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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만남과 선택

기독일보

입력 Aug 28, 2019 08:56 AM PD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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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준 장로.
▲이효준 장로.

인간은 누굴 만나고, 누굴 선택하느냐에 따라 성공과 실패를 가늠할 수 있습니다. 오늘의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룻은, 옳은 만남과 옳은 선택에 대하여 우리 신앙인들에게 일러 주는 교훈이 참으로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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룻기의 역사적 배경을 살펴봅시다. 기근을 피해 모압 지방으로 이주한 나오미는 남편 엘리멜렉과 두 아들을 잃고, 모압 여인인 두 며느리와 함께 남게 됩니다. 이 때 시어머니 나오미는 자신의 고향인 이스라엘로 돌아가기로 결심을 합니다.

하지만 곁에 있는 두 며느리가 걸림이 되었습니다. 아들을 잃은 슬픔도 잠시, 이방 여인인 두 며느리에게 자신들의 어머니 곁으로 돌아가기를 강권하며, 홀로 고향으로 가고자 합니다.

두 며느리는 젊었고 앞날이 창창했기에, 함께 데리고 갈 처지가 되지 못했습니다. 결국 며느리 중 오르바는 나오미 곁을 떠났습니다. 하지만 룻은 시어머니의 나라이자 시어머니의 고향으로 함께 가고 싶어 애원합니다.

이 때 시어머니 나오미는 룻에게 말합니다. "보라 네 동서는 그의 백성과 그의 신들에게로 돌아가나니 너도 너의 동서를 따라 돌아가라 하니".

룻이 대답합니다. "내게 어머니를 떠나며 어머니를 따르지 말고 돌아가라 강권하지 마옵소서! 어머니께서 가시는 곳에 나도 가고 어머니께서 머무시는 곳에서 나도 머물겠나이다. 어머니의 백성이 나의 백성이 되고 어머니의 하나님이 나의 하나님이 되시리니 어머니께서 죽으시는 곳에서 나도 죽어 거기 묻힐 것이라, 만일 내가 죽는 일 외에 어머니를 떠나면 여호와께서 내게 벌을 내리시고 더 내리시기를 원하나이다(룻 1:15-17)".

시어머니 나오미는 룻이 단단히 결심하여 떼어 놓을 수 없는 처지가 되자, 고향인 베들레헴까지 함께 갑니다. 비록 룻의 남편은 죽었지만, 시어머니와의 만남과 룻의 그 선택은 미래에 크나큰 역사를 창조하는 단초를 제공하게 됩니다.

특히 룻은 "시어머니의 백성이 나의 백성이 되고 시어머니의 하나님이 나의 하나님이 되신다"는 지혜롭고 명철한 대답으로, 시어머니 나오미를 설득하는데 성공합니다. 비록 기근 때문에 이방인 모압 지방에서 살았지만, 시어머니 나오미의 믿음은 돈독했을 것으로 추측해 봅니다.

그리고 룻은 나오미 때문에 이스라엘 백성을 사랑하게 되었고, 그 백성에게는 여호와 하나님이 계시며 그 하나님이 또한 자기를 사랑하신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이제 룻은 그 백성과 하나님을 사랑하게 됩니다.

비록 나오미는 약속의 땅이 비록 기근으로 인하여 살기 어렵다 할지라도 하나님의 능력을 믿고 그의 사랑과 긍휼을 구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채 이방 땅으로 이주함으로써 남편과 두 아들을 잃고 말았던 슬픈 사연을 갖고 있었습니다.

반면 룻은 대단한 여인임에 틀림 없습니다. 자신의 어머니가 계신 고향을 등지고 낯선 땅, 그것도 시어머니의 나라인 이스라엘로 함께 동행했다는 사실 앞에, 그는 미래를 바라볼 수 있는 예지 능력도 있지 않았나 추측해 봅니다.

시어머니의 나라인 이스라엘로 이주 해온 룻은, 시어머니와 자신의 식량 문제로 보리 이삭을 주으러 갔다가 보아스와 자연스러운 만남이 이루어졌습니다.

룻의 신앙과 인품은 보아스를 감동시켰고, 시어머니 나오미를 섬기기 위한 이삭줍기에 있어 보아스로부터 크게 편의를 제공받게 됩니다.

