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이 26일 오후 서울 한국기독교회관 조에홀에서 교과서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세미나를 개최했다.

행사를 주관한 한교총 종교문화쇄신위원회(위원장 허태선 목사)는 취지문에서 "현재 초·중·고등학교에서 사용 중인 교과서에 너무나 비교육적인 내용이 많은 것을 심각히 여기 이를 사회에 알리고 시정을 촉구하기 위해 세미나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어 성명을 통해 "현행 교과서에 젠더 이데올로기에 근거한 내용들이 여과 없이 수록되어 있는 것을 다수 발견했다"며 "이는 성정체성의 혼란을 초래하고, 동성애 옹호를 지향하게 하며, 남녀 간 혐오와 차별, 가정 파괴 등 사회 갈등을 유발할 것"이라고 했다.

또 "현행 역사 교과서의 종교 서술 분량을 살펴보면, 이슬람교 46.1%, 불교 19%, 천주교 15.5%, 힌두교 10.4%, 정교회 6%, 개신교 3%로 이슬람 편향이 심각하다"며 특히 교과서가 "마치 이슬람 홍보나 포교 책자로 여겨질 만큼 이슬람 홍보 내용으로 가득 차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날 첫 발제자로 나선 주요셉 목사(반동성애기독시민연대 대표)는 "현재 중고등학생들이 배우는 교과서 80여 권을 조사해 인권 및 사회적 성(젠더), 성평등, 성윤리, 성적지향, 차별금지 등을 중심으로 살펴본 결과, 상당수 교과서가 천부인권과 보편인권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심어주기보다 편향되고 왜곡된 인권을 주입하고 있었다"고 했다.

주 목사는 또 "성적 정체성과 자기결정권을 비롯한 경구용 피임약 및 콘돔의 강조로 성관계를 부추기고, 동성애에 대한 긍정적 시각을 유도한다"고도 지적했다.

이어 발제한 허은정 대표(생명인권학부모연합)는 "초중고 전출판사 120권의 교과서를 학부모들의 자비로 구입해 분석했다"며 교과서들에 △우리 만난 지 100일인데 뽀뽀할까? △생일파티 후 함께 잘까? △나에게 맞는 12가지 피임방법 선택해보자! △딸만 설거지를 시키면 부모를 인권침해로 신고하라! 등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내용이 실렸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심각한 문제의 교과서로 배운 우리 자녀들이 한국교회와 가정, 대한민국의 미래에 어떤 영향을 줄 지 우려된다. 우리의 다음세대들이 살아갈 나라, 우리가 지켜내야 한다"며 "한국교회의 전 성도, 전 국민이 깨어나 다음세대를 지켜내야 한다"고 했다.

끝으로 박광서 목사(한교총 종교문화쇄신위원회 전문위원)는 우리 교육부가 헌법정신인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체제, 1948년 8월 15일 대한민국의 건국을 교과서를 통해 강조해 줄 것을 주문했다.

박 목사는 "교육부는 자유민주주의 체제의 소중한 유산을 우리 후손들에게 남겨주어야지, 그들을 북한과 같은 지옥으로 인도해선 안 된다"며 "진정 존경받는 역사적 청지기로서의 바른 교육부가 되어야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