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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현 칼럼] 신앙 성숙의 4단계 (10)

기독일보

입력 Aug 23, 2019 08:28 AM PD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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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현 교수(미드웨스턴 침례신학대학원 석사원 디렉터)
정우현 교수(미드웨스턴 침례신학대학원 석사원 디렉터)

신앙 성숙의 4단계(1단계: 아브라함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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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피소드 #4-하: 아브라함, 소돔을 위해 중보하다(창18:1-33)

기도는 시야를 확장한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기도 시간에 그분 계획의 일부를 깨닫게 하신다. 하나님은 아브라함에게 소돔과 고모라의 죄악이 심히 중하다는 것을 확인하러 가신다고 말씀하신다(창18:20-21). 아브라함은 하나님께서 소돔을 멸하실 것을 눈치챘다. 그리고 그들을 위해 이렇게 간구한다. "주께서 의인을 악인과 함께 멸하시려나이까? 그 성중에 의인 오십이 있을지라도 주께서 그곳을 멸하시고 그 오십 의인을 위하여 용서치 아니 하시리이까?" (창18:23) 하나님께서는 의인이 50명만 되어도 그들을 멸하지 않을 것이라 답하셨다. 이에 아브라함은 45명이면 용서하시겠는지를 제안했고 하나님께서는 45명만 되어도 용서할 것이라 말씀하셨다. 이어 아브라함은 40명을 제안했고 하나님께서는 40명이라면 멸하지 않을 것이라 답하셨다. 아브라함은 재차 같은 방식으로 조건을 걸었고 하나님은 그것에 대해 응답하셨다. 30명, 20명, 마지막으로 10명까지 조건을 낮추어 10명만 되어도 용서하겠다고 하셨다. 아브라함은 하나님과 대화 중 하나님께서 소돔과 고모라에 대해 어떤 계획을 갖고 계시는지 깨달았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알려주시는 것을 완전하거나 명확하게 이해하지 못한다. 대신 기도하지 않는 사람보다 기도하는 사람이 하나님께서 이루실 일들을 더 잘 알기에 대해 미래에 대해 기대한다. 기도했던 일을 예상대로 경험하거나 예상외의 방식으로 경험한 해도 기도했던 사람의 마음은 그 일을 경험할 때 특별하다. 아브라함과 사라가 그랬다. 그들은 늦둥이 이삭을 낳게 될 일에 대해 하나님의 사자들로부터 들었다. 듣기 전에는 기대도 없었던 미래에 대한 기대를 갖게 되었다. 하나님의 계획을 알게 됨으로써 그들의 안목은 거시적으로 확장되고 있었다.

베드로도 영적인 시야가 확장되는 경험을 했다. 베드로가 예수님을 누구보다 사랑한다고 고백한 사건(요21장)에서 예수님께서 하신 말씀, "내 양을 먹이라"는 뜻밖의 답을 들었을 때 베드로는 자신에게만 한정했던 시야를 타인에게 확장하게 되었다. 이후 그는 사뭇 성숙한 면모를 보였다(행2-3장).

신앙은 보편성을 동반한다.

올바른 신앙은 성숙이 진행됨에 따라 보편성을 갖추게 된다. 신앙 1단계에서는 개인이 상상하는 하나님을 믿다가 2단계로 성숙이 진행되면서 신앙 공동체가 믿는 하나님과 자신이 생각하는 하나님을 비교하게 된다. 이어 3단계로 성숙했다는 것은 신앙 공동체가 말하는 하나님과 자신이 생각했던 하나님을 기초로 개인적으로 직접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남으로써 알게 되는 하나님을 섬기게 된다. 여기에 한단계 더 성숙하여 4단계에서는 신앙인 자신을 하나님의 소유로 드릴 정도로 하나님을 사랑하게 된다. 1단계에서 3단계까지는 하나님을 이해하는 정도가 개인의 지역적이며 문화적 제한을 벗어나지 못하는 수준이지만 4단계 수준의 신앙인은 거주 국가와 문화를 초월한 전 인류의 창조자 하나님을 알게 된다.

