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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요 칼럼]하나님 목말타기

기독일보

입력 Aug 12, 2019 11:20 AM PD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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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요 목사(베델한인교회)
김한요 목사(베델한인교회)

삭개오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습니다. 예수님을 보기 위해 "나무에 올라간 사람"입니다. 예수님을 에워싼 인파로 예수님을 볼 수 없게 되자 나무에 올라갔던 삭개오는 드디어 예수님의 눈에 들게 되었고 예수님은 삭개오의 집을 방문하게 되는 이야기입니다. 겉으로 드러나는 이 이야기에서 한 가지 간과할 수 없는 사실은 삭개오의 키가 작았다는 것입니다. 그는 자신의 앞을 가로막고 있는 키 큰 사람들 때문에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작은 키를 극복하기 위해 나무에 올라갔고 그 노력의 결과는 "오늘 네 집에 유하여야 하겠다."는 예수님의 말씀을 듣게 된 것이었습니다. 장애를 극복할 때 장애가 없는 자들은 꿈도 꿀 수 없었던 일이 키 작은 삭개 오에게 일어난 것입니다. 지난주 우리 교회를 다녀가신 총신대 이재서 총장님의 말씀에 여전히 여운이 남습니다. 몸의 가시를 없애고자 세 번이나 기도했던 바울에게 하나님이 주신 응답은 "내 은혜가 네게 족하도다.(고후 12:9)" 였습니다. 이 말씀을 이 총장님은 "너만큼만 살아도 된다."고 해석 하셨습니다. 즉 그 뜻은 바울에게 "몸의 가시를 가지고 살아도 충분해."라고 말씀하신 것이고, 시각장애를 가진 이 총장님에게는 "앞을 보지 못해도 충분해."였습니다. 앞을 보지 못하는 사람이 앞을 보는 사람과 경쟁할 필요가 없고 앞을 보는 사람처럼 행동할 필요도 없으며 주어진 조건(몸의 가시)에서 최선을 다하라는 말씀이 시각장애 후 7년간의 인생 암흑기에서 구원받는 계기가 되었다고 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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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과 놀이공원에 갔다가 마술쇼 앞에 운집해 있는 사람들 틈에서 앞이 안 보이니 안아 달라고 저의 손을 잡아당기는 어린 아들을 목말 태워 마음 껏 쇼를 보며 즐겼던 일이 생각납니다. 지금은 다 커서 어른이 되어버린 아들을 이제는 목말 태울 수가 없습니다. 아이가 어리고 키가 작을수록 아빠의 목말을 쉽게 탈 수 있듯이 우리가 가진 장애는 더 높이 오를 기회입니다. 아빠보다 아빠의 목말을 탄 아이가 더 높이, 더 멀리 보는 것처럼 말입니다.

베토벤은 청력을 잃고 스스로 죽을 생각까지 했지만, 오히려 예술혼을 불 태우며 밝고 희망적인 곡을 쓰기로 결심합니다. 그때 나온 교향곡이 그 유명한 '운명', '전원', '합창' 등입니다. 조지 부시 대통령 시절 백악관 정책 차관보(Assistant Secretary of State for the White House National Disability Committee)를 역임했던 강영우 박사도 시각 장애인이었습니 다. 닉 부이치치는 팔과 다리가 없이 태어나 불우한 유년기를 보냈지만, 장애를 딛고 일어나 지금은 많은 사람에게 희망을 심어주는 동기부여 강연자가 되었습니다. 어쩌면 내가 가진 장애는 하나님의 목말을 탈 수 있는 은혜의 경로일 수 있습니다. 키 작은 삭개오가 나무 위에 올라가듯 하나님은 우리를 안아 당신의 목말을 태우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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