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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콜라주 인 더 무비] 보람튜브, 뉴미디어, 그리고 기독교 (上)

기독일보

입력 Aug 12, 2019 09:01 AM PD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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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유튜브 채널 ‘보람튜브’의 한 장면.

인기 유튜브 채널 ‘보람튜브’의 한 장면. (포토 : )

유튜브로 대표되는 뉴미디어의 가능성과 기독교
유튜브와 흥행: 유튜브가 열어준 <보람튜브>의 상업적 성공 기회

최근 <보람튜브>라는 유튜브 채널이 전국적 화제로 떠오른 사건이 있었다. 6세 어린이 유튜버 이보람 양의 가족회사 보람패밀리가 강남 100억대 빌딩을 매입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콘텐츠의 수준에 비해 너무도 쉽게 거대한 수익을 올린 것이 아니냐는 질시와 비난이 이어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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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서는 <보람튜브>의 일확천금이 성실한 노동을 통해 힘겹게 살아가는 서민들에게 자괴감과 분노를 불러 일으킨다며,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해당 채널의 폐쇄를 요구하기도 했다.

이런 반응은, 물론 서민들 입장에서 심정적으로 이해되는 면도 있지만, 한국인 특유의 고질적 감정문제, 즉 시기질투의 문제를 입증하는 사례라고도 볼 수 있다.

이 뿌리 깊은 시기질투의 정서가 어떻게 한국에 좌파 공산주의와 집단적 평등주의 사상을 유행하게 했는지에 대해서는 일전에 영화 <기생충>에 대한 논평에서 자세하게 다룬 바 있다.

<보람튜브>의 흥행 성공은 뉴미디어 시대의 당연한 결과물 가운데 하나다. 이런 현상은 유튜브 채널이 공중파 및 케이블 채널의 영향력을 위협하고 끝내 압도한 순간부터 이미 예견된 것이었다.

사람들이 TV 화면과 셋톱박스보다 스마트폰의 유튜브 채널을 쳐다보는 시간이 늘어나고, 대도서관 같은 인기 유튜버들의 채널이 압도적인 시청횟수를 기록하기 시작했다.

이들이 억대 연봉을 능가하는 수입을 얻는다는 사실이 언론을 통해 알려졌고, '크리에이터'라는 생소한 직종이 사람들의 선망의 대상이 되기 시작했다. 그리하여 많은 사람들이 최소 수백만원을 호가하는 개인방송 장비를 갖추고 경쟁에 뛰어들었다.

대한민국은 자유민주주의와 자유시장경제를 추종하는 국가이다. 시장이 형성되면 누군가는 그 시장을 선도하는 플레이어로 부각되고, 자신이 선점한 시장점유율에 상응하는 막대한 수익을 얻게 된다.

국내 개인 유튜버 구독자 상위권 목록을 보면 'JFla Music(제이플라 뮤직)'이나 'Sungha Jung(정성하)'과 같은 고품질 음악채널도 존재하지만, 성인들 시각에서 볼 때 콘텐츠의 질적 수준이 한참 뒤떨어지는 것으로 보일 수밖에 없는 어린이용 채널 '보람튜브(이보람)'나 '서은이야기(신서은)' 등도 존재한다.

유튜브 제이플라
▲인기 유튜버 제이플라의 유튜브 영상.

그렇더라도 결국 구독자 수와 총 시청 시간을 따지고 보면, '보람튜브'의 압승이다. 어린이 유튜브 시청자들이 '보람튜브'의 콘텐츠에 환호했고, 부모들은 이곳 채널 영상을 시시때때로 틀어주었다. 그리고 이는 유튜브 사의 운영정책에 따라 막대한 수익으로 전환되었다.