노방 전도 중에 한 사람을 만났다. 그는 사람들에게 전도지를 나눠주고 있는 나에게 다가와 이렇게 따져 물었다. "왜 당신들은 당신들이 믿는 신만 믿으라고 합니까?" 그래서 내가 물었다. "선생님께서는 어떤 신을 믿으세요?" 그는 답했다. "난 남묘호렌게쿄입니다. 당신들은 너무 독선적입니다." 그때 한 가지 좋은 비유가 생각났다. "선생님 잘 들어보세요. 우리가 TV를 사서 사용하다가 고장 나서 고쳐도 안 되고 반품도 안 될 때, 유일한 방법은 그 TV를 만든 사람을 찾아가야 하지요? 마찬가지로 우리 사람도 인생의 고칠 수 없는 문제를 고치기 위해서 우리를 만든 신을 찾아가야 합니다. 우리를 만든 신이 하나님입니다. 그 하나님을 제가 지금 전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를 만든 하나님이 창조주다. 창조주 하나님이 우리 인간이 섬길 유일하며 보편적인 신이다.

우주에 존재하는 만물과 직접 관계가 있는 신을 섬기는 신앙이 보편적 신앙이다. 그 신은 우리가 믿는 창조주 하나님이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만물은 그가 없이 발생한 것은 없다. "만물이 그로 말미암아 지은 바 되었으니 지은 것이 하나도 그가 없이는 된 것이 없느니라" (요1:3). 신앙의 보편성을 이해하기 위해 성경이 첫 마디를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창1:1)는 말로 시작하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동시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가르쳐 주신 기도가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로 시작한다는 점도 유의해서 봐야 한다. 우리가 섬기는 신이 누구를 가리키고 있는지 깊이 숙고하지 않으면 신앙 성숙이 지체될 수 있다. 만물을 창조한 그분, 하나님을 믿어야 한다. 그리고 창조의 목적을 선하게 이루어 가시는 우주의 주관자이신 하나님을 섬겨야 한다.

하나님께로 가까이

아브라함은 하나님께 "가까이 나아가" 말씀드렸다(창18:23). 아브라함이 하나님께 가까워지는 것은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에게 원하신 일이었다. 이를 위해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에게 힘의 부여를 해오셨다. 친밀감 형성을 위해 필요한 힘의 부여가 필요했다. 하나님께서 보여주신 힘의 부여는 두 가지 작업을 포함했다. 알려주시고 알려주신 계획을 성취하는 것이었다. 아브라함은 하나님께서 미리 알려주셔서 그가 예상할 때 그 알려주신 계획이 이루어지는 것을 경험하면서 하나님을 가까이 느끼게 되었다.

아브라함은 그의 조상들이 전해준 하나님에 대한 이야기들을 들었었다. 그가 전해 들은 하나님에 대한 정보들은 아직 정보일 뿐이었다. 하나님과 가까워지기 전이었기 때문에 정보는 아직 지식이 아니었다. 하나님은 그저 다른 사람의 하나님일 뿐이었다. 그러나 이제 아브라함은 하나님을 가까이 느꼈다. 하나님의 지속적인 힘의 부여를 통해 다른 사람의 하나님이었던 여호와께서 친히 아브라함과 가까운 하나님으로 바뀌어 가고 있었다. 아브라함은 하나님을 조금씩 알아가고 있었다.

안다는 것은 구약의 히브리어로 "야다"라는 말에 해당한다.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우리가 어떤 대상을 안다는 말은 누군가와 한두 번 대화했다고 안다는 말과 거리가 있다. 본래 유대인들에게는 무엇을 안다고 하면 정말 깊은 통찰력을 갖는다는 의미다. 안다는 것은 속속들이 구석구석 경험해 봤다는 의미를 포함하기 때문에 아는 것과 가까워지는 것은 함께 간다. 대통령을 실제로 아는 사람은 영부인과 주변 참모들과 장관들을 포함한다. 왜냐하면 대통령과 생활해봤기 때문이다. 대통령에 대한 뉴스를 접했다고 대통령을 안다고 할 수 없듯이, 하나님을 안다는 것과 하나님에 대해 아는 것을 구별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하나님을 경험하지 않고 하나님을 안다고 착각할 수 있다. 이 착각이 신앙 성숙을 방해한다.

요컨대,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을 "열국의 아버지"가 될 것이라는 약속의 말씀은 아브라함의 인생이 보편성을 갖게 된다는 의미다. 사실 아브라함은 자신이 살아 있는 동안 열국의 아버지가 된 자신의 모습을 볼 수는 없었다. 하지만 그는 하나님의 계획을 듣게 되었고 그 계획을 조금씩 내면화하면서 하나님께 대한 그의 신앙에 보편성을 갖추는 성숙의 진행을 경험하고 있었다. 그 경험의 한 사건이 소돔과 고모라를 위해 하나님께 간구했던 중보기도였다. 그런 의미에서 내가 누군가를 위해 중보기도 하는 것은 나의 신앙 성숙이 진행 중이라는 하나의 근거가 될 수 있다.

(다음 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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