다른 곳으로 가지 말고, 자신의 밭에서만 이삭을 줍도록 확실하게 믿음을 주었으며, 곡식 베는 자들 가까이에서 이삭을 주울 수 있도록 배려합니다. 그리고 룻을 해하지 못하도록 안전을 보장해 주며, 그의 일군들이 물을 마실 수 있도록 제공해 주었습니다.

이쯤 되면 룻은 주위로부터 인정을 받는 놀라운 기업의 일들이 시작됩니다. 보아스는 아브라함을 염두에 두고, 룻의 신앙과 인간 됨됨이에 대해 극찬하게 됩니다.

더구나 룻의 장래에 대한 나오미의 염려는 단지 룻이 젊은 과부이기 때문에 재혼을 시켜야겠다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나오미는 이스라엘 율법에 입각한 혈통승계 및 재산 회복 권리 행사에 대한 관심이 남달랐습니다.

그래서 보아스와의 혈연관계를 가르치면서, 그에 대한 권리를 이행하도록 며느리 룻을 독려합니다.

보아스는 침착하고 신중한 사람으로서, 기업 무를 자의 우선순위를 무시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롯의 평판에 누를 끼칠까봐 날이 밝기 전에 돌려보내는 배려도 했습니다. 그것도 그냥 보내는 것이 아니라, 곡식을 넉넉하게 들려 보냈던 것입니다.

결국 보아스는 룻을 아내로 맞이하게 되어, 아들 오벳을 낳습니다. 오벳의 탄생은 다말이 유다에게 낳아준 베레스와 같은 경우로서, 이 베레스는 보아스의 조상이 되었습니다. 이 족보의 끝은 바로 예수님입니다.

룻은 미모뿐 아니라 지혜와 총명을 겸비한 사람이었음을 성경을 통해 알 수 있습니다. 자신을 떼어 놓으려는 시어머니에게, "시어머니의 백성이 내 백성이 되고 시어머니께서 섬기는 하나님은 나의 하나님이요 시어머니가 묻히는 곳에 나도 묻히겠다"는 확신에 찬 믿음으로 다가간 것입니다. 이 때 나오미는 마음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그는 정착하자마자 시어머니의 굶주림을 해결하기 위해 보리 이삭 줍기에 적극적으로 동참해, 보아스의 눈에 띄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룻의 선택은 참으로 현명한 선택이 아닐 수 없습니다. 동서 오르바는 자신의 어머니가 계시는 곳으로 돌아가므로 하나님을 만나지 못했고, 우상숭배로 인해 그의 역사는 끝이 났습니다.

하지만 룻은 나오미가 섬기는 하나님을 선택함으로써 놀라운 구원을 맛보았으며,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조상이 되었습니다.

신앙인이라면 누구나 다 아는 이야기이지만, 룻의 선택은 참으로 누구나 할 수 있는 그런 선택이 아닙니다. 그 아름다운 선택은 자신의 행복을 뒤로 하고, 홀로 계신 시어머니를 끝까지 책임지고 봉양하겠다는 효의 정신과 함께, 신앙이 자라고 있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시어머니인 나오미와 함께 생활하면서, 룻은 아마도 나오미가 훌륭한 시어머니라는 사실을 인정했던 것 같기도 합니다. 나오미의 신앙심과 배려, 그리고 며느리를 사랑하는 그 마음이 룻에게 큰 감동으로 이어졌던 것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룻의 옳은 선택으로 인하여, 보아스라는 당대의 훌륭한 청년을 만납니다. 그의 희생적이고 옳은 선택에는 반드시 하나님의 섭리가 계셨으리라 생각해 봅니다.

그리고 룻은 처음에 시작은 미비하고 보잘 것 없었던 과부 신세였지만, 그의 피나는 노력과 희생정신은 온전히 시어머니의 아름다운 신앙생활에서 얻어진 결과입니다.

'네 나중은 창대하리라'는 성경 말씀을 확신하며 나아갈 때, 보배스런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놀라운 은혜를 체험하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 신앙인들도 각 공동체 안에서 사람들을 함부로 대하지 말고, 작은 것 하나부터 소홀히 하지 않으며, 온 마음을 다해 양들을 섬기고 세상에 소금과 빛의 역할을 잘 감당하는 귀한 양들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룻의 명철한 지혜와 희생정신, 그리고 믿음을 본받으며 살아가는 제자들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이효준 장로(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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