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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종기 칼럼]교회 34주년 생일에 감사합니다

기독일보

입력 Aug 12, 2019 11:18 AM PD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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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종기 목사
민종기 목사(충현선교교회)

시간에 대한 헬라어로 "크로노스"와 "카이로스"라는 단어가 있습니다. "크로노스"(chronos)는 기계적인 시간입니다. 물리적인 차원에서 측정하는 수학적으로 계산이 가능한 시간입니다. 이는 연대기적인 시간이며, 연속되어진 흐름 속에 있는 시간으로서 여기서 역대기(chronicle), 연표(chronology), 시계(chronometer) 등의 단어가 나왔습니다. 그러나 "카이로스"(kairos)라는 시간은 어떤 사건이나 그 의미가 주어진 특정한 때와 관련되어진 시간입니다. 역사적 사건이 발생되면 크로노스의 시간보다 카이로스라는 단어, 즉 순간이나 때(moment)라는 단어를 사용합니다.  

성경에는 카이로스의 순간이 있습니다. 창조의 때, 홍수의 때, 출애굽의 때, 예수님이 오신 때, 그리고 종말이 오는 때는 유구한 시간 속에 역사적으로 의미 있는 사건이 벌어진 순간입니다. 물처럼 흐르는 시간 속에 내가 예수를 만난 때, 내가 결혼을 한 때, 아이를 낳은 순간은 애써 잊으려하여도 잊을 수 없는 의미있는 순간입니다. 

저에게도 이 카이로스의 시간이 있었습니다. 1975년 5월의 18일(주일)에서 19일(월)에 이르는 밤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주일에 교회를 마치고 도서관에 와서 밤이 맞도록 시험 준비를 하다가 잠이 들었던 그때에 저는 영적 추억을 가지는 때를 맞이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고등학생이던 저에게 찾아오셔서, "내 앞에서 다른 신을 네게 두지 말지니라"는 십계명의 제 1계명을 주셨습니다. 영적인 문외한이었던 저에게 그 날은 저의 삶의 전후를 가르는 결정적 시간이 되었습니다. 월요일 중간고사를 마치고 동네 뒷산을 올라가 비가 걷히고 난 뒤의 서울 시내를 바라보면서, 저는 인왕산과 북한산과 도봉산을 바라보면서, 아름다운 피조물을 창조하신 것 때문에 하나님을 처음으로 찬양하였습니다. 

같은 충현선교교회의 교우가 된 우리들에게 1985년 8월 11일은 교회가 창립된 역사적인 날입니다. 이 날은 글렌데일에 우리와 우리 자녀들의 영적 근거지가 생긴 날입니다. 이 날은 교회의 창립에 참여하신 고 정상우 목사님과 우리의 선배 장로님들, 권사님과 집사님들 그리고 온 성도들이 눈물로 예배를 드리면서 하나님의 자비를 구하였던 감격스러운 날입니다. 그 어려운 환경에서 창립된 교회는 34년에 이르도록 하나님의 은총 속에서 아름다운 역사를 지속적으로 이어 나왔습니다. 중년에 이르는 교회가 되기까지 하나님께서는 성도들의 헌신과 봉사, 그리고 크고 작은 봉헌과 기도로 현재의 교회를 이루셨습니다. 하나님께서 베푸신 크신 역사를 생각하면, 그 은혜에 대한 감사와 찬송과 영광을 돌릴 수밖에 없습니다. 

더욱이 우리 교회가 선교교회로 이름을 정하고 주신 은총 안에서 일관되게 선교사를 파송하게 하심을 감사합니다. 그들을 통하여 세워주신 교회와 신학교와 학교와 기관들을 생각하면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립니다. 우리의 작은 것들을 사용하셔서 하나님께서는 큰일을 세계 속에 행하셨습니다. 우리와 우리의 자녀들이 세계를 향한 안목을 가지고 귀중한 미래의 선교적 일꾼으로 자라나는 것은 큰 기쁨입니다. 주님이 우리 교회의 생일을 카이로스적 의미가 있는 날로 만드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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