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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유튜버 ‘헌이의 일상’ 최진헌 전도사(下)

기독일보 김신의 기자

입력 Aug 19, 2019 09:13 AM PD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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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세대 위한 ‘미디어 사역자들’ 돕고 싶어요”

최진헌 전도사. ⓒ김신의 기자

최진헌 전도사. ⓒ김신의 기자 (포토 : )

유튜브 '헌이의 일상'은 '무교도 하나님 믿고 싶게 만드는 교회 오빠'로 대중에게 알려지기 시작했다. 그것도 그냥 '교회 오빠'가 아니라 총신대학교를 다니며 수원의 한 교회에서 다음세대를 맡아 사역하고 있는 '전도사'다. 이번 인터뷰에서는 유튜브에서의 모습과는 다른, 어린 시절부터의 그의 진지하고 순수한 신앙과 복음 전파에 대한 열정을 담았다.

-어린 시절부터 목회하려고 하셨다는데, 막상 전도사가 되니 어떤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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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했던 것보다 목회가 쉽고 간단하지 않다는 것을 느끼고 있어요. 어릴 때는 그냥 예수님을 좋아하고 예수님을 전하면 다 변화되고 서로 사랑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어찌 보면 마음 편한 생각이었던 거 같아요. 지금은 예수님을 전하고 말씀을 전하는 것을 넘어 끊임없이 양들을 돌보아야 한다는 것을 느끼고 있어요. 유초등부와 청년 학생들을 맡고 있는데, 요즘은 외부사역도 있고 매주 준비해야 하는 게 많아요. 또 수련회나 여름성경학교를 주관해서 가다 보니 안팎으로 할 일이 많았어요. 몸과 마음이 지칠 수 있는 상황인데, 동시에 많은 사람을 만나게 되잖아요. 생각보다 사람이 많이 연약하다는 걸 깨달았어요. 평소 제가 믿었던, 신앙이 훌륭하다고 생각했던 친구도 이런저런 준비 과정에서 이기적인 모습을 마주하게 되더라고요. 또 제가 판단할 수 없지만 제 생각보다 다양한 사람이 있고, 또 사람마다의 그릇이 다 다르더라고요. 여러 상황을 마주하면서 하나님께서 저를 많이 사랑하신다는 것을 깨달아요. 저를 훈련시키고 싶으신가 보다 생각을 하면서 감사하려고 노력을 하고 있어요.

인간적인 마음으로는 힘들 때가 있어요. 정말로 계속해서 사랑하고 노력해도 알아주지 않는 경우가 많거든요. 상처를 받을 때가 있고요. 그래서 '못하겠다' 싶다가도 하나님께서 사랑의 마음을 주세요. 제게는 없지만, 하나님께서 큰 사랑을 베풀어주시고, 아이들을 향한 사랑을 주셔서, 제가 아이들을 사랑하고 그 아이들을 위해 기도하게 만들어주시는 거 같아요. 그게 정말 감사한 것 같아요. 저는 지칠법한데 하나님께서 다시 안 지치도록 힘을 주시고 사랑을 주시니 힘을 내서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목사님인 아버지를 따라 목회자의 길을 가시는데, 언제 아버지가 가장 존경스러운가요?

"제가 목회자 자녀지만 '아빠는 아빠'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제가 아버지와 비슷한, 작은 목회의 자리에 서서 사역해보니 아버지를 더 존경하게 되는 것 같아요. 과거에는 몰랐었는데, 쉽지 않은 일, 어려운 일을 하시는 분이었음을 깨닫고 더 존경하게 돼요. 사실 제가 너무 많이 어리고 부족하다 보니 저는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했는데도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는 상황이 많아요. 그럴 때 부모님께 조언을 구해요. 여러 사람이 힘들게 해도 지혜롭고 노련하게 잘 헤쳐나가시는 걸 보면서 '목사님은 목사님이시다'라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지금 사역하고 계신 교회가 아버지께서 세 번째 개척하신 곳인데, 전 그렇게 못할 것 같아요. 정말 대단하신 분이라고 생각해요.

사실 집에서도 아버지를 목사님이라고 불러요. 신앙적으로 힘든 일이 있다거나 사역을 하다 어려운 일이 있으면 '아빠 저 힘들어요' 이러기보다 '목사님 저 이러이러한데 어떻게 해야 할까요?'라고 물고 있어요. 집에서 매일 보는 '아빠'를 목사님으로 인식하게 만드실 만큼, 아버지는 목사님으로 훌륭하신 분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본받을만한 목회자로서의 모습을 많이 보여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신앙을 포기하고 싶었던 적은 없는지.

