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에는 여러 가지 종류의 벨트가 있습니다. 벨트는 어느 특정한 종류의 지역적인 영역을 가리키는 개념인데요. 예컨대 바이블 벨트는 사도 도마의 발자취가 있는 남인도의 케랄라와 타밀 나두를 가리키고, 종족벨트는 웨스트벵갈 아랫쪽으로부터 라자스탄까지 이르는 이른바 종족들이 집중된 권역을 가리키고, 레드 벨트는 중국-네팔-웨스트벵갈-오리사-차티스가르까지 이르는 공산당 빨치산의 집중지역을 가리킵니다. 오늘은 카우 벨트(Cow belt), 즉 암소들이 인도 여러 주 가운데서 가장 많이 편재된 지역을 살펴보고자 합니다.

이 카우 벨트는 인도에서 가장 긴 강의 강가를 따라서 인도에서 가장 비옥한 평원에 걸쳐 있는 지역인데요. 이 지역에는 비마루(Bimaru, 힌두어로 '아프다'는 의미)라고 하는 부르는 주로 4개의 주를 가리키고 있습니다. 비하르(Bihar), 마디야 프라데시(Madhya Pradesh), 라자스탄(Rajasthan), 그리고 우타르 프라데시(Uttar Pradesh)가 여기에 속합니다.

암소들은 목축업의 측면에서 경제적인 중요성을 가질 뿐만 아니라 종교적인 측면에서 고대로부터 신성한 의미가 있습니다. 역사적으로 이 지역은 고대 문명으로부터 비옥한 토양을 자랑해서 소들의 중요성이 강조되어 왔습니다. 그래서 이 지역에서 암소들은 여성들이나 낮은 카스트보다도 더 존귀하게 여김을 받는 분위기가 있습니다. 홍수가 나서 암소와 여자와 낮은 카스트 남자가 물에 떠내려가면 가장 먼저 구원을 받아야 할 존재는 누가 될까요? 예전에 암소보다 사람들을 먼저 구출하자고 했던 한 국회의원은 국회의원직까지 박탈당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암소에 대한 특별한 사랑은 이 지역에서는 말리기 힘든 현상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이 지역은 높은 문맹률, 극심한 가난, 카스트로 인한 폭력 사태가 많이 일어나고 있는 아이러니를 가지고 있기도 합니다.

이런 분위기 때문에 이 지역에서 암소들을 훔치는 범죄들은 심각한 폭력을 가져오기도 하는데요. 지난 7월 16일에도 비하르의 한 동네에서 물소와 송아지를 훔치려던 세 사람이 맞아죽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무차별 폭력을 행사한 네 명은 피해자 세 명의 유가족으로부터 살인죄로 기소를 당해서 법정투쟁이 불가피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폭력 사태는 모디 정부의 집권 이후 더욱 증가하는 추세인데요. 암소를 신성하게 다루는 것 이상으로 사람들의 생명을 귀히 여기는 사회적 분위기가 조성되어야 할 때입니다. 이 일을 위해서 주님의 은혜가 임하기를 기도드립니다.(연락처: +82-10-6644-2833 yoonsik.lee2013@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