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심과 칭의의 순간에, 왜 하나님은 우리의 죄성을 없애지 않고 남겨두시는가?

조직신학 구원론은 구원 계획의 기원, 구원의 본질, 구원의 서정 등을 다룬다.

조직신학 구원론에 있어 매우 중요한 질문들 중 하나가 바로 "회심과 칭의의 순간에 왜 하나님은 죄를 다 없애지 않으시는가?" 또는 "왜 하나님은 우리의 죄성을 없애지 않고 남겨두시는가?"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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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우리의 죄를 회개하고, 예수 그리스도를 주와 구주로 믿고 영접하는 회심의 순간에, 하나님 앞에서 완전한 의인이라고 칭함을 받는다. 이것을 신학적으로 '칭의'라고 부른다

칭의의 사건은 우리가 믿음으로 예수님과 연합되기 때문에 우리의 죄책이 영단번에 사함을 얻고, 죄에 대한 영원한 심판으로부터 벗어나며,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 만큼 의로운 자의 신분을 얻었음을 확증하는 사건이다.

바로 예수님 때문에, 그리고 예수님과 연합함으로 말미암아 우리는 하나님 앞에서 완전한 의인이라고 선언된다.

우리가 실재적으로 완전히 선한 존재여서가 아니라, 주님의 완전한 의가 우리에게 전가됨으로 우리가 의로운 존재라고 칭해지는 것이다. 의롭다 함을 얻는 것이다. 하나님 앞에서 우리의 신분이 달라지는 것이다.

죄인의 신분에서 벗어나 의인의 신분으로 바뀌는 것이다. 하나님 앞에서 우리의 정체성이 달라지는 것이다. 죄인이라고 불려야 마땅한 우리들이, 의인이라고 불리게 된 것이다.

문제는 이 때 우리의 죄성도 완전히 제거되고 없어지면 좋겠는데, 그게 아니라는 사실이다. 우리의 죄성은 여전히 우리 안에 남아 있다. 우리의 죄성은 여전히 시퍼렇게 살아 있다.

왜 하나님은 우리의 죄성을 남겨두시고, 성화의 과정을 통하여 계속 다루어 가게 하시는 것일까? 죄성을 제거하시지 않고, 그냥 남겨두신 이유는 무엇일까? 이것은 신학적으로뿐 아니라, 실존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질문이다.

이 질문에 대하여 몇 가지 답변이 가능하다. 첫째, 우리가 죄의 악성을 더 뼈저리게 느끼고 알게 하시려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의 성화가 많이 진행되어 우리가 성숙한 자가 되었을 때, 우리는 우리 죄의 악성을 더 깊이 아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우리 죄의 악성을 더 깊이 깨달으면 깨달을 수록 우리는 주님의 구원의 은총을 찬미하게 된다.

또한 그것은 바울이 나는 죄인 중의 괴수라고 고백한 것과 연관된다. 우리 죄의 악성을 아는 만큼 우리는 다른 사람의 악성도 이해하고 덮어줄 수 있는 사람이 되어간다.

둘째, 우리를 끊임없이 사로잡아 가려고 하는 죄의 본성과 싸워 이기는 능력이 우리에게 없음을 깨닫고, 우리 안에 계신 성령님만을 의지하게 하시는 것이다. 우리 스스로의 능력으로 승리할 수 없음을 깨닫고, 주를 의지하고 바라보게 하시려는 것이다.

성령을 의지하고 성령을 따라 행하면 반드시 이기지만, 나의 힘을 의지하고, 나의 지혜를 따라가면 백전백패하게 된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체험함으로, 날마다 성령을 의지하고 성령의 소욕을 선택하는 사람으로 성장하게 하려는 것이다.

셋째, 우리 안에 있는 죄의 본성에 의하여 우리가 자주 넘어지고 쓰러짐에도 불구하고, 변함없이 우리를 사랑하시고 인도하시는 주님의 놀라운 사랑을 깨닫고 감사하며 찬양하게 하려는 것이다. 더욱 주님을 깊이 알고, 주님을 찬양하며 사랑하게 하려는 것이다.

죄는 본질상 반역이다. 반역죄인을 향한 하나님의 사랑은 정말 놀라운 사랑이다. 그 사랑을 알 때 우리는 주님을 더욱 사랑하게 되고, 찬양하게 되고, 예배하게 된다.

성화의 과정에서도 우리는 수없이 넘어진다. 수없이 주님을 배반한다. 넘어지고 배반하는 우리를 끝까지 붙드시고 계속하여 변화시켜 가시는 하나님께 우리는 감사하며 찬양하게 된다. 그 하나님의 열심에 감격하여 주님을 더욱 깊이 사랑하게 되는 것이다.

넷째, 우리의 속사람을 더욱 강건하게 하기 위한 스파링 파트너로 죄성을 남겨두신 것이다. 즉 우리의 훈련 도구로 남겨둔 것이다.

마치 장애물 경주의 장애물처럼 그것과 싸워 이겨가는 훈련을 통해, 우리 속사람이 더 강건해지게 된다.

이 외에도 다양한 목적이 있겠지만, 위의 네 가지 정도로 요약할 수 있겠다. 당신의 놀라운 계획과 목적 때문에 하나님은 우리의 죄성을 회심과 칭의의 때에 완전히 없애지 아니하시고, 우리가 육신적을 죽음을 경험할 때에야 완전히 없애신다.

결론적으로 하나님의 신비한 섭리 가운데, 하나님은 다양한 목적을 이루기 위하여 우리의 죄성을 제거하지 않고 남겨 두신 것이다.

하나님의 놀라운 지혜를 찬양한다! 하나님의 거룩한 경륜을 찬양한다.

우리 안에 남아있는 죄성 때문에 우리는 때로 힘들고 지치고 헤매기도 하지만, 궁극적으로 하나님을 모든 것을 합력하여 선을 이루어 주시겠다는 약속을 지키실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교만하지도 않아야 하겠지만, 동시에 지나치게 두려워하거나 염려해서도 안 된다.

우리 안에 거하시는 성령님의 능력을 힘입어 날마다 주 예수님과 동행하고 주님을 바라보면, 날마다의 삶 속에서도 우리는 더욱 많은 승리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

정성욱 박사
美 덴버신학대학원 조직신학 교수
저서 <티타임에 나누는 기독교 변증>, <10시간 만에 끝내는 스피드 조직신학>, <삶 속에 적용하는 LIFE 삼위일체 신학(이상 홍성사)>, <한눈에 보는 종교개혁 키워드>, <한눈에 보는 종교개혁 키워드>, <한눈에 보는 십자가 신학과 영성>, <정성욱 교수와 존 칼빈의 대화(이상 부흥과개혁사)>, <한국교회 이렇게 변해야 산다(큐리오스북스)>, <밝고 행복한 종말론(눈출판그룹)>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