이것이 자본주의 체제 가운데서 통용되는 게임의 규칙이다. 윤리도덕적 문제가 없다면 일단 시장점유율을 가장 많이 확보한 플레이어, 다시 말해 대중과 소비자의 호응을 가장 많이 받게 되는 플레이어가 승자로 자리매김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보람튜브'의 성공은, 사람들의 관점, 특히 성인들 관점에서 어떻게 보이든 간에, 나름의 노력과 시장접근 전략, 그리고 시기적 정황이 절묘하게 들어맞으면서 얻어지게 된 결과로 보아야 할 것이다.

만일 '보람튜브'를 비롯한 몇몇 유튜브 개인채널들의 성공 사례가 서민들에게 경제적 박탈감과 자괴감을 불러일으킨다는 이유만으로 지탄을 받아야 한다면, 통상 연예계에서 기습적으로 흥행에 성공하는 콘텐츠나 시장에서 커다란 반향을 불러일으킨 인기 유행상품 역시 지탄의 대상이 되어야 할 것이다.

결국 '보람튜브'에 대한 악의적 비난은 우리 삶의 엄연한 현실을 이루고 있는 자본주의 시장의 룰을 부정하는 비이성적이고 감정적인 한국적 시기질투의 정서에 기인한 행태라 볼 수 있다.

유튜브와 수익: 개인 제작 영상콘텐츠의 범세계적 통로

2005년, 페이팔 직원이었던 채드 헐리와 스티브 첸 등에 의해 창립된 유튜브는 이듬해인 2006년 10월, 16억 5천만 달러(약 2조 원)라는 막대한 금액에 구글의 자회사로 편입됐다.

구글이 유튜브를 인수할 당시, 미국 IT 업계의 반응은 조소에 가까웠다. 당시만 해도 적자 영업에서 헤어나지 못하던 유튜브는 2009년까지도 스트리밍을 지원해야 할 서버 시설비 때문에 매년 영업이익 적자를 기록했다.

그러나 구글은 유튜브의 성공적인 미래 전망에 확신을 갖고 공격적으로 시장을 개척해, 여타 공개 스트리밍 업체들이 도저히 넘볼 수 없는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게 된다.

이로부터 얻어지는 막대한 광고수익에 더해, 기술의 발전에 힘입은 서버 시설비 저감으로 유튜브는 2010년부터 영업이익 흑자 전환을 달성했고, 9년이 지난 현재는 구글의 주축 캐시카우 가운데 하나로 자리잡았다.

유튜브
▲2006년, 1억 6500만 달러(약 2조원)라는 금액으로 성사된 구글의 유튜브 인수는 훗날 막대한 시너지 효과를 낳게 된다.

널리 알려진 대로, 유튜브는 양질의 컨텐츠 확보를 위해 영상을 등록하는 이들에게 광고 수익의 상당 부분(최대 45%)을 배분하는 정책을 펼쳤고, 이는 전 세계의 아이디어 넘치는 제작자들을 유튜브로 불러들이는 결정적 유인으로 작용했다.

유튜브의 영향력이 급속히 확대되자, 개인들만 아니라 대형 미디어 기업들도 자체 홈페이지보다 유튜브를 통한 홍보 및 콘텐츠 보급에 주력하기 시작했다.

결국 오늘날 온라인-모바일 동영상 스트리밍 시장의 최종 승자는, 넷플릭스 등이 주도권을 잡고 있는 일부 특화된 콘텐츠(드라마, 영화 등) 분야를 제외하고는, 명실상부하게 '유튜브'임에 틀림이 없다.

유튜브는 서비스 특성상 엔터테인먼트에 치중된 성격이 강하다. 강렬한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온갖 이슈와 가십(gossip)들, 그리고 오감을 자극하는 영상과 음향이 유튜브의 인기를 지탱하는 주된 동력이다. 이는 애초 유뷰브의 서비스를 기획했던 창업주들의 의도에 전적으로 부합하는 것이기도 하다.

지금은 너무도 잘 알려진 이야기지만, 유튜브 창업자들이 대중에 의해 제작된 영상을 유통하는 사업방식을 창안한 데는 재미난 일화가 존재한다.

