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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홍석 칼럼]새벽에 매인 사람들

기독일보

입력 Aug 22, 2019 10:58 PM PD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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훼더럴웨이중앙장로교회 장홍석 목사
훼더럴웨이중앙장로교회 장홍석 목사

'끄~응' 어제는 새벽에 일어나는 것이 그리 쉽지 않았습니다. 새벽 말씀 준비가 늦게 끝나서, 거의 새벽 2시가 다 돼서야 잠자리에 들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용을 쓰고 일어나 간신히 세면을 한 후, 옷을 주섬주섬 입기 시작했습니다. 배가 나온 편이라, 평소에 넥타이를 좀 길게 매는 편인데 어제는 왜 그렇게 짧게만 매어지는지... 넥타이를 매고 풀기를 되풀이 하는데 헛웃음이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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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도 간밤에 많이 피곤했던지 어제는 일어나는 것이 힘들어 보였습니다. "오늘은 깨우지 말고 혼자 가야지..."하고 방문을 열고 나가려는데 침대 옆에 놓인 알람 시계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4시 13분... 분명히 알람 소리를 듣고 일어났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시간을 보니, 알람이 울리려면 아직도 1시간 이상이 남아 있었습니다. 아마도, 전날 밤 늦게 잠자리에 들면서 새벽에 일어날 것을 걱정해서 그랬는지 알람이 울리기도 전에 일어났던 것입니다. 헛웃음이 나왔습니다. 가까스로 맨 넥타이를 풀고는 다시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얼마나 지났을까... 저는 다시 소스라치게 놀라 일어났습니다. 알람 소리를 들은 것도 아니고, 누가 깨운 것도 아닌데, 뭔가 모를 다급함에 용수철이 튀어 오르듯 침대를 박차고 일어났습니다. 옷을 입으려고 몇 걸음 걸어가다가 아까 있었던 일이 기억나 다시 시계를 쳐다 보았습니다. 4시 45분... 똑같은 상황이었습니다. 알람이 울리려면 아직도 30분 이상이 남았는데, 아마도 일어날 것이 또 걱정이 되어 그렇게 소스라치게 일어났던 모양입니다. 몇 분 더 자겠다고 누우면서 이렇게 중얼거렸습니다. "이게 목사의 숙명이지 뭐..."

토요일 새벽기도회는 그리 쉽지 않았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3시간 30분 남짓 자는 동안 두 번이나 침대를 박차고 일어났고, 한 번은 양복에 넥타이까지 매고 방을 나서려 했으니 당연히 육체적으로 힘이 들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새벽기도회를 마치고 나니 오히려 힘이 나는 듯 했습니다. 말씀을 전하는 동안 하나님께서 제 마음을 뜨겁게 해주셨고, 기도하는 동안 하나님께서 제 마음을 만져 주셨기 때문입니다. 아까 침대에 누우며 했던 말이 기억났습니다. "이게 목사의 숙명이지 뭐..." 예, 때론 새벽에 일어나는 것이 힘들 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새벽에 일어나는 일이 숙명처럼, 피하고 싶은데 피할 수 없는 어떤 일처럼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정말 그런 것일까요? 기도회에 참석하기 위해 새벽에 일어나는 것이 숙명일까요? 그렇지 않은 것입니다. 생각해보면, 그것은 숙명이 아니라 특권인 것입니다.

가끔, 십자가라고 느껴지는 일들이 있습니다. 지고 가는 것이 너무 힘들어서 그냥 내려놓고 싶지만, 하나님께서 맡겨주신 일이라 내려놓지 못하고, 그냥 억지로 지고 가는 일들이 우리에게 있습니다. 그런데 지난 시간들을 돌아보면, 우리가 십자가를 지고 온 것이 아니라, 그 십자가가 우리로 살게 했다는 고백을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렇습니다. 새벽에 일어나는 그 일이 저를 살게 한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십자가를 지고 가실 수 있기를 축복합니다. 십자가는, 우리가 지고 가야할 갈 짐이 아니라 우리를 살게 하시는 하나님의 은혜인 줄로 믿습니다. 여러분들을 사랑합니다.  장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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