 삶을 예로 듭니다. 그들이 필요에 따라 서로의 소유를 나누었다는 것이죠. 그러나 이 역시 성경을 잘못 본 것입니다. 초대교회 성도가 그렇게 한 것은 성령의 은혜를 체험했기 때문입니다. 그 은혜가 넘쳐 자발적으로 그렇게 한 것입니다. 이것을 국가가 강제적인 방법을 동원하는 사회주의와 연결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월급의 절반을 가난한 이들에게 나눠주겠다는 것은 정말이지 아름다운 것입니다. 그 스스로 그렇게 했기 때문이죠. 그런데 사회주의는 그의 의지와 상관없이 월급의 절반을 세금으로 떼어 가는 시스템입니다. 선행의 자율성을 박탈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왜 인간에게 자유의지를 주었을까요? 사랑을 강제할 수는 없는 까닭입니다. 이 자유의지가 부정되면 하나님과 인간의 관계도 마찬가지로 부정되고 맙니다. 그런데도 일부 기독교인들이 선행과 관용을 말하면서 인간의 자율성을 빼앗는 사회주의를 지지합니다. 정말 위험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렇기에 기독교는 이런 잘못된 사상들과 맞서 싸워야 한다고 했다. 이런 점에서 김 대표는 최근 '전광훈 목사 시국선언문' 논란으로 촉발된 '기독교인의 정치 참여' 문제와 관련, "기독교인은 정치적 발언을 해서는 안 된다"는 식의 주장에 반대했다.

"죄와 싸워야 하듯이 천부인권과 자유, 창조질서를 파괴하려는 세력과 써워야 합니다. 이 싸움을 부정한다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사명 자체를 부정하는 것이 됩니다. 정교분리란, 특정 종교를 국교화 하면서 개인의 종교자유가 침해되는 것을 막기 위함이지, 결코 종교인의 정치적 발언이나 행위를 금지한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종교적 신념을 가진 국민이 그것을 자유롭게 표현하도록 보장하기 위한 것이 정교분리 원칙입니다.

어떤 이들은 공산주의가 이미 무너졌다고 합니다. 그렇기에 더 이상의 체제전쟁은 없다고 합니다. 그러나 공산주의의 망령은 인간의 증오와 분노가 있는 곳에 언제나 기생합니다. 기독교인들만이라도 이것을 잊어선 안 됩니다."

한국교회의 사명

김은구 대표는 "대한민국의 존재 자체가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드러내는 증거"라고 했다. 좌우의 날선 대립 속에서도 끝내 대한민국을 건국하고, 참혹했던 6.25 전쟁을 지나 기적과 같은 경제성장을 이룩한 이 나라의 역사를 어찌 하나님을 빼놓고 설명할 수 있겠냐는 것이다. 그렇기에 기독교에게 주어진 역사적 사명과 책임이 무겁다고 했다.

"대한민국의 정체성과 그 건국의 정당성을 부정하는 세력들이 지속적으로 왜곡과 거짓에 기반한 비난을 일삼아 왔습니다. 그 뿌리는 결국 하나님의 축복으로 건설된 대한민국을 부정하는 사상과 연결됩니다. 이걸 명확히 깨닫는 것이 지금 대한민국의 위기를 극복하는 첫 걸음입니다.

이승만 전 대통령도 너무 많이 왜곡되어 있습니다. 그는 믿음을 가진 기독교인이었습니다. 기독교 신앙이 아니면 그를 제대로 설명해 낼 수 없습니다. 대한민국의 건국은 하나님께서 이승만 전 대통령과 같은 믿음의 사람들을 사용하셔서 이루신 놀라운 기적의 역사입니다. 그러나 사탄은 그 역사에서 하나님을 지우고 세속적 가치만 남기려 합니다. 한국교회가 그것을 직시하고, 위대한 우리의 역사를 후대에 바로 가르쳐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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