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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철 칼럼]스티그마(흔적)

기독일보

입력 Aug 26, 2019 01:03 PM PD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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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렌지가나안장로교회 김인철 목사
오렌지가나안장로교회 김인철 목사

오래전 섬겼던 선교단체의 회장은 이화여대 이사장, 그리고 부회장은 이화여대 총장이 당연직으로 맡았었습니다. 1990년대 말, 국무총리에 최초로 여성이 지명되었는데 바로 저희 선교단체 부회장이신 이대총장이셨습니다. 우리 모두의 자랑이고 기쁨이었지만, 아쉽게도 여론에 밀려 최 단기 국무총리로 사임하고 말았습니다. 사임 이유는 불법개조한 집에서 살았다는 것입니다. 당시 많은 분들이(특히 교수님들) 아파트 두 채를 사고, 가운데를 터서 하나의 아파트처럼 사는 것이 유행과 같았습니다. 32평 아파트가 그러면 64평 아파트 되는 식이었고, 불법이라고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하던 일이라 문제가 될 것이 없었습니다. 이대총장으로 계시면 아무런 문제가 아닌데, 일국의 국무총리가 되려다 보니 집하나 없는 서민의 마음 가운데는 용서할 수 없는 삶의 흔적이 되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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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교회에서 설교를 했습니다. 그 설교가 어느 자매에게 좋았던 지 교수인 형부에게 제가 한 설교를 보냈는데, 그 형부가 제가 가르쳤던 제자였습니다. 한국에 온 것을 알리지 않았는데, 그것 때문에 7명의 중년인 사람들과 식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20년 전에 같이 하나님 나라를 고민하던 젊은이들은 세 명이 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었습니다. 그 만남 때문에 누구는 만나고 안만나고 할 수 없어서, 끊임없이 식사를 해야 하는 일이 발생하였습니다. 오랜 시간이 지났는데 요즘은 여기저기 흔적이 남다 보니 연락이 됩니다. 내가 한 설교, 이야기 등이 숨길 수 없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요즘 대한민국은 법무부 장관 후보 때문에 아주 시끄럽습니다. 그가 남들이 하지 않는 편법을 사용해서 딸을 대학에, 대학원에 보냈기 때문이 아닙니다. 그가 많은 재산을 가지고 있기 때문도 아닙니다. 그런 것을 가지고 시비를 건다고 청문회를 통과 못한 사람은 이제 거의 없습니다. 문제가 있다 하지만 적임자다 하고 대통령이 임명하면 그것으로 끝이 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번에 통과가 되도 문제입니다. 후보자가 문제가 되는 것은 그가 큰 부자이거나 편법을 사용했기 때문이 아니고 그가 끊임없이 대중에게 했던 말과 썼던 글 때문에 그렇습니다. 그는 때때마다 가진 자들의 자녀들이 외고 등을 다니고, 남들보다 쉽게 대학에 들어가는 구조를 신랄하게 비판하는 말과 글을 썼습니다. 많이 가진 자들을 비판했습니다. 그의 책에는 보편적 가치, 기회 균등에 관한 이야기들이 넘쳐났습니다. 그의 인기는 그가 했던 말 때문에, 글 때문에 있었습니다. 그가 장관 후보가 되기 전까지 사람들은 그가 말한대로 사는 사람인줄 알았습니다. 장관후보가 되기 전에는 자녀들이 외고를 나왔는지, 그의 부동산이, 그의 자산투자가 어떻게 이루어 졌는지 사람들은 전혀 몰랐기에 당연히 그의 자녀들이 보편적인 학교를 다녔을 것이라 생각했고, 그의 삶은 평범한 교수의 삶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그가 장관후보가 되자 그의 글과 다른 삶의 흔적들이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정말 어디까지냐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실망스러운 일들이 계속 나옵니다. 나중에는 어떻게 그런 불법적인 삶을 살면서 그런 말을 할 수 있을까 이해가 안 될 정도였습니다. 그러나 그가 만약 법무부 장관 후보만 아니었다면 그냥 묻혀질 흔적입니다. 사도바울이 갈라디아서에 '내 몸에 그리스도의 흔적을 가졌다' 고백합니다. 우리가 사람들을 완벽하게 속였다 할지라도 하나님이 아실 흔적이지요. 숨겨져 있다고 사라진 것은 아닙니다. 우리의 뒤를 돌아봅니다. 우리의 삶에는 무슨 흔적이 있을까요? 지금 부터라도 아름다운 흔적, 예수의 흔적을 남겼으면 좋겠습니다. (스티그마는 헬라어로 흔적이라는 뜻이고, 원래의 의미는 노예나 짐승에게 주인이 소유권을 나타내기 위하여 인두로 찍은 낙인을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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