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 정보의 전달의 수단으로 라디오에 이어 USB를 통한 영상물의 역할도 점차 커지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8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뉴욕에 위치한 인권재단(Human Rights Foundation)은 지난 4월, '자유를 위한 컴퓨터 휴대용 저장장치' 사업을 통해 3,000개의 USB를 북한에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USB 안에 저장돼 있던 동영상은 주로 한국과 미국 영화로, 광주민주화운동을 다룬 '택시운전사'를 비롯해 1,000만 명 이상 관람한 '국제시장', '극한직업', '인천상륙작전' 등이며, 미국 영화인 'The Wolf of Wall Street', 'Zero Dark 30', 'Bourne' 시리즈 등이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인권재단 성지예 사무국장은 자유아시아방송과의 인터뷰에서 "2016년부터 이 사업을 시작해 지난달 말까지 12만 5000여개의 USB를 북한에 전달했으며, 약 130만 명의 북한 주민이 영상물을 공유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성 사무국장은 "또 시청한 영상물은 장마당에서 미화로 8~10달러에 거래되기 때문에, USB는 정보 전달의 수단일 뿐 아니라 경제적인 혜택도 제공한다"고 덧붙였다.

국민통일방송 이광택 대표는 자유아시아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북한 주민이 USB에 담긴 영상물이 주어졌을 때, 이를 볼 수 있는 기기 보급률이 매우 높았다. DVD 플레이어, 노트텔, 컴퓨터, 액정 TV를 이용해 보고 있는데, DVD와 노트텔의 보급율은 이미 70~80%에 이르고, 최근에는 액정 TV의 보급률도 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컴퓨터, 노트북도 30% 내외의 보급률을 보이고 있다. 그래서 USB 콘텐츠가 충분히 들어간다면, 상당히 많은 북한 주민이 시청할 수 있는 환경은 만들어질 것 같다"고 했다.

자유아시아방송은 "전문가들은 많은 북한 주민이 오락·문화에 대한 영상물을 선호하기 때문에 USB를 통해 북한 주민의 문화적 욕구를 충촉시켜 주는 것도 외부 정보 전달과 함께 북한 주민의 인권 개선에 매우 중요하다고 평가한다"고 전했다.

미 인권재단은 미국 뿐 아니라 유럽 내에서도 북한에 USB 보내기 운동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