"다행히 그런 적이 없었어요. 사람들에게 상처받고 하나님께 실망하거나 그런 것은 아닌데 한 달 정도 방황했던 시기는 있었어요. 신학교 OT때 '4년 중 한 번은 방황한다'고 말씀하시더라고요. 제가 1학년 때 예수님을 위해 너무 열정적으로 사는 친구가 있는 거예요. 그 친구를 보면서 '저런 애가 목사님 하는 거구나'란 생각이 들었어요. 물론 제가 그 친구의 삶 전체를 알지 못하지만, 제 삶을 자꾸 비교하면서 '난 아닌 것 같다'. '나 같은 애가 무슨 목사님을 하나'... 그런 생각을 하면서 처음으로 목사 말고 다른 걸 해야겠다고 생각을 했어요. 예배는 다 나가고 있었지만, 한동안 땅만 보고 있었죠.

그러던 어느 날, 제가 예배 때 음향 담당을 하고 있는데, 노래를 잘못 튼 거예요. 왜 이 자리 앉아있는지 모르겠고 짜증이 났는데, 잘못 누른 찬양이 '주님 마음 내게 주소서'였어요. '보소서 주님 나의 마음은 선한 것 하나 없습니다. 그러나 내 모든 것 주께 드립니다.' 그때 그 가사를 들으면서 하나님께서 제게 말씀하시는 것 같았어요. 모세가 하나님께서 '할 수 있다'고 하는데 계속 '못하겠다'고 하잖아요. 어릴 땐 모세가 '왜 그렇게 바보 같을까?' 그런 생각을 했었는데 제 모습이 딱 그 모습인 거예요. 하나님의 일을 하는 건 제가 잘나서 하는 게 아니라 우린 부족하지만, 하나님께서 주신 능력으로 해나가는 건데, '왜 내가 또 다시 나의 모습을 말하면서 내가 못한다'고 했을까? 스스로 겸손 떤다고 생각한 것 같아요. 스스로를 철저히 바라보고 겸손하다고 생각했는데, 다시 돌아보니 교만이었던 거예요. 하나님을 바라보지 않고 나를 바라보고 나의 힘으로 하려던 교만을 깨달으니까 다시 괜찮아졌어요. 그때가 가장 큰 방황이었어요."

-어떻게 그리 빗나가지 않을 수 있었나요?

"제게 형이 세 명이 있는데 서로 소통을 잘 하는 편이예요. 함께 이야기하는 시간도 많다 보니 서로 엇나가고 잘못할 때 '그러면 안 된다'고 서로를 붙잡아주니까 엇나갈 가능성이 없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잘 큰 것 같네요. 부모님의 신앙 교육에 감사한 것도 있고요. 또 지금은 돌아가셨지만, 친할머니와 굉장히 친했는데 매일 성경 읽고 암송을 했어요. 그것이 제 신앙 고백은 아니었지만, 그런 교육들이 제가 살아가는데 저를 보호하는 울타리가 저도 모르게 되어준 것 같아요. 제가 알게 모르게 배운 말씀들이 살아가면서 방황하지 않도록 붙잡아 줄 수 있는 버팀목이 된 것 같아요.

사실 어릴 때는 제가 모태신앙인 게 싫었어요. 왜냐하면 뜨뜻미지근한 거 같았거든요. 대부분 모태신앙인들이 그렇잖아요. 어릴 때부터 교회를 다녀서 습관적, 형식적으로 교회를 다니게 되니까요. 어릴 때는 '차라리 안 믿는 가정에사 태어나서 변화의 계기를 가졌으면 뜨겁게 교회를 다닐 것 같은데' 이런 생각을 하면서 뜨뜻미지근한 게 불만이었어요. 그런데 지금은 정말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알게 모르게 배운 모든 것이 제 신앙에 많은 밑거름이 된다는 걸 느껴서 감사해요."

-10년 후 어떤 모습이 되어 있을 것 같나요?

"원래는 제가 생각한 계획들이 있었는데 지금은 그런 것이 없어졌어요. 어릴 때부터 목사님이 꿈이었고 아버지께서 조언해주시고 미래에 밟아야 할 과정들을 열심히 설계했지만, 유튜브를 시작하고 여러 사역의 장이 열리게 되면서 제가 생각한 것이 많이 바뀔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감히 예상을 못 하겠는 거예요. 제가 1년 전만 해도 지금의 제 모습이 이럴 줄 몰랐거든요. 지금 당장 앞의 일만 생각하기에도 어려운 것 같아요.

대신 바람은 있어요. 10년 뒤에 스스로, 그리고 사람들이 보았을 때도 하나님 중심을 잃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어떤 모습으로 쓰일진 모르겠지만, 그것과 상관없이 하나님 앞에 바로 서 있는 사람이었으면 좋겠어요. 하나님께서 저로 인해 실망하거나, 저로 인해 사람들이 시험이 들지 않는, 그런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기대와 바람이 있어요.

조금 더 덧붙이자면 제게 도움을 주신 분들처럼, 저도 미디어로 다음세대 사역을 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어요."<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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