2004년 2월 1일 미국 미식축구 결승전인 슈퍼볼에서 유명가수 자넷 잭슨(Janet Jackson)과 저스틴 팀버레이크(Justin Timberlake)의 공연 중 불미스러운 가슴노출 사고가 발생했고, 이것이 미국 전역에 생중계되는 불상사가 일어났다.

이 장면을 생중계로 관람하지 못했던 유튜브 창업자 세 사람은 인터넷에서 영상을 찾아보려 했으나 끝내 찾지 못했고, 이로써 대중들이 관심을 가질만한 영상을 유통하는 사업의 필요성을 느껴 유튜브 서비스를 기획했다고 훗날 소회한 바 있다.

이처럼 유튜브는 원래 자극적이고 흥미로운 영상을 유통하려는 의도로 기획된 온라인 서비스였고, 이런 점이 대중의 요구와 맞물린 덕에, 그리고 구글이라는 막강한 투자자가 가세했던 덕에 오늘날의 선도적 위치를 차지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므로 '보람튜브'의 콘텐츠는 어린이 구독자들의 입장에서 본다면 애초 유튜브가 제공하는 서비스의 의도에 적절히 부합할 뿐만 아니라 대중의 수요에도 적절히 부응하는 것이라 볼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보람튜브'의 상업적 성공 사례를 비난할 것이 아니라 그것이 가진 미디어적 의의, 특히 기독교인들에게 시사하는 함의를 되짚어보는 기회로 삼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전문 콘텐츠 제작자가 아닌 이들이 제공하는 콘텐츠가 플랫폼의 도움을 힘입어 대중에게 커다란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사실, 이는 유튜브를 통한 개인 기독교 콘텐츠의 보급 가능성을 가늠해보는 계기가 될 수 있다. <계속>

유튜브
▲흥미 위주의 자극적 영상을 유통하는 유튜브를 통해 기독교의 메시지를 전할 수 있을까? 이는 뉴미디어 시대를 맞이하고 있는 기독교인들에게 커다란 도전과 고민을 동시에 던져주고 있다.

박욱주 박사(연세대 연합신학대학원 겸임교수)

연세대학교에서 신학을 전공했으며, 동 대학원에서 조직신학 석사 학위(Th.M.)와 종교철학 박사 학위(Ph.D.)를, 침례신학대학교에서 목회신학 박사(교회사) 학위(Th.D.)를 받았다. 현재 서울에서 목회자로 섬기는 가운데 연세대 연합신학대학원 겸임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기독교와 문화의 관계를 신학사 및 철학사의 맥락 안에서 조명하는 강의를 하는 중이다.

필자는 오늘날 포스트모던 문화가 일상이 된 현실에서 교회가 보존해온 복음의 역사적 유산들을 현실적 삶의 경험 속에서 현상학과 해석학의 관점으로 재평가하고, 이로부터 적실한 기독교적 존재 이해를 획득하려는 연구에 전념하고 있다. 최근 집필한 논문으로는 '종교경험의 가능근거인 표상을 향한 정향성(Conversio ad Phantasma) 연구', '상상력, 다의성, 그리스도교 신앙', '선험적 상상력과 그리스도교 신앙', '그리스도교적 삶의 경험과 케리그마에 대한 후설-하이데거의 현상학적 이해방법' 등이 있다.

브리콜라주 인 더 무비(Bricolage in the Movie)란

브리콜라주(bricolage)란 프랑스어로 '여러가지 일에 손대기'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이 용어는 특정한 예술기법을 가리키는 용어로 자주 사용된다.

브리콜라주 기법의 쉬운 예를 들어보자. 내가 중·고등학교에 다니던 학창시절에는 두꺼운 골판지로 필통을 직접 만든 뒤, 그 위에 각자의 관심사를 이루는 온갖 조각 사진들(날렵한 스포츠카, 미인 여배우, 스타 스포츠 선수 등)을 덧붙여 사용하는 유행이 있었다. 1990년대에 학창시절을 보냈다면 쉽게 공감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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