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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태 칼럼] 요순(堯舜) 시절이 그립다

기독일보

입력 Aug 27, 2019 08:53 AM PD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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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태 박사
김형태 박사

중국 역사에 보면 하(夏)나라의 요(堯) 임금과 순(舜) 임금 시대가 천하태평 시절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그 시대를 유토피아 평화 시대로 여겨 국태민안(國泰民安)의 모델로 생각한다. 그리하여 이순신 장군의 부친께서는 아들 이름을 이요신(李堯臣)과 이순신(李舜臣)으로 짓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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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堯) 임금의 두 사례를 찾아보겠다.

①임현도치(任賢圖治): 현명한 인재들을 중용하여 훌륭한 정치를 도모했다. 하(夏)나라 요(堯)임금은 항상 이렇게 말했다.

"백성 한 사람이 굶주리면 그것은 내가 굶주리게 만든 것입니다. 백성 한 사람이 추위에 떨면 그것은 내가 그를 떨게 만든 것입니다. 백성 한 사람이 범죄를 저지르면 그것은 내가 그를 범인으로 만든 것입니다."

이러한 국정 통치이념에 따라 그는 유능하고 현명한 인물들을 발굴하여 적재적소에 임명하여 나라를 잘 다스리려고 노력하였다. 그래서 희중(羲中), 희숙(羲叔) 등 희(羲)씨 형제와 화중(和中), 화숙(和叔) 등 화(和)씨 형제를 등용한 뒤 그들에게 각각 임무를 맡겼다.

희중은 동쪽의 우이(嵎夷) 땅에 거주하면서 봄철의 농사일을 관장했고, 희숙은 남쪽의 교지(交趾) 땅에 거주하면서 여름철 곡식의 성장변화를 관장하였다.

화중은 서쪽의 매곡(昧谷) 땅에 거주하면서 가을의 추수 업무를 담당하였고 화숙은 북쪽의 유도(幽都) 땅에 거주하면서 곡식 창고 관리와 기후 변화의 관찰 업무를 수행하였다.

당시 농본 사회에서 농사에 관한 춘·하·추·동 사계절의 업무를 두 집단의 형제들에게 골고루 분담시켜서 국가운영의 집단지도 체제로 분업과 협동을 이루며 협치(協治)의 모범을 보였던 것이다.

오늘날도 여·야 정치집단 간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간 상호지원과 협치의 모범을 보고 싶은 것이다.

요(堯) 임금은 또한 전국 각 지방을 순회하면서 지방 관리들을 감독하고 격려하는 한편 그들에게 유능하고 현명한 인재들을 추천하도록 하였다.

그는 자기 아들 단주(丹朱)가 재능과 덕행이 모자라서 자신의 후계자로는 적절치 않다고 판단했던 것이다. 여러 지방 관리들은 재덕을 겸비한 인물로 덕망이 자자하던 순(舜)을 추천하였다.

요(堯) 임금은 순(舜)을 3년 동안 관찰하고 20년 동안 각종 임무를 맡겨본 다음에, 자신의 후계자로 임명했다.

요(堯) 임금의 개인 이름은 방훈(放勳)이었다. 요(堯)는 숭고하다는 뜻이고, 방훈(放勳)은 '위대한 공적'이라는 뜻이다.

전설에 의하면 요(堯)는 72년 동안 나라를 다스리다 198세에 사망했다고 한다. 인사(人事)는 만사(萬事)일 뿐 아니라, 더 나아가 역사(歷史) 그 자체인 것이다.

유능하고 현명한 인재가 중용되는 나라는 충성하지만 간사하고 아첨하며 무능한 자들이 판치는 나라는 망하게 되어있다.

요(堯) 임금은 만고불변의 이 원리를 모범적으로 실천한 지도자였다. 또 요(堯) 임금은 자기를 낮추고 국민의 의견 듣기를 좋아했다.

또한 국사(國事)를 처리하는 데 있어 잘못된 점이 없는지 늘 염려했다. 동시에 자기의 신분과 지위의 격차 때문에 일반 백성들이 감히 자기에게 직접 말하기를 두려워한다는 사실도 잘 알았다.

그는 백성들의 간언을 전달하는 북을 궁궐 문 앞에 설치하도록 했다. 그래서 백성들은 누구든지 그 북을 두드린 다음 요(堯)임금에게 직접 간언이나 제안을 할 수 있었다. 이 북을 '간언지고(諫言之鼓)'라 한다.

그는 또한 군주의 잘못을 비판하는 글을 대자보로 붙일 수 있는 게시판도 궁궐 문 앞에 세우도록 하였다. 그래서 백성들은 누구든지 군주와 관리들의 잘못을 비판할 수 있었다. 이 게시판을 '비방지목(誹謗之木)'이라 한다.

위 두 가지를 합해 '간고방목(諫鼓謗木)'이라 부르는 고사성어가 생겼다. 이 두 가지는 백성들에게 언로(言路)의 길과 소통의 길을 열어주는 큰 일이었다.

동시에 공직자들에겐 업무를 공정하게 처리하도록 일깨우는 조치였다. 신문고, 군대에서의 소원 수리, 현대 사회의 직소 제도의 원형이다.

절대 군주인 요(堯)임금도 백성들과의 상하소통과 화합의 중요성을 이렇게 알고 있었던 것이다. "通則不痛 不通則痛(소통이 이루어지면 고통스럽지 않고 소통이 안 되면 고통스럽다)"을 기억해야 한다.

통치자가 백성들의 민정을 여과 없이 직접 듣고 보면서 민심을 얻었기에 지금까지도 요(堯)임금과 순(舜)임금의 통치 시대를 태평 시대로 기억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에도 대통령과 국민 사이, 여당과 야당 사이, 기성 세대와 청년 세대, 노사 간에, 중앙과 지방 간에 원만한 의사소통이 절실히 필요하다. 역지사지(易地思之) 없이는, 협치(協治)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김형태 박사(한국교육자선